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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각자 마음을 품다

심지안은 성씨 가문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장원에서 태극권을 연습하는 성동철을 만났다.

심지안은 무의식적으로 옷매무시를 정리하고는 웃으며 인사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할아버지."

이 말을 들은 성동철은 동작을 멈추고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너, 어디 갔었어? 청민이가 밤새 너를 기다리다가 한잠도 못 잤어."

"어디 안 가고 친구와 함께 있었어요. 핸드폰 배터리가 다 되었지 뭐예요."

심지안은 자연스럽게 말하며 안을 힐끗 쳐다봤다.

"청민 씨에게는 제가 직접 가서 설명할게요."

"내가 깨어났을 때 청민이는 없었어. 아마 세움..."

성동철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고청민이 모습을 드러냈다.

성지안은 속으로 기뻐하며 이내 그에게 설명했다.

"미안해요. 어젯밤에 돌아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생겨서 지체됐어요. 걱정하지 말아요."

"걱정 안 해요. 지안 씨에게 위험한 일이 없었다고 믿어요. 다만 노는 데 정신이 팔려 늦게 들어온 거겠죠."

고청민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얼핏 들으면 으스스한 느낌이 들었다.

웃음 속에 칼이 있는 것 같았지만 심지안은 눈치채지 못했다.

고청민은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었기에 심지안은 한숨 돌리면서 시간을 보며 말했다.

"곧 출근 해야 하죠? 우리 아침밥 먹고 함께 회사로 가요."

"난 배고프지 않으니 지안 씨 혼자 먹으러 가요."

"안 돼요. 아침은 반드시 먹어야 해요. 위에 안 좋아요."

그녀는 손을 뻗어 고청민을 잡아당겼다. 가녀린 손가락이 그의 옷에 닿았을 때,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심지안은 고청민을 쳐다봤다. 고청민은 온몸이 흠뻑 젖어 있었고 그의 눈썹에는 서리가 서려 있었다. 갈색 눈동자에는 어떠한 감정도 담겨있지 않았다. 잘생기고 진귀해 보이는 얼굴은 예전과 다름없이 깨끗했다.

그의 눈은 진실한 감정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맑았다.

심지안은 고청민을 바라봤다.

"옷이 왜 젖어 있어요?"

고청민은 자신의 옷을 힐끗 쳐다보며 평온한 어조로 말했다.

"아마 잘 마르지 않은 것 같아요."

심지안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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