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파시게요?"현재 리조트는 제경에서 관광업 3위 안에 들고 있었다. 매년 수입은 비록 세움 주얼리 보다는 못했지만,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었다.지금 파는 것은 손해가 너무 컸다."네.""대표님 잘 생각하셨습니까? 지금 파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닌 것 같습니다."고청민은 천천히 비서를 쳐다봤다. 분명 부드러운 눈빛이었지만 그 속에는 한기가 서려 있었다."지금 절 가르치고 있는 건가요?"비서는 몸서리를 치며 말했다."아, 아닙니다. 지금 바로 가서 말씀하신 대로 처리하겠습니다."점심시간, 심지안은 제출된 라이브 방송 데이터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의 찌푸린 미간으로 파리 한 마리를 죽일 수 있을 것 같았다.'어떻게 된 일이지? 수령 주소가 왜 다 똑같은 곳이야? 설마, 한 사람이 다 산 건가? 누가 이렇게 많이 산 거지? 가게를 차려도 되겠어.'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되지 않았다.심지안은 위에 적힌 고객의 연락처를 한참 쳐다보다가 이내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처음에는 전화를 받는 사람이 없었다. 전화가 거의 끊겨 갈 때쯤 누군가 전화를 받았다.매우 거친 남자 목소리였다."여보세요, 무슨 일이죠?"심지안은 깜짝 놀랐다. 왠지 귀에 익은 목소리였다."말하세요! 말하지 않으면 전화 끊습니다!"안철수는 짜증 난다는 듯이 재촉했다."여보세요, 세움 주얼리의 고객센터입니다. 주얼리는 받으셨나요?"안철수가 잠시 침묵했다. 그는 이내 심지안이 무슨 말을 할지 알아차렸다."네, 받았어요. 아무 문제 없네요. 또 다른 일 있으세요? 제가 바빠서.""음... 문의드릴 게 있어요. 주얼리를 아주 많이 구매하셨는데 가게를 차리려고 구매하신 건가요?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려고 구매하신 선가요?""다 아니에요.""그럼...""남을 돕는 것을 즐거움으로 여기고, 덕을 쌓고 선한 일을 하며 사람을 기쁘게 해주려고요."한 마디로 그는 보스를 도와 심지안을 꼬시고 있었다.심지안은 안철수의 말을 곰곰
변요석이 바로 승낙하지 않고 읊조렸다."나도 네가 임시연을 미워하고 있다는 걸 알아. 난 석환이가 임시연과 결혼하는 걸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지 않을 거야. 지안아, 나에게 알려줘. 네가 임시연을 만나려고 하는 목적이 뭔지. 내가 대신 복수해 줄게.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심지안이 차갑게 웃었다."이런 말 해서 뭐해요? 아드님께서 충격받을까 봐 천천히 알려드리려고 그러잖아요. 당신은 너무 성의가 없는 거 같아요."그녀는 인터넷으로 변요석에 대해 검색을 해봤었다. 젊은 나이에 백작 자리에 오른 그는 왕실에서 가장 총애를 받는 공주와 결혼한 지 20여 년이 흘렀다. 공주는 그를 위해 1남 1녀를 낳았고 생활이 행복하고 원만하다고 할 수 있었다.'이런 완벽한 일생을 살고 있는데 과거 따위는 생각한 적이 없었겠지? 우리 엄마에게 나쁜 짓을 한 사실도 잊고 있었겠지?'심지안은 변석환과 한 번 만난 적이 있었다. 그를 잘 알지는 못했지만, 그가 임시연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변요석은 신분과 지위가 있는 사람이었기에 임시연은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변석환이 임시연에게 감정이 있었기에 강제로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을 수 없었다.그래서 변요석은 그녀가 오늘 이 요구를 하든 안 하든 조만간 임시연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그래, 네 말이 맞아. 석환이에 대한 내 관심을 부정하지 않으마. 하지만 난 너도 똑같이 관심하고 있어."변요석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는 난처한 말투로 말했다."이건 석환이에겐 첫 연애야. 지금 한창 임시연에게 푹 빠져 있을 때지. 만약 임시연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석환이가 제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아마 너일 거야."잠재의식은 변석환이 심지안을 찾아가게 만들 것이다."괜찮아요. 당신은 석환 씨의 아버지니까 잘 챙기시면 되죠."심지안이 맑고 깨끗한 까만 두 눈으로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변요석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었다.제멋대로여 보이는 그녀의 행동들은 사실 그를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 임시연은 부들부들 떨며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녀는 손을 뻗어 진유진을 때리려 했다.눈치가 빠른 심지안은 진유진을 한쪽으로 잡아당겼다. 임시연은 옆에 있던 문틀을 손으로 "퍽." 하고 때렸다. 소리만 들어도 얼마나 아픈지 알 수 있었다.임시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를 본 심지안은 찌푸렸던 미간을 펴고 웃으며 말했다."너무 세게 때린 거 아니에요? 얼마나 아플까.""대체 왜 이래요? 왜 날 가만두지 않는 거예요? 내가 곧 왕실에 시집간다니까 질투해서 이래요?"임시연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지 않고 차분하게 말했다. 그녀는 심지안의 살가죽을 벗기고 싶었다.심지안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웃었다."질투라니요. 난 단지 시연 씨같이 악한 사람이 왜 아직 죽지 않았는지 단순히 궁금할 뿐이에요."임시연은 멍하니 있다가 이내 눈빛이 표독스럽게 변했다."안심해요. 난 죽지 않아요. 지안 씨보다 오래 살 거예요.""그래요?"심지안이 심드렁하게 말했다.임시연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내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축축한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오만한 태도로 말했다."머지않아 난 고귀한 왕비가 될 거예요. 지안 씨는 평생 천한 평민이겠죠."진유진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비꼬았다."허, 성연신에게 버림받더니 다른 사람을 찾은 거예요? 되게 고상한 척 말하네요."성씨 가문은 인맥과 자원이 탄탄한 집안이었기에 왕실에서도 양보하고 있었다.진정으로 싸움을 시작한다면 누가 이기고 누가 질지는 확실하지 않았다.임시연은 주먹을 꽉 쥐었다. 어찌나 세게 쥐었는지 손가락 관절이 하얗게 변했다. 그녀는 무너지지 않으려 지탱했다."나와 연신 씨 사에는 아이도 한 명 있어요. 지안 씨에게는 뭐가 있죠?""아이요?"심지안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장난치려는 표정이 스쳐 지나가지 않았다면 정말 진지하게 묻는 것 같았다."확실해요?"임시연이 긴장하며 물었다."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예요?"'설마 뭘 알고 있는 건가
이 말을 들은 임시연음 몸을 떨며 두려움에 고개를 저었다."안돼, 내 얼굴이 망가질 수 있어...""얼굴이 망가질 뿐, 죽지 않잖아요."심지안이 무표정으로 말하며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봤다.임시연은 입술을 꽉 깨물며 독하게 마음먹고 결정을 내렸다."내가 동의하면 날 건드리지 않을 거예요?""글쎄요."그녀는 사실대로 말했다."건드리지 않는 쪽으로 고민해 볼 수는 있어요."임시연의 눈에 원한이 스쳐 지나갔다. '오늘만 참으면 돼. 저녁에 송석훈을 만나면 이 천한 년을 내일의 태양을 볼 수 없게 만들라고 할 거야.'진유진은 솔직히 좀 무서워서 작은 소리로 심지안에게 말했다."사람이 죽는 것은 아니겠지?"자신들에게 피해만 안 간다면 임시연이 죽든 말든 상관없었다.지금은 공공장소여서 CCTV들이 많았다. 조금만 조사하면 바로 알 수 있었다.심지안은 진유진의 이마를 톡톡 두드렸다."넌 임시연이 정말 죽을 거라고 생각해? 임시연 똑똑해."이익과 손해, 얻는 것과 잃는 것을 정확하게 분석했다.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이렇게 빨리 새로운 연애를 시작할 수 있었겠는가?'임시연은 아마 영원히 손해를 보는 일이 없겠지.'"응?"진유진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고 멍을 때렸다.두 사람이 귓속말하는 틈을 타서 임시연은 주위의 환경을 한번 쭉 살폈다. 도망갈 수 없다는 것을 안 임시연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각도를 잡으며 세수대에 머리를 박았다.큰 소리에 그녀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임시연의 이마에 상처가 있었고 끊임없이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창백한 얼굴을 하고 비틀거리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불쌍해 보였다."됐어요?"심지안은 상처 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없이 몇 분 동안 쳐다봤다. 눈에는 어떠한 감정도 담겨있지 않았다. 화가 가라앉았다거나 분노하는 모습도 없었다.임시연은 손으로 이마를 가렸다. 그녀는 아무 반응도 없는 심지안을 원망했다.그러고는 그때 병원에서 이 천한 년을 죽이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그녀를 죽였다면 많은 번거
낯선 번호에도 심지안은 한 치의 의심 없이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한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는 것 같았다.고청민은 계산을 하고 그녀의 외투를 들고 왔다."가요, 밖에 날씨가 아주 좋아요.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씬 것 같아요.""아니에요. 일찍 돌아가서 일해야 해요. 연말이라서 너무 바빠요. 돈 벌 기회 잡아야죠."말을 마친 심지안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오후에 또 시간을 내서 신체검사를 받으러 가야 하기에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차는 바로 식당 입구에 세워져 있었다. 심지안은 차에 타기 바쁘게 눈이 부셔서 눈살을 찌푸렸다. 차창 밖에는 검은색 양복을 입은 두 남자가 맞은편에 꼿꼿하게 서 있었다. 눈이 부신 건, 그중 한 사람이 손에 쥔 비수를 갖고 놀다가 빛을 반사한 것이었다.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던 심지안은 순간 알아차렸다. 저분들이 변요석이 말했던 경호원이었다.아니나 다를까 고청민이 차 시동을 걸자 두 사람도 곧 자동차에 올라가서 천천히 뒤따랐다.차창 밖의 풍경이 휙휙 지나갔다. 심지안은 마음이 복잡해졌다. '임시연이 나에게 보복할 거라는 걸 알고 변요석이 미리 경호원을 붙인 건가?'회사에 도착한 심지안은 누군가 자신에게 가십을 털어놓으며 장현진이 프런트와 말다툼했다고 말하기 전까지 일에 몰두했다. 그녀가 물었다."장현진 씨요?"그제야 며칠 전에 그가 카톡을 보내왔는데 자신이 너무 바빠서 답장을 잊어버린 사실이 생각났다."네, 프런트에서 예약 없이 올라갈 수 없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그가 듣지 않고 강제로 올라오려고 하자 경비원이 출동했어요.""무슨 일인지 안 물어봤어요?""네, 구체적인 건 저도 잘 몰라요. 고함치는 소리가 아주 사나웠어요. 하마터면 기자들도 올뻔했어요."그녀가 중얼거렸다."그럴 리가. 예약하지 않았다고 해도 장현진 씨 같은 큰 고객은 우리와 합작한 적도 있기에 프런트에 가서 인사드리면 막지 않았을 텐데."동료는 고개를 흔들었다."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요. 나도 오늘 경비원이 너무 엄격하다고 느꼈
심지안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 "왜 이런 말을 하는 거죠?""직감이에요."장현진이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그는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한 사람이 아니에요."심지안의 눈썹이 일그러졌다. 이와 비슷한 말들을 성연신에게서도 들은 적이 있었다.장현진은 그녀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목이 메어왔다. 분명히 자신을 믿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눈앞에 있는 여자의 반응을 직접 보니 많이 괴로웠다.그는 억지웃음을 지었다."괜찮아요. 내가 생각이 많은 걸 수도 있어요. 지안 씨도 아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말해 준 것뿐이에요."심지안은 눈을 가늘게 뜨며 화제를 돌렸다."현진 씨, 스캔들 터진 건 해결 되었어요?""아니요. 이번 달 스케줄이 다 멈췄어요.""다음 달은요?""모르겠어요. 아마 회사에서 나를 도와줄 거예요. 먼저 사람들의 관심이 식은 해명하려고요.""네."심지안은 이 일을 대수롭지 않고 생각하고 진실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여자의 직감이 말해줬다. 장현진은 남자에게 의지해 높은 자리에 오르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그가 고청민을 모함할 이유가 없었다.심지안은 장현진과 헤어진 뒤 개인 병원에 연락하여 신체검사를 받으러 갔다.돈을 더 쥐여줬더니 결과가 비교적 빨리 나왔기 때문에 그녀는 병원에서 결과를 기다렸다."엄마, 그냥 의사의 말대로 안심하고 치료받으세요. 돈은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요 몇 년 동안 적지 않은 돈을 벌었기에 노후는 책임질 수 있어요.""네가 돈을 힘들게 벌었다는 걸 알아. 난 치료를 한다고 해도 몇 년 밖에 살지 못할 거야. 차라리 네가 그 돈을 가지고 장가를 가는 것이 나아.""이런 말 하지 마세요. 난 불효자가 아니에요. 그럴 수 없어요."기분이 상한 정욱은 미간을 찌푸리다가 얼핏 그림자를 보게 됐다. 그는 걸음을 멈추고 쳐다보다가 깜짝 놀랐다."심지안 씨가 왜 여기 있어요? 어디 아파요?"고개를 숙이고 핸드폰을 놀던 심지안은 고개를 들고 정욱의
심지안이 웃었다. 그녀가 말을 하려고 하는데 성연신의 눈빛이 변하더니 두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힘껏 잡고 화를 참으려 말했다."설마... 괴롭힘당한 거예요?"고청민이 있다 하더라고 외국은 치안이 국내보다 못하니까 돌보지 못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설마...'이 순간, 그는 심지안이 병에 걸렸으면 자신도 감염될 확률이 매우 크다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한 채 그녀를 걱정했다.심지안은 눈을 깜빡이며 성연신을 밀어냈다."그런 거 아니에요. 이번 생은 연신 씨가 나를 가장 비참하게 괴롭혔어요."성연신은 갑자기 멍해졌다."설마 지안 씨가 말하는 더러운 사람이 나예요?""연신 씨가 아니면 누구겠어요?"성연신은 화가 나서 머리가 아팠다.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심지안. 내가 지안 씨에게 병을 옮길까 봐 무서운 거예요?"그는 결백한 사람이었다. 서른이 넘은 나이였지만 그 사고를 제외하고는 한 여자와만 관계를 맺었다.저 말은 너무 양심이 없는 말이었다.심지안은 고개를 갸웃거렸다."왜 그렇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죠? 임시연의 사생활이 얼마나 더러웠는지 모르는 거 아니잖아요. 그런데 왜 그래요?""난 걔를 건드리지 않았어요."성연신이 이를 갈며 설명했다."하, 친자 확인 결과 우주가 연신 씨 자식이라는 것이 증명됐는데 아직도 변명하는 거예요?"할아버지께서 비록 그렇게 말을 했지만 필경 성연신은 그의 친손자였다.만약 할아버지가 그들을 화해시키려고 한다면 일부러 그렇게 속였을 수도 있다.성연신은 화를 내며 한 걸음 한 걸음 그녀에게 다가갔다."내가 병균을 지안 씨에게 옮길까 봐 두려워요?""네."심지안은 성연신의 차가운 분위기를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녀는 며칠 전에 속았던 일을 생각하면 자기도 모르게 화가 났다."앞으로 연신 씨에게 밥을 해주지 않을 거예요. 리조트 지분은 빨리 나에게 주세요. 안 그러면 강간죄로 신고할 거예요."침대에서 있었던 일로 여덟 번 밥 해주는 걸 충분히 대체할 수 있었다."좋아요. 옮겨드리죠.
심지안은 힘껏 입술을 닦으며 번진 립스틱을 지우고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연신 씨와 연신 씨 비서는 왜 그렇게 사람을 집에 데려다주는 걸 좋아해요?"'정욱도 데려다주려 했고 그도 데려다주려 하고 언제부터 이렇게 한가해 진 거지?'성연신이 그녀를 흘겨보았다."영광인 줄 알아요.""... 고맙네요. 이 영광은 임시연에게 더 어울릴 것 같네요.""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가 헤어진 뒤에 나는 임시연과 함께 있은 적이 없어요. 난 걔를 좋아하지 않아요. 우주 엄마는 지안 씨일 수밖에 없어요."심지안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가 마치 보석 같았다."이렇게 말한다고 내가 연신 씨를 좋아할 것 같아요?"성연신의 그녀의 교활한 눈빛을 바라보며 분명히 안 좋은 말을 들을 걸 알지만 심장이 걷잡을 수 없이 떨렸다. 차가운 눈빛 깊은 곳에 사랑이 있었다.이성의 끈이 말해줬다. 심지안의 말대로 한다면 주도권을 뺏길 거라는 걸.그는 시선을 피하며 차 문을 열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타요.""내가 연신 씨 차를 탄다고 했나요? 나 약혼자 있는 사람이에요."심지안은 턱을 치켜들고 호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성연신은 말없이 허리를 숙이고 그녀를 안아 조수석에 강제로 앉혔다.심지안이 뛰어 내려가려 하자 성연신이 말했다."지안 씨가 지금 내린다면 난 병원에서 지안 씨에게 했던 일을 다시 할 거예요. 이번에는 그렇게 빨리 끝나지 않을 거예요."심지안은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는 발을 들어 그의 두 다리 사이를 세게 걷어찼다.상상했을 수 있었겠지만 성연신은 그녀보다 더 빨랐다. 그녀의 가녀린 발목을 정확하게 잡고 부드럽게 내려줬다."소란 피우지 말아요. 운전할 거예요."심지안은 콧방귀를 끼며 조용히 앉아있었다.성연신은 그녀의 옆모습을 바라봤다. 얼굴의 솜털이 똑똑히 보일 정도로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가까웠다. 그녀는 앵두 같은 작은 입을 살짝 내밀고 불만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수룩하고 귀여웠다.성연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