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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신기한 음료

심지안은 머쓱해 하는 정욱을 흘깃 보고 시간을 확인했다.

“너무 늦었어요. 안 갈래요.”

변요석이 또 거기서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그녀는 그가 반성하는 연기를 봐줄 시간이 없다.

“다른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어르신과 도련님뿐이세요.”

정욱은 차분한 태도로 말했다.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는 것처럼 말이다. 그는 장담했다.

“성 대표님께서 저번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하셨어요.”

심지안은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거절할게요. 다음부터 미리 말씀해주세요. 저도 바빠요. 전 성씨 가문에서 고용한 요리사가 아니라고요.”

정욱은 머뭇거렸다. 이렇게 포기하면 성연신이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심지안은 그와 낭비할 시간이 없었다. 그녀는 하품하고는 그를 지나쳐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

“지안 아가씨 잠시만요.”

“제가 말했잖아요. 안 간다고.”

“그것 때문이 아니라, 제가 여쭤볼 게 있어서요. 유진 씨와 계속 연락하시나요? 혹시 연락처 좀 주실 수 있나요?”

심지안은 그대로 멈췄다. 그녀는 신대륙을 발견한 듯 정욱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유진이 좋아하세요?”

정욱은 깜짝 놀라 한참 동안 반응하지 못했다. 그녀가 이렇게 직설적으로 질문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그의 구릿빛 얼굴이 삽시간에 새빨개졌다.

“모르겠어요. 그냥 유진 씨랑 연락하고 싶어요.”

“그래요. 연락처 드릴게요.”

심지안은 재빠르게 진유진의 번호를 정욱에게 알려줬다.

얘가 몇 년째 솔로로 지내고 있는데, 연애할 때도 되지 않았나.

정욱은 그 개 같은 성연신의 비서지만 인품이 발랐다. 유진이가 원한다면 그녀는 축하해 줄 것이다.

“고마워요, 지안 아가씨.”

정욱은 전화번호를 저장하는 한편, 어떻게 하면 심지안을 데려갈 수 있을지 고민했다. 심지안의 입에서 마지막 숫자가 나오기 직전, 그는 이를 꽉 깨물고 말했다.

“지안 아가씨, 저랑 저택으로 갑시다. 성 대표님께서 이번 한 번만 오시면 식사를 두 번 차린 것으로 퉁쳐주겠다고 하셨어요.”

심지안은 멈칫했다.

“잠시만요,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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