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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1화 다정한 소년

장현진은 화가 나서 성을 내다가 고개를 돌려 거울을 보고 갑자기 멍청하게 웃기 시작했다.

“네가 패션을 알기나 해? 이거 요새 나온 리미티드 에디션이라고, 하나 구하기도 어려워.”

“스케줄 간다고? 그거 오후 시작 아니야?”

매니저가 비몽사몽하게 벽에 걸린 시계를 보며 의아해서 물었다.

“데이트 갈거야.”

“누구랑?”

“세움 그룹의 심지안 씨.”

장현진은 악랄하게 웃었다.

“고청민에 대해서 물어봐야할 것같아.”

그말을 들은 매니저는 얼굴을 찌푸리고 소파에서 일어나 물었다.

“진짜?”

지난 번만 해도 그 사람이 손을 쓴 바람에 아티스트 한 달 일정이 다 밀렸는데 또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러 간다니.

연예계 생활을 더는 하기 싫은 건가?

장현진은 머리를 정리하면서 말했다.

“그럼. 힘들게 진짜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은 데다가 지안 씨가 먼저 약속 잡은 건데 내가 거절하겠어?”

“말 절대 함부로 하면 안 돼. 심지안 씨랑 고청민 씨 관계 이간질할 생각도 말고. 한창 잘 나가고 있는데 자기 무덤 파지 말아.”

매니저는 노파심에 거듭 강조했다. 자칫하면 장현진뿐만 아니라 본인 직장도 없어질 노릇이었다.

장현진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웃었다.

“그러면 돌아가서 아빠랑 같이 소, 돼지 키우면 되겠다. 마침 목장 이어받을 사람도 없는데.”

“...”

금수저가 대단하긴 하다.

짜증 나게!

...

카페.

심지안이 도착했을 때 장현진은 이미 카페에서 메뉴를 시키고 잔뜩 흥분한 채 테이블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온 걸 보고는 삽시에 얼굴에 웃음꽃이 피면서 활기차게 옆의 의자를 빼냈다.

“심지안 씨, 앉으세요.”

“급하게 약속 잡아서 실례가 많네요.”

“괜찮아요. 어차피 한가해서 나와서 바람 쐬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장현진은 커피를 그녀 쪽으로 밀었다.

“뭐 좋아하시는지 몰라서 신제품 있길래 시켜봤어요. 코코넛 라떼예요. 한번 드셔보세요.”

“고마워요.”

심지안은 컵을 들고 한 모금 마시더니 고개를 들고 진심을 담아서 말했다.

“맛있네요.”

장현진은 심지안과 눈이 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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