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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다는 알려주지 않을 거예요.”

이 말을 할 때 홍지윤은 약간 자신이 없었다. 그녀의 어두운 얼굴빛에는 불안함이 섞여 있었다.

“저는 살고 싶어요. 양쪽에서 다 가치를 잃은 존재가 되고 싶지 않아요.”

그가 정신을 잃고 있는 동안 루갈은 그녀에게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게다가 루갈의 의료조건이 다른 곳보다 훨씬 좋았다.

그녀는 복수하기 전에 몸 안에 있는 독을 다 없애고 원래 상태로 회복하고 싶었다.

성연신이 한 번에 모든 걸 알아버리면 그녀는 여기에 남아있을 가치를 잃게 된다. 그녀의 목숨을 살려둔다고 해도 얼마 살지 못할 것이다.

“먼저 말해 봐요.”

성연신의 눈동자가 아주 깊었는데 그는 동의하지도 거절하지도 않았다.

홍지윤은 거래할 기회가 있다는 걸 알고 더는 욕심 부리지 않고 유유히 입을 열었다.

“우리가 찾던 사람은 진현수였어요. 당시 화장실에서 있었던 일도 우리가 꾸민 일이에요. 당신 어머니가 비밀 조직에서 달아난 것도 맞아요. 그리고 송석훈은 당신을 이용해서 당신 어머니를 이끌어낼려고 했고요. 고청민도 심지안을 좋아해서 저희랑 손잡았었어요.”

세 가지 일을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성연신처럼 영리한 사람에게는 충분했다. 이만큼 알려주면 그는 단서를 찾아 곧 진실을 파헤쳐낼 것이다. 홍지윤은 이 시간 안에 자신의 몸이 빨리 회복되기만을 바랐다.

뒤에 두 가지 일에 관하여 성연신은 이미 생각이 있었다. 유독 한 가지만은 미처 생각 못 했던 것이다. 그는 선 자리에 얼어붙은 채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것 같았다.

오래전 일이지만 그는 그날 일을 똑똑히 기억한다. 심지안의 억울해하며 망연자실한 표정과 그녀의 실망스러운 눈빛, 모든 것이 비수가 되어 그의 마음에 찍혀왔다.

“당신들과 진현수가 함께 꾸민 일이라는 거예요?”

“네,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일이에요.”

“그럼 심지안 배 속의 아이도 내 아이였던 거예요?”

홍지윤은 임시연이 현재 어떤 상황인지 몰랐기에 나간 후에 그녀한테서 도움이라도 받을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멈칫하다가 두루뭉술한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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