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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파혼

장정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장담했다.

"그럼요, 우리도 규칙을 잘 알고 있습니다."

비밀 조직에는 무력이 높은 사람들을 제외하고 나머지들은 잘난 얼굴과 비상한 머리에 의지했다.

눈앞에 있는 이 계집애는 생각하지 않아도 얼굴로 밥을 먹고 있었다. 만약 그녀가 임무를 완성했다면 그들에게 이런 호강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거다.

임시연은 공포에 질려 눈을 크게 뜨고 무릎을 꿇고 벌벌 기며 송석훈의 허벅지를 붙잡았다.

"저는 곧 왕실에 시집가야 할 몸이에요. 제발 저한테 이러지 마세요."

"저 사람들은 시연 씨를 도와 심지안을 죽일 거예요. 그러니 시연 씨가 저분들에게 잘해드리는 것은 당연한 거예요."

송석훈은 몸을 숙이고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마치 얼굴에 가면을 쓴 것 같았다. 한참 눈을 마주치고 있으니 모골이 송연해졌다.

"송석훈 씨, 전 아직 쓸모가 있어요. 제발 저를 불쌍히 여겨 주세요. 이렇게 여러 해 동안 일을 해왔는데 공로가 없다고 해도 고생은 했잖아요."

"시연 씨가 쓸모가 있었다면 성연신을 빼앗았겠죠. 지금처럼 심지안에게 된통 당하지 않았겠죠."

송석훈은 높은 곳에서 그녀를 바라봤다. 부드러우면서도 엄격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는 마치 교원 같아 보였다.

"폐기물들도 모두 자신이 쓸모가 있다고 생각하죠. 말 들으세요. 마지막 기회를 소중히 여겨요."

송석훈은 손가락으로 임시연의 머리를 밀어 자신의 다리에서 떼어냈다. 그리고는 찻잔을 들고 유유히 떠나갔다.

임시연은 절망적으로 땅바닥에 앉아 군침을 흘리고 있는 장정들을 바라봤다. 마음속에서 끝없는 오한이 밀려왔다.

"울지 마. 뭐 큰일이라고. 우리에게 잘해준다면 우리도 너에게 부드럽게 대할 거야."

"그래. 그나저나 나는 아직 많은 사람과 함께 이걸 해 본 적이 없어."

"모두 송석훈 씨를 위해 일하는 거잖아. 책임지고 있는 내용이 다를 뿐이지. 죽네 사네 할 필요 없어. 노래방에 있는 아가씨들도 다들 잘살고 있잖아."

"난 아가씨가 아니야!"

임시연이 악에 받쳐 소리치며 역겨워하는 눈빛으로 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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