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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샤워해

변요석이 바로 승낙하지 않고 읊조렸다.

"나도 네가 임시연을 미워하고 있다는 걸 알아. 난 석환이가 임시연과 결혼하는 걸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지 않을 거야. 지안아, 나에게 알려줘. 네가 임시연을 만나려고 하는 목적이 뭔지. 내가 대신 복수해 줄게.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심지안이 차갑게 웃었다.

"이런 말 해서 뭐해요? 아드님께서 충격받을까 봐 천천히 알려드리려고 그러잖아요. 당신은 너무 성의가 없는 거 같아요."

그녀는 인터넷으로 변요석에 대해 검색을 해봤었다. 젊은 나이에 백작 자리에 오른 그는 왕실에서 가장 총애를 받는 공주와 결혼한 지 20여 년이 흘렀다. 공주는 그를 위해 1남 1녀를 낳았고 생활이 행복하고 원만하다고 할 수 있었다.

'이런 완벽한 일생을 살고 있는데 과거 따위는 생각한 적이 없었겠지? 우리 엄마에게 나쁜 짓을 한 사실도 잊고 있었겠지?'

심지안은 변석환과 한 번 만난 적이 있었다. 그를 잘 알지는 못했지만, 그가 임시연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변요석은 신분과 지위가 있는 사람이었기에 임시연은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변석환이 임시연에게 감정이 있었기에 강제로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을 수 없었다.

그래서 변요석은 그녀가 오늘 이 요구를 하든 안 하든 조만간 임시연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

"그래, 네 말이 맞아. 석환이에 대한 내 관심을 부정하지 않으마. 하지만 난 너도 똑같이 관심하고 있어."

변요석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는 난처한 말투로 말했다.

"이건 석환이에겐 첫 연애야. 지금 한창 임시연에게 푹 빠져 있을 때지. 만약 임시연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석환이가 제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아마 너일 거야."

잠재의식은 변석환이 심지안을 찾아가게 만들 것이다.

"괜찮아요. 당신은 석환 씨의 아버지니까 잘 챙기시면 되죠."

심지안이 맑고 깨끗한 까만 두 눈으로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변요석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었다.

제멋대로여 보이는 그녀의 행동들은 사실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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