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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가정 방문

자료 속의 여자아이는 어깨까지 오는 짧은 머리에 이목구비가 뚜렷했으며 늘씬한 몸매에 맑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안나는 사진 속의 여자아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남편이 젊었을 때 함께 했던 여자가 얼마나 예뻤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

"몇 살이에요? 시집은 갔어요?"

변요석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눈동자가 떨려왔다.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깜짝 놀랐다.

'어떻게 성연신의 전처일 수가 있지? 심지안이 성민하의 딸이라니.'

"여보?"

안나가 의아한 눈길로 그를 바라봤다.

변요석은 마치 목구멍에 메마른 솜이 걸린 것처럼 매우 괴로웠다.

"난 이 아이를 알고 있어요."

안나가 멈칫하며 물었다.

"어떻게 알게 됐어요?"

변요석은 핸드폰을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무거운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

"내가 천천히 말해줄게요."

성씨 가문의 대저택.

성우주는 혼수상태에 빠져 침대에 누워 있는 성수광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아빠, 증조할아버지는 대체 언제 깨어날까요?"

그는 증조할아버지가 눈을 떴을 때 제일 먼저 보는 사람이 자신이었으면 했다.

성연신은 사람에게 사무용 책상을 방으로 옮기라고 명령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업무 서류를 뒤적이며 말했다.

"늦어도 내일 깨어나신다고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잖아."

"내일에 깨어나요? 너무 늦어요..."

성우주가 시무룩해하며 말했다.

"넌 내일 학교 가야지. 일찍 가서 자. 내일 학교 끝나고 돌아오며 할아버지께서 아마 깨어나 계실 거야."

성우주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아빠 또 까먹으셨어요? 저 내일 학교 안 가잖아요. 선생님께서 내일 가정 방문 올 거예요."

성연신이 하려던 일을 멈추고 말했다.

"잘됐네. 나도 낼 시간 있어."

"하지만 선생님께서 가정 방문할 때 부모님 두 분 모두 계셔야 한다고 했어요."

그는 머리를 들고 성우주를 쳐다봤다.

"우리 집은 특수한 상황이니 선생님보고 이해하시라고 해."

임시연은 최근 나타나지 않았다. 성우주를 찾아오지도 않았기에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몰랐다. 내일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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