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의 모든 챕터: 챕터 691 - 챕터 700

1132 챕터

제691화 믿어주지 않으니까 좋아요?

성우주가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그 여자가 바로 고자질했다.“그쪽 아이가 제 손을 물었다고요. 이건 무조건 배상하셔야죠.”심지안은 그녀 손에 난 선명한 이빨 자국을 보다가 성우주를 봤다.“이 사람 말이 맞아?”“저 사람이 먼저 저 욕하고 꼬집어서 물었다고요.”“거짓말. 너란 애는 거짓말만 하니? 어른인 내가 너를 때렸을 리가 없잖아!”여자는 있는 힘을 다해서 부정하고 자기 딸을 끌어당기며 말했다.“내가 얘 욕하는 거 본 적 있어?”여자애는 엄마가 자신에게 눈짓하는 걸 보고 작게 말했다.“저희 엄마는 쟤 안 때렸어요. 욕하지도 않았고요.”성우주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평소 잘 지내던 친구가 자신을 모함할 줄 몰랐다.여자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듯이 의기양양해서 손을 내밀고 배상금을 달라고 했다.“돈 줘요.”심지안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주유소의 씨씨티비를 가리키며 말했다.“돈은 문제가 아니에요. 먼저 씨씨티비부터 찾아보죠. 먼저 한번 보고 말 한대로면 달라는 대로 돈 드릴게요.”여성은 순식간에 표정이 바뀌더니 여자애를 데리고 떠났다.“주기 싫으면 싫다고 하지, 무슨 폼을 잡고 있어.”심지안은 차갑게 웃고는 의아한 눈길의 성우주를 달래줬다.“여기서 기다려. 내가 가서 씨씨티비 보고 올게. 나중에 또 딴소리할 수도 있으니까.”성우주는 핸드폰을 보면서 나지막이 읊조렸다.“저 여자보다 저를 더 믿으세요?”매번 문제가 생길 때마다 엄마는 자꾸 그한테서 잘못을 찾았고 해명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그와 심지안은 안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녀는 자신의 편을 들었다.그 기분이 꽤 괜찮았다... 심지안은 눈빛이 미묘해지더니 비웃었다.“너, 너무 쉽게 감동한다.”성우주는 자신의 감정을 들킨 것 같아서 표정이 부자연스러워졌다. 그리고 흥, 하고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며 무언가를 감추는 것처럼 굴었다.심지안이 운전한 차는 금방 중정원에 도착했다. 성우주가 별장에 들어서는 걸 보고는 몸을 돌려 떠났다.오랫동안 음모를 꾸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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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어쩐지 이상하게 덥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심지안은 설계도를 받아 들고 살펴봤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설계도를 성연신에게 돌려주었다.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평온했다.“고청민 씨가 미리 이걸 알았다고 해도 저는 신경 안 써요.”고청민이 그녀를 해치려고 했으면 애초에 그녀를 안 구하면 될 일이었다.하지만 고청민은 그녀를 구한 뒤 그녀의 신분을 조사해서 성씨 가문에 데려다 줬다.성씨 집안은 재산이 어마어마했다. 고청민은 어릴 때부터 경영 일을 하던 사람이고 일반적으로 사람은 모두 야심이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고청민이 진심으로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한마음 한뜻으로 그녀에게 잘해줬다.성연신은 그녀가 다른 남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걸 눈치채고 눈살을 찌푸렸다.“고청민은 계략이 많은 사람이에요.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사람한테 사기당해서 뼈도 못 추릴걸요. 믿지 않으면 후회할 거예요.”“예전에 믿어도 후회했는데, 결과는요?”심지안은 더없이 찬란하게 웃었지만, 눈동자는 그를 비난하고 있었다.“대표님은 교통사고나 처리해 주세요. 제대로 된 결과가 없으면 일 크게 키울 생각이에요.”말을 끝내고 그녀는 와인잔에 있는 와인을 원샷해버리고 산뜻하게 떠나버렸다....성연신은 화가 나서 임시연을 찾아왔다. 긴 다리로 우악스럽게 문을 걷어차는 모양이 분노를 쏟아내는 것 같았다.임시연은 테이블에 앉아서 아이 간식을 만들고 있었다. 그가 온 걸 보고는 허둥거렸다.“연신아, 네가 무슨 일로...”“심지안한테 가서 사과해.”그는 거절은 없다는 듯이 바로 본론을 꺼냈다.임시연은 멋쩍게 웃었다.“내가 왜 사과해야 해?”성연신은 점점 인내심이 사라졌다.“너, 김슬비 차로 심지안 뒤밟았잖아. 교통사고로 그 사람 해치려고 했잖아. 내가 이렇게 직접 말해야 해?”사실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는 그는 그저 의심만 하고 있었다.그는 임시연이 심지안을 질투할 수는 있어도 이렇게까지 대담하게 극단적인 행보를 보일 줄은 몰랐다.김슬비는 현재 한창 인기 있는 예술가였고 사회적 평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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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애초에 그는 그녀를 내려놓지 못했는데

심지안은 성연신이 떠날 생각이 없어 보이자 작게 웃었다.“볼 만큼 봤어요?”그는 욕망을 숨기고 표정을 가다듬었다.“옷 갈아입고 내려와요.”“내려가서 뭐 하는데요?”“임시연이 밑에서 기다려요.”심지안은 눈썹을 살짝 치켜들고는 장난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알았어요.”오늘은 세움 이사회 회의가 있었다. 할아버지와 고청민은 모두 회사에 있었지만 언제 돌아올지 몰랐다. 만약 마주치면 어색해질 게 뻔하니 확실히 옷은 갈아입어야 했다.기다리는 동안, 성연신의 머리속에는 온통 심지안의 촉촉한 모습이었다. 애초에 그는 그녀를 내려놓지 못했는데, 그 정도로 유혹적인 장면을 보자 차갑고 매력적인 성연신의 얼굴에 의미심장한 표정이 드리워졌다.심지어 임시연이 옆에서 뭐라 말해도 그는 제대로 대꾸하지 않았다.임시연은 혼이 빠진 것 같은 그의 모습을 보면서 화가 나서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오늘 자기가 와서 해결을 봐야 둘이 만날 기회를 줄일 수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심지안은 아무렇게나 샤워가운을 걸치고 여유 넘치는 발걸음으로 나타났다.그녀는 굳은 표정으로 나무 의자에 앉아 차갑게 말했다.“시작해요.”임시연은 전혀 원치 않았지만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오늘 제 친구 슬비가 운전하다가 실수로 지안 씨를 쳤네요. 제가 대신 사과할게요.”성연신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더 찌푸려졌다.심지안은 흥미진진하게 입꼬리를 올렸다.“친구 슬비요? 하지만 제가 본 뒷모습은 당신이었는데요.”말하면서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열고 그 자리에서 임시연과 비교하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키, 체형, 어머... 신발도 같네요.”임시연은 창백해져서 순간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다. 비틀거리면서 테이블을 잡은 그녀는 마치 본인이 피해자인 것 같았다.“신발은 슬비가 저한테 준 거예요. 걔도 같은 거로 한 쌍 있어요. 저는 진심으로 슬비를 대신해서 사과하러 온 거에요. 모든 사람을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시지 마세요.”“아, 네. 사과받을게요.”심지안은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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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그녀도 그저 기댈 곳 없는 여인이었다.

성연신은 고청민과 시선이 마주치자 얇은 입술을 끌어올리며 비웃었다.“뭘 무서워하는 거예요?”고청민은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성 대표님 말씀도 참. 야밤에 집에 도둑이 들어왔는데 누가 안 무섭겠어요?”“도둑이 제 발 저리는 건 아니고요?”고청민은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 흠잡을 데 없는 사내의 얼굴에는 귀티가 흘렀다.“지금 지안 씨한테서 받은 스트레스를 저한테 푸는 건가요?”음산할 정도로 불쾌한 기운을 뿜어내는 것이 딱 봐도 기분이 나빠 보였다.성연신은 대꾸도 하지 않고 차갑게 그를 노려보고 더 말하기 귀찮다는 듯이 차를 운전해서 떠났다.정원에는 고청민과 임시연만 남았다.임시연은 이미 멀리 떠난 차를 보면서 이를 악물었다. 어두컴컴한 길을 그녀 혼자 돌아가야 했다.성연신은 아무리 품고 있어도 따뜻해지지 않는 돌덩이 같았다.고청민은 3층을 쳐다보았다. 심지안의 방은 여전히 불이 켜져 있었다. 밝은 빛이 그의 몸을 비추는 게 마치 그의 인생을 비추는 빛 같기도 하고 그의 앞길에 없어서는 안 될 빛 같기도 했다.그는 시선을 돌렸지만, 긴 속눈썹에 소유욕이 흘러 눈빛이 날카로워졌다.“5년이 지났는데 왜 발전이 없어요?”성연신을 갖지 못한 건 그렇다 쳐도 성우주의 환심도 못 얻어냈다.아주 유리한 상황이지만 임시연은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다.“당신이 그런 말 할 자격이 있어요? 당신도 심지안 못 꼬셔냈잖아요!”임시연이 똑같게 맞받아쳤다.“안심해요. 제가 당신 같은 쓰레기는 아니라서요.”그가 심지안을 꼬셔내지지 못한 이유는 그가 선을 넘지 않아서였다.사실 그와 심지안의 거리는 이미 많이 가까워졌다.하지만 심지안의 성격으로 보면 절대 조바심을 내면 안 되고 적당한 타이밍이 필요했다.고청민이 말을 너무 직설적으로 해서 임시연은 똥 씹은 표정이 되었다.“김민수 잘 관리해요. 저 찾아오게 하지 말라고요.”“앞으로 지안 씨 찾아와서 소란 피우지 마세요.”고청민은 잠깐 머뭇거리는 듯했다. 입가에 보조개가 드러났다가 사라지더니 세상 무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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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당신이 나를 구한 건 다른 꿍꿍이가 있다고요

고청민은 그녀의 망설임을 발견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타이르듯이 말했다.“뭔데요? 성연신이 또 괴롭혔어요?”심지안은 멈칫했다. 작고 하얀 얼굴에 감동이 스쳐 지나갔다.그녀는 고청민이야말로 자신을 가장 잘 챙기는 사람인데 무엇을 망설이나 싶었다.그녀는 잡지에 끼워둔 설계도를 꺼냈다.“사실 별거 없어요. 그 사람이 저한테 이걸 줬어요.”고청민은 그 설계도를 받아 들고 보기 시작했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게 당시 사고가 발생했던 병원 설계도라는 걸 눈치챘다..심지안은 고청민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연신 씨가 말했어요. 당신이 나를 구한 건 다른 꿍꿍이가 있다고요.”고청민은 고개를 들어 맑은 눈으로 물었다.“그 말을 믿어요?”“안 믿어요.”그녀의 대답에 망설임은 없었다. 어떤 사람이 어떤 일을 했고, 좋고 나쁜지는 속으로 알 수 있었다.“거짓말은 안 할게요. 아주 오래전부터 그 병원의 특수 설계된 곳을 알고 있었어요.”“네?”고청민은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해명했다.“이 병원을 설계한 사람이 제 고등학교 동창 아버지세요. 늘 같이 놀다가 우연한 기회로 설계도를 봤고 원래는 응급 통로로 쓰다가 나중에는 응급상황이 적어졌죠. 그렇게 원장이 몇 번 바뀌고는 알고 있는 사람도 점점 적어졌어요.”“그랬군요.”심지안은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눈웃음을 지었다.“당신이 나를 속일 리 없다는 거 알아요. 성연신은 그냥 남 잘되는 꼴을 보기가 싫었나 보죠.”고청민은 그녀의 선명한 웃음을 보면서 손끝을 매만지다가 자연스럽게 시선을 피했다.“그 사람도 당신을 위해서 그러는 거예요. 지안 씨가 사기 당할까 봐.”심지안은 하품 했다.“성연신 편 들어주지 마요.”정말 그녀를 위한다면 왜 인제 와서야 말하겠는가?“네, 네. 피곤하죠? 얼른 쉬어요. 내일 출근도 해야 하잖아요.”“네. 잘 자요.”고청민은 가볍게 웃고 불을 껐다.“잘 자요.”...이틀 연속으로 평온한 나날이 지속됐다.심지안은 퇴근한 뒤 옷을 갈아입고 임시연의 연주회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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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자취를 감추든지 임시연을 망치든지

임시연은 주먹을 꽉 쥐었다. 힘이 하도 세서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었는데 손바닥에서 피가 흐를 때까지 그녀는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임시연은 애써 마음을 가다듬었다. 단원들이 수군거리는 가운데서 임시연은 연주를 다시 시작했다.하지만 연주 효과가 생각처럼 좋지 않았다. 바이올린을 잘 모르는 관중들도 이상함을 감지했다. 임시연의 연주 생애 최대 사고였다.“어떻게 된 거야? 내 귀가 문제가 생겼나?”“연주가 왜 이래? 내 어린 조카보다도 못하잖아.”“시연이가 컨디션이 좋지 않은가 봐. 우리가 이해해주자.”나중에는 뒤에 있던 매니저가 보다 못해 무대로 올라와 임시연과 단원들을 이끌고 사과했다.“여러분, 죄송합니다. 오늘 연주회에 작은 사고가 있었는데 시연이가 요즘 감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그런 겁니다. 오늘 티켓은 다 전액 환불해 드리겠습니다.”그 말을 들은 임시연은 다급해졌다.“지금 나더러 혼자 이 난장판을 책임지라는 거예요?”매니저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내가 망친 것도 아닌데 당연한 거 아니에요?”임시연은 화가 났다.“누가 일부러 날 해치려 한다니까요.”“그건 나중에 말하고 지금 제일 중요한 건 팬들을 달래는 거예요. 한 번 손해 보는 것과 평생 손해 보는 것의 차이는 당신도 잘 알잖아요.”임시연은 길게 숨을 들이쉬고 씁쓸하게 웃으며 눈물범벅이 되어 관중석에 앉아있는 팬들에게 사과했다.이 방법은 팬들에게 아주 잘 먹혔다. 그들은 하나둘씩 이해한다고 말했다.상황이 순식간에 역전이 되자 심지안은 태연하게 폰을 꺼내 문자를 보냈다.이내 무대 위의 대형 스크린에 임시연의 사진이 나타났다.현재 사진이 아니라 과거의 사진이었다.그녀가 명성을 떨치기 전에 여러 부자와 친밀하게 찍은 사진이었는데 그중에는 3P 사진도 있었다.사실 이 사진들을 구하기 꽤 어려웠다.사진 중에 있는 부자 한 명이 파산하면서 돈이 급하지 않았더라면 사진을 팔지 않았을 것이다.심지안은 자리에서 일어나 하늘이 무너질 듯한 표정을 한 임시연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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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이용당하다

임시연의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새하얬다. 그녀는 눈앞의 흰색 조화를 보면서 백스테이즈 휴식실 책상에 과일칼이 있는 걸 힐끗 보았다.그녀는 고청민과 심지안을 갈기갈기 찢어 죽여버리고 싶었다.매니저는 그녀의 눈빛이 바뀐 걸 발견하지 못하고 떨리는 손가락으로 고청민을 가리키며 물었다.“고청민 씨, 저희는 당신과 아무런 원한도 없는데 대체 왜 이러시는 거예요? 다른 사람한테 의도적으로 이용당한 건 아니에요?”고청민이 입을 열기 전에 심지안이 먼저 무대 위로 올라와 헛웃음을 치더니 말했다.“사실을 말했을 뿐이에요. 연예인으로서 팬들에게 사실을 알릴 권리는 있잖아요.”“헐, 이게 다 진짜란 말이야?”“전에 시연이가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믿었는데, 성연신은 이미 임시연 진짜 모습을 알고 있었던 거네.”“단발머리 여자, 심지안인 것 같은데, 성연신 전처 있잖아...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오늘 시연이 연주회인데 조화까지 보내고, 심지안도 악독하네.”“시연이라고 부르지 마. 역겹지도 않아? 저렇게 많은 사람들과 잤는데, 부자들은 우리가 걸레를 보배처럼 여긴다고 비웃을 거잖아.”의논 소리를 들은 임시연은 눈앞이 깜깜해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더는 예술계에서 머리를 쳐들고 다니지 못할 것 같았다.그녀가 몇 년 동안 힘들게 유지해온 이미지가 하루아침에 망가졌다.매니저의 상황도 임시연보다 좋지는 않았다. 그는 고청민과 맞붙을 자신이 없어 심지안을 향해 화풀이했다.“이런 일을 사적으로 얘기해도 되잖아요. 일부러 공개적인 장소를 선택해서 우리 시연이한테 얼마나 큰 상처를 입혔는지 알기나 해요? 당장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해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 고소할 거예요!”“좋아요, 그럼 법정에서 뵙도록 하죠.”심지안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태연자약하게 말했다.화가 난 매니저는 물건을 던지고 싶었다. 하지만 경호원을 불러 이 일이 빨리 끝나기를 기원할 수밖에 없었다.선 자리에 얼어붙은 임시연은 온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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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심지안과 필사적으로 다투려 하다

고청민은 고개를 슬쩍 돌려 그녀의 폰 화면을 보았다.“성연신이에요?”심지안은 통화 거절 버튼을 눌렀다.“성연신 말고 임시연 일을 이렇게 관심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고청민은 의미심장하게 입꼬리를 올렸다.“가만있지 않을 거예요.”심지안의 폰이 또 울렸다. 똑같은 번호였다.심지안은 당연히 받지 않았다. 하지만 블랙리스트에 넣지는 않았다. 임시연이 두 사람 사이의 감정에 끼어든 건 맞지만 그녀를 제일 실망하게 만든 사람은 성연신이었다.성연신을 망쳐버리지는 못하더라도 그를 불쾌하게 만들 생각이었다....프라이빗 찻집.장학수는 폰으로 실검에 오른 기사를 보면서 박장대소했다.“너무 재밌는데. 임시연 얼굴을 봐봐. 죽은 사람처럼 창백하잖아.”손남영도 옆에 다가가 보고는 장학수처럼 웃음을 터뜨렸다.“저렇게 추태 부리는 모습은 정말 처음 보는데. 지안 씨 진짜 판을 크게 깐 모양이네. 예전보다 많이 달라진 것 같네.”예전의 심지안이라면 지금과 같은 매정한 짓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장학수는 얼굴을 괴고 평가했다.“긴 머리도 단발머리로 변했고, 그런데 연신아, 될 수록이면 얼른 방법 찾아서 기사 내려. 넌 괜찮은데 우주는 아직 어리잖아. 마음도 여려서 사회 여론을 감당하지 못할 거야.”자기 친엄마의 은밀한 사진이 공개되었는데 아들로서 얼마나 슬플까. 아마 심지안과 필사적으로 맞붙으려 할 것이다.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던 성연신이 고개를 들었다. 그의 잘생긴 얼굴에서 한기가 느껴졌다.“우주는 한 번도 대외로 임시연이 엄마라고 인정한 적이 없어.”장학수는 말문이 막혔다.“인정하지 않아도 변함없는 사실이잖아. 다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잖아.”변호사로서 그는 인심이 험악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특히 높은 자리에 서 있을수록 하는 행위마다 확대되어 약점이 될지도 모른다.인간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보다 강하다는 걸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신중하게 처리할게.”성연신은 담배를 피우면서 말했다.“이런 행위는 법적으로 어떻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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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하고 나중에 알리다

심지안은 비몽사몽한 상태였다. 그녀는 화면에 뜬 내용을 보자마자 멈칫하더니 이내 이불에서 나와 앉았다.정신이 든 그녀는 폰을 힐끗 보고는 옆에 내려놓고 씻으러 갔다.아침 먹을 때, 성동철은 눈살을 찌푸리고 심지안을 보았다.“보광 중신에서 올린 성명 나도 보았다. 성연신이 네 편에 설 줄은 생각도 못 했구나.”좋은 일이 아니었다. 심지안을 보호한다기보다 차라리 적이 되어 연을 끊는 게 더 좋았다. 성씨 집안은 그럴 능력이 있었다.그러면 고청민과 심지안이 나중에 결혼했을 때 불필요한 번거로운 일도 피할 수 있었다.심지안은 팥빵을 한입 물고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성연신이 제 편을 들어주는 게 아니라 오래전부터 임시연과 관계를 끊으려고 했어요. 게다가 아들을 위해서라도 관계를 끊으려 할 거예요.”성명에는 주요하게 세 가지 관점을 표달했다.첫째, 성연신과 임시연은 결혼한 적이 없고 아이는 성연신 혼자 키우고 있다는 것.둘째, 두 사람은 서로의 감정에 간섭하지 않는 독립적인 개체라는 것.셋째, 합의는 5년 전에 이루어진 것이고 일시적인 의도가 아니라는 것.성연신은 임시연과의 관계를 단번에 부정했다. 우스운 건, 누가 손을 썼는지 임시연에 관한 실검은 이미 사라졌다.관계를 끊으려 하면서도 도와주는 게 성우주를 위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어서인지는 알 수 없었다.성동철은 심지안의 생각을 반박하지 않고 한참 고민하다가 젓가락을 놓고 말했다.“지안아, 밥 먹고 서재로 오거라.”심지안은 눈을 깜빡이며 순순히 답했다.“네.”옆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던 고청민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고개 들어 성동철의 뒷모습을 보면서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미 알아차린 것 같았다.서재.성동철은 자애로운 눈빛으로 심지안을 보며 말했다.“청민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좋은 사람이죠.”인품, 외모, 가정배경 다 뛰어났다.“난 너희 둘이 어울리는 것 같아서 하는 말인데, 두 사람이 결혼하면 내 곁에 더 오래 있어 줄 수 있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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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몸을 팔았어요?

이사회 성원들만 알았을 뿐이 아니라 세움 홈페이지에서도 공지를 올렸다.세움의 유일한 상속인인 고청민의 약혼 덕분에 세움의 쥬얼리들을 모두 20% 할인한다는 공지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부인원들이 소식을 알았을 뿐만 아니라 제경 전체가 이 소식을 알게 되었다.성동철은 심지안에게 물러설 기회를 주지 않았다.“심 팀장님, 이렇게 좋은 소식을 왜 알리지 않으셨어요. 이젠 사모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거 아니에요?”“그러게요. 우리 대표님처럼 좋은 남자가 얼마나 드문데요. 회사 몇몇 여직원들이 대표님을 꼬시려고 엄청 애썼는데 대표님께서는 항상 무관심한 태도였다니까요. 결혼하고 복 누리실 일만 남으셨겠네요.”“고청민 씨랑 약혼했어요?”갑자기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딱딱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타이밍이 맞지 않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심지안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방매향을 보며 눈썹을 치켜올리고 물었다.“네. 왜요?”“그냥 물어본 거였어요.”“다른 사람들한테서 소식 못 들었어요?”부정하지 않는 것이 간접적으로 승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방매향은 눈살을 더 세게 찌푸렸다. 그녀는 약간 다급한 목소리로 저도 모르게 물었다.“이제 성연신은 안 좋아하는 거예요?”그 말을 듣자마자 심지안의 표정이 변했다. 옆에 있던 직원들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방매향이 이런 일을 왜 궁금해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방매향도 도를 넘었다는 걸 감지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말했다.“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거예요. 신경 쓰지 말아요.”“제 개인적인 일에 관해서는 그만 토론하고 일에 집중하도록 하세요. 일을 잘 완성한 분은 저한테 와서 보너스 신청해도 돼요.”심지안은 웃으면서 이 화제를 종결했다. 그리고 손을 저으며 직원들을 제자리로 보냈다.방매향은 걱정스러운 듯 오전 내내 심지안의 사무실 쪽을 힐끔힐끔 바라보았다. 점심 휴식시간이 되었을 때, 그녀는 화장실로 들어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보광 중신.고위 임원들은 센터에 앉은 남자가 전화 한 통을 받고 얼굴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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