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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고통스러운 게 심지안인지, 성연신인지

심지안은 이상한 시선으로 성연신을 쳐다보면서 물었다.

“또 덮치려고요?”

성연신은 입가를 끌어올리고 대답하지 않았다.

누가 누구를 덮칠지는 지켜봐야 하는 법이다.

심지안은 계속 가겠다고 하면서 휘청이며 걸어 내려갔다.

그러다가 결국 발이 걸려서 앞으로 넘어지려고 했다.

다행히 성연신이 손을 뻗어 긴 팔로 그녀를 품에 안아 넘어지지 않았다.

심지안은 저도 모르게 성연신의 목에 팔을 감았다. 넘어질 뻔했지만 이내 시원한 그의 품에 안겨 긴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다리가 왜 말을 안 들어서...”

성연신은 시선을 내려 그녀를 쳐다보며 말캉한 촉감에 마음이 떨렸다. 성연신은 가까이 다가가 심지안의 귓가에 속삭였다.

“동의한 걸로 이해해도 되죠?”

뜨거운 숨이 그녀의 목을 간지럽히자 심지안은 온몸을 바르르 떨었다. 몸에 힘이 빠져버려 그대로 쓰러질 것만 같았다.

눈을 붉힌 심지안은 화가 나서 손을 떨면서 성연신을 밀어내려고 했다.

“그런 적 없어요.”

성연신은 그녀의 작은 손을 꼭 쥐었다. 차가운 손과 뜨거운 손이 닿은 순간, 심지안은 그를 밀어내지 못했다. 심지어는 그와 더 가까이하고 싶었다.

“남아서 자고 가요.”

성연신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상한 생각을 꾹 누르고 얘기했다.

성우주가 가져온 물건은 몸에 위험한 물건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의사를 불러 심지안의 상태를 지켜보게 해야 할 것 같았다.

천천히 머리를 드는 욕망에 심지안은 그저 몸이 달아오르고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성연신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힘이 빠진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성연신은 허리 숙여 심지안을 안은 후, 그녀를 침실로 데려갔다.

그리고 화장실로 가서 수건을 적신 후 뜨겁게 달아오른 심지안의 몸을 열심히 구석구석 닦아주었다.

성우주는 문 앞에 서서 불안함에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

“아빠, 지안 이모는 어떻게 됐어요?”

“넌 가서 자.”

성연신은 계속 심지안의 몸을 닦아주며 고개도 돌리지 않고 얘기했다.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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