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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화 성우주의 맹세

성연신의 눈은 더욱 깊어져 갔다. 마음속의 악마와 싸우던 끝에 그는 심지안의 손을 떼어내며 얘기했다.

“장난치지 말고 자요.”

심지안은 불만스럽다는 듯 미간을 팍 찌푸렸다. 더는 성연신의 몸을 더듬지 않았다.

성연신이 떠나려고 할 때, 갑자기 속옷이 그에게 떨어졌다.

하얀색의, 은은한 체향이 담긴...

고개를 약간 돌려보니 심지안은 이불을 이미 걷어차 버린 상태였다. 하얗고 부드러운 피부가 어둠 속에서 아른거리는 것이 매우 유혹적이었다.

성연신은 바로 문 쪽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그는 문을 열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문을 걸어 잠그는 것을 선택했다.

밤은 깊었고, 심지안은 너무 유혹적이었다.

남자라는 동물은 이런 쪽에 본능이 남아있는 것 같았다. 5년 동안 하지 않았지만, 성연신은 여전히 능숙하게 분위기를 이끌었다.

심지안은 밤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몰랐다. 그저 아침에 깨어났을 때는 목이 쉬었고 몸에는 흔적이 가득했다.

심지안은 깊이 숨을 들이쉬고 상체를 훤히 드러낸 성연신을 노려보며 얘기했다.

“나한테 약을 먹었어요? 정말 비겁한 사람이네요!”

“내가 아니에요.”

성연신은 여유로운 말투로 얘기했다. 잘생긴 얼굴에는 만족스러움이 가득했다.

“거짓말하지 마요! 당신이잖아요!”

“내가 어떻게 지안 씨한테 약을 탔겠어요.”

심지안은 화가 나서 이를 꽉 깨물었다.

“내가 어떻게 알아요.”

“어제 마신 오렌지 주스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에요?”

“?”

“잘 생각해 봐요. 오렌지 주스 말고 더 마신 게 있어요?”

성연신은 그 말만 남긴 채 샤워가운을 입고 천천히 욕실로 걸어들어갔다.

힌트는 충분히 줬다. 심지안이 믿을지 말지는 그녀의 선택이다.

성우주는 아직 아이다. 어린아이가 이런 수단을 쓸 것 같지는 않았다.

옷을 입은 심지안은 4만 원을 꺼내 침대에 던졌다.

성연신이 심지안을 덮친 게 아닌, 심지안이 성연신의 하룻밤을 산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성연신은 그저 심지안의 욕구를 풀기 위한 장난감에 불과하다고.

떠나기 전에, 성우주가 심지안을 막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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