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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2화 비열한 자식

심지안은 장현진과 헤어지고 한참 동안 혼자 있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스캔들 사건 자체는 사실 그렇게 큰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만약 자신을 속인 거라면 달라진다.

거기다 성연신이 매번 모든 걸 다 안다는 듯한 눈길로 하던 경고들이... 불편했다.

그녀는 장현진이 준 명함을 꽉 쥐고 있다가 잠깐 멈칫하고는 일어서서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다른 사람 입에서 고청민을 알고 싶지 않았다. 그녀 스스로 진실을 알아내고 싶었다.

회사 계좌와 고청민 개인 계좌는 완전히 분리되어 있었지만 고청민은 심지안에게 숨기는 게 아예 없었기에 그의 계좌를 보는 건 쉬웠다.

심지안은 차에 앉아서 노트북을 다리 위에 올려놓았다.

손끝으로 키보드를 몇 번 누르자 쉽게 로그인됐다.

고청민의 계좌 기록은 간단하고 적어서 찾아보기도 쉬웠다.

그리고 심지안은 지난달 기록에서 고청민이 거액의 돈을 언론 회사에 보냈다는 것을 발견했다.

장현진이 말한 게 사실이었다.

더럽고 지독해 보이는 스캔들을 사주한 것이 고청민이었다.

심지안은 스크린을 한참동안 노려보면서 얼굴을 점점 찡그렸다. 잠깐 자신이 잘못 본 건 아닌지 의심이 갔다.

하지만 컴퓨터의 숫자가 확실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모든 게 사실이었다. 고청민은 장현진이 말하는 ‘비열한 자식’이었다.

앉아서 진정하려고 노력한 심지안은 겨우 이성을 되찾고 바로 세움으로 돌아갔다.

...

“지안 씨?”

고청민은 프로젝트 보고서를 살펴보다가 인기척을 듣고 고개를 들어 반짝이는 눈으로 심지안을 쳐다봤다.

“오늘 쉬는 날 아니에요?”

“지난달에 왜 언론 회사에 송금했어요?”

심지안은 진지하게 바로 핵심을 말했다.

고청민은 미간이 살짝 찡그려졌지만 금방 자연스럽게 표정을 고치고는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부드럽게 물었다.

“누가 무슨 말을 했어요?”

“먼저 대답해요. 그런 일이 있는지 없는지 대답해요.”

그녀는 눈빛이 반짝였지만 평온하게 대답했다.

“있어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심지안은 말문이 막혀서 믿기 힘들다는 눈길로 쳐다봤다.

자칫하면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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