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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모두 마음속에 두다

성연신이 나왔을 때 심지안은 마침 차를 주차했다.

서로 눈이 마주쳤고 남자는 봉황처럼 생긴 눈동자로 심지안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두 사람은 머리 한 개 정도의 키 차이가 났다. 심지안도 5년 동안 갈고 닦은 게 있어서인지 기세 면에서 성연신에게 전혀 뒤지지 않았다. 그는 성연신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보러 왔어요. 그리고 리조트에 관해서도 물어볼 말이 있어요."

그녀의 대답은 성연신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는 매혹적으로 웃었다. 마치 목적을 달성한 여우 같았다.

"네, 안으로 들어와요."

심지안은 거들먹거리는 그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녀는 차가운 시선을 거두고 서백호를 따라 거실로 들어갔다.

성우주는 머리를 갸웃거렸다. 까만 눈동자에 빛이 가득했다.

"아빠, 고모는 내가 불러서 왔어요."

"알고 있어. 어떤 보상을 원하지?"

그는 진지하게 생각했다.

"난 나를 사랑하는 엄마를 갖고 싶어요."

그는 용돈, 장난감 자동차 어느 하나 부족한 것이 없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유일하게 부족한 게 부드러운 엄마가 없는 거였다.

성연신은 입술을 오므리고 큰 손으로 성우주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었다.

"있을 거야. 너를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 노력할게."

심지안은 성수광의 침대 옆에서 30분가량 있었지만 깨어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성연신과 먼저 얘기를 나누려고 서재로 향했다. 그때 성우주가 방에서 뛰어나와 심지안의 앞을 가로막고는 불쌍하게 말했다.

"고모, 나 배고파요."

"배고프면 가서 밥 먹어. 집에 도우미들도 많잖아."

"전 고모가 해준 밥을 먹고 싶어요. 아빠가 그러는 데, 고모가 하는 음식이 정말 맛있다고 했어요. 5성급 호텔 셰프보다 더 맛있게 한다고 하셨어요."

성우주가 작은 얼굴로 솔직하게 칭찬했다.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 믿을 수밖에 없었다.

심지안이 눈썹을 높이 치켜세웠다.

"그래? 그는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닐 텐데."

"입으로 말하지 않는 건 마음에 모두 담아 두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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