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의 모든 챕터: 챕터 711 - 챕터 720

1132 챕터

제711화 할아버지가 늦어도 내일이면 깨어날 것이다

햇빛이 변요석의 얼굴을 비췄다. 성연신은 변요석의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는 물었다."다른 것을 발견했나요?""아니에요. 저희 집안일이에요.""송준이 당신 딸과 만나기 시작했어요?""모르겠어요. 내가 요즘 다른 일로 좀 바빠요. 하지만 그녀에게 잘 알아듣게 말을 해뒀어요."변요석은 지금 바로 핸드폰 안의 자료를 열어보지 않았다. 그는 마음을 가다듬고 성연신의 어깨를 두드렸다."전처를 포기하고 내 딸과 만나보는 게 어때요?"'비록 두 번째 결혼이지만, 이 녀석은 각 방면에서 모두 우수해.'두 사람이 진짜로 만난다고 해도 그의 딸도 손해 볼 게 없었다.성연신은 멈칫하다가 진지하게 대답했다."요석 삼촌도 아시다시피 내 마음속에는 그녀밖에 없어요."그의 말을 들은 변요석은 굳은 그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웃으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돌아가는 길에 성연신은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열어보니 핸드폰 화면에 짧지만, 감격스러운 말이 보였다.「성 대표님, 할아버지께서 깨어날 기미가 보입니다. 늦어도 내일이면 깨어날 것 같습니다.」리조트 주주들에게는 단톡방이 있었다. 다음날 다른 몇 명의 소액 주주들이 잇달아 그룹에서 탈퇴했다는 소식을 발견하고 그는 수상해하며 전화를 걸어 물었다."고 대표님, 죄송해요. 우리 주식을 성 대표님께 팔았어요. 그가 10배의 가격으로 인수를 한다고 해서 유혹을 거절할 수 없었어요. 청민 씨도 작게 장사를 해서 먹고사는 우리를 이해해 주길 바라요."고청민이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여러 차례 찾아와서 나에게 애걸복걸하기에 주식을 팔았는데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팔았다고요? 진짜 이익만 추구하는 장사꾼들이네요.""고 대표님 이렇게 안 좋게 말하지 마세요. 고 대표님은 자산도 많고 먹고 마시는 걱정이 없겠지만 우리는 달라요.""알겠어요. 당신들이 주동적으로 협력을 끝낸 이상 앞으로 성씨 가문과 관련된 어떤 일도 협력할 필요가 없겠어요."말을 마친 그는 귀찮다는 듯 전화를 끊었다.심지안도 옆에서 대충 내용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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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가정 방문

자료 속의 여자아이는 어깨까지 오는 짧은 머리에 이목구비가 뚜렷했으며 늘씬한 몸매에 맑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안나는 사진 속의 여자아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남편이 젊었을 때 함께 했던 여자가 얼마나 예뻤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몇 살이에요? 시집은 갔어요?"변요석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눈동자가 떨려왔다.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깜짝 놀랐다.'어떻게 성연신의 전처일 수가 있지? 심지안이 성민하의 딸이라니.'"여보?"안나가 의아한 눈길로 그를 바라봤다.변요석은 마치 목구멍에 메마른 솜이 걸린 것처럼 매우 괴로웠다."난 이 아이를 알고 있어요."안나가 멈칫하며 물었다."어떻게 알게 됐어요?"변요석은 핸드폰을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무거운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내가 천천히 말해줄게요."성씨 가문의 대저택.성우주는 혼수상태에 빠져 침대에 누워 있는 성수광을 뚫어지게 바라봤다."아빠, 증조할아버지는 대체 언제 깨어날까요?"그는 증조할아버지가 눈을 떴을 때 제일 먼저 보는 사람이 자신이었으면 했다.성연신은 사람에게 사무용 책상을 방으로 옮기라고 명령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업무 서류를 뒤적이며 말했다."늦어도 내일 깨어나신다고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잖아.""내일에 깨어나요? 너무 늦어요..."성우주가 시무룩해하며 말했다."넌 내일 학교 가야지. 일찍 가서 자. 내일 학교 끝나고 돌아오며 할아버지께서 아마 깨어나 계실 거야."성우주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아빠 또 까먹으셨어요? 저 내일 학교 안 가잖아요. 선생님께서 내일 가정 방문 올 거예요."성연신이 하려던 일을 멈추고 말했다."잘됐네. 나도 낼 시간 있어.""하지만 선생님께서 가정 방문할 때 부모님 두 분 모두 계셔야 한다고 했어요."그는 머리를 들고 성우주를 쳐다봤다."우리 집은 특수한 상황이니 선생님보고 이해하시라고 해."임시연은 최근 나타나지 않았다. 성우주를 찾아오지도 않았기에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몰랐다. 내일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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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모두 마음속에 두다

성연신이 나왔을 때 심지안은 마침 차를 주차했다.서로 눈이 마주쳤고 남자는 봉황처럼 생긴 눈동자로 심지안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봤다.두 사람은 머리 한 개 정도의 키 차이가 났다. 심지안도 5년 동안 갈고 닦은 게 있어서인지 기세 면에서 성연신에게 전혀 뒤지지 않았다. 그는 성연신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할아버지 보러 왔어요. 그리고 리조트에 관해서도 물어볼 말이 있어요."그녀의 대답은 성연신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는 매혹적으로 웃었다. 마치 목적을 달성한 여우 같았다."네, 안으로 들어와요."심지안은 거들먹거리는 그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녀는 차가운 시선을 거두고 서백호를 따라 거실로 들어갔다.성우주는 머리를 갸웃거렸다. 까만 눈동자에 빛이 가득했다."아빠, 고모는 내가 불러서 왔어요.""알고 있어. 어떤 보상을 원하지?"그는 진지하게 생각했다."난 나를 사랑하는 엄마를 갖고 싶어요."그는 용돈, 장난감 자동차 어느 하나 부족한 것이 없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유일하게 부족한 게 부드러운 엄마가 없는 거였다.성연신은 입술을 오므리고 큰 손으로 성우주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었다."있을 거야. 너를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 노력할게."심지안은 성수광의 침대 옆에서 30분가량 있었지만 깨어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성연신과 먼저 얘기를 나누려고 서재로 향했다. 그때 성우주가 방에서 뛰어나와 심지안의 앞을 가로막고는 불쌍하게 말했다."고모, 나 배고파요.""배고프면 가서 밥 먹어. 집에 도우미들도 많잖아.""전 고모가 해준 밥을 먹고 싶어요. 아빠가 그러는 데, 고모가 하는 음식이 정말 맛있다고 했어요. 5성급 호텔 셰프보다 더 맛있게 한다고 하셨어요."성우주가 작은 얼굴로 솔직하게 칭찬했다.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 믿을 수밖에 없었다.심지안이 눈썹을 높이 치켜세웠다."그래? 그는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닐 텐데.""입으로 말하지 않는 건 마음에 모두 담아 두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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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화 임시연을 일찍 만나지 못한 게 아쉬워

성연신은 눈썹을 꿈틀거렸다. 더는 감출 수가 없게 되자 그는 헛기침해 댔다."말도 안 되는 소리. 난 단지 너의 위를 걱정하고 있는 것뿐이야."성우주는 결국은 어린아이였다. 그는 아버지의 엄숙한 표정을 보고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심지안에게 말했다."알겠어요. 난 그만 먹을게요. 고모 잘 자요. 전 이만 자러 갈게요."심지안은 몸을 뒤에 기댄 채 말했다."잘자. 할아버지께서 깨어나시면 알려줄게.""네."성우주는 짧은 다리를 뻗어 위층으로 올라갔다. 거실에는 두 사람만 남았다.심지안은 나른하게 하품을 하며 성연신을 흘겨보고는 천천히 성수광이 있는 방을 향해 걸어갔다. 계속 여기에 있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성연신도 움직이지 않고 차갑게 눈을 내리깔고 핸드폰을 봤다.심지안이 방 안에 들어간 지 몇 초 지나자 성연신은 천천히 머리를 들고 절반 남아있는 토마토 달걀 국수를 쳐다봤다.이와 동시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그는 머뭇거리다가 젓가락을 들고 먹기 시작했다.익숙한 맛이었다. 간단한 음식이었지만 그가 오랫동안 바라던 거였다.수없이 많은 야근을 하고 깊은 밤이 되어서야 집인 중정원으로 돌아온 성연신은 예전 생활로 돌아가기를 얼마나 바랐는지 모른다. 차가운 방에서 자신에게 밥을 해주는 것을 좋아하던 그 소녀는 여전히 남아있었다.성연신은 빠른 속도로 면을 먹었지만, 그의 행동에는 우아함이 배어 있었다. 3분도 안 되는 시간에 그는 국수를 다 먹었다.그는 손수건을 들고 입을 닦고 있을 때 뒤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심지안이 팔짱을 끼고 웃을락 말락 하며 말했다."연신 씨가 남은 밥을 좋아하는 줄은 몰랐네요. 희한한 일이네요."성연신은 눈을 파르르 떨며 입에 발린 거짓말을 했다."난 그냥 음식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에요.""쯧쯧, 네 믿어 줄게요."심지안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그에게 다가갔다."내가 해주는 밥을 좋아한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되잖아요. 내가 안 해주는 것도 아니고."그는 그윽한 눈으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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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세상에 완벽한 궁합을 가진 두 사람은 없다

심지안은 고개를 들어 성연신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그를 훑어봤다.임시연도 능력이 있었다. 나타나지 않은 며칠 동안 다른 사람을 유혹하다니. 기자의 반응을 보아하니 변씨 성을 가진 이 사람은 부자가 아니면 높은 사람으로 추정됐다.말을 들은 성연신은 눈살을 찌푸렸다."나도 보게 핸드폰 좀 가져와 봐요."심지안은 웃으며 대범하게 그에게 폰을 건네줬다.성연신은 동영상 속에 있는 남자를 보며 미간을 더욱 찌푸렸다.그 모습을 본 심지안은 그가 질투하는 줄 알고 웃을락 말락 하며 말했다."불쾌해요?""지금 지안 씨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는데 분명히 말할게요. 난 임시연이 누구와 함께 있든 상관없어요.""네네네. 상관없겠죠."그는 말꼬리를 길게 늘어뜨리며 맞장구를 치는 척했다.상연신은 이를 악물고 핸드폰 속 남자를 가리키며 말을 아끼던 습관을 버리고 말했다."이 사람은 황실의 왕자, 변석환이에요. 몇 년이 지나면 왕위 경쟁을 해야 해요. 이 사람 아버지와 나는 친구예요. 우린 업무상 밀접한 왕래가 있어요."심지안은 어리둥절해하다가 복잡한 인물 관계를 파악하고는 갑자기 배를 잡고 웃었다.두 사람이 다시 만난 뒤 심지안이 성연신 앞에서 이렇게 진실하게 웃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그녀는 아주 예쁘게 생겼다. 표준적인 미인 얼굴형에 동그란 살구형 눈, 그리고 오뚝한 콧날. 특히 환하게 웃을 때는 온 대지가 환해지는 것 같았다.심지안은 성연신의 눈에 비친 부드러움을 눈치채지 못하고 충분히 웃은 뒤 허리를 곧게 펴고 일어났다."얼마나 좋아요? 앞으로 임시연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을 수 있잖아요."물론 결점도 있었다. 임시연과 변석환이 이렇게 빨리 대중들 앞에 나타났다면 둘은 분명히 접촉했을 것이다. 성연신에게 복수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었다."지안 씨는 내가 잘되는 게 그렇게도 싫어요?""그럴 리가요. 그런 거 아니에요."심지안이 정색하며 거짓말을 했다.성연신은 그녀와 계속 논쟁하지 않고 메뉴를 써 내려갔다."내일 적어놓은 메뉴대로 요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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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아이 일은 안타깝구나

의사는 일련의 검사를 거친 뒤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할아버지께서 확실히 곧 깨어날 것 같습니다. 깨어난 후에 최대한 환자를 흥분시키지 말고, 그를 자극하여 대뇌에 2차 상해를 초래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성연신은 옆에 있는 심지안을 바라봤다. 그녀가 속으로 얼마나 급해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때 할아버지를 해친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심지안은 바로 그의 눈빛을 알아차리고는 말했다."안심해요. 진실을 알고 싶지만 급해하지 않을게요. 저도 연신 씨만큼 할아버지의 몸 상태를 걱정하고 있어요."의사가 나간 지 반 시간쯤 지나자 성수광이 천천히 눈을 떴다.게슴츠레했던 눈동자가 빛에 익숙해진 뒤 점점 또렷해졌다.성연신이 한발 다가왔다."할아버지, 괜찮으세요? 어디 불편한 곳은 없어요?"성수광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너무 오래 혼수상태에 빠져있어 그런지 눈빛이 흐리멍덩했다.심지안은 초조해하며 옆에 있던 의사를 다시 불러왔다.의사는 검사를 마치고 문제가 없다고 말하며 신체 기능이 단번에 회복되지 않은 것은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했다."성연신 씨는 돌아가서 쉬세요. 여기에는 제가 있을게요."의사는 성연신이 직접 찾은 사람이기에 안심할 수 있었지만, 여기에 남아있어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네."말을 마친 그는 심지안을 쳐다봤다."지안 씨도 돌아가서 자야죠."심지안은 원래 거절하려고 했지만, 성연신이 그녀의 손을 잡고 강제로 데리고 나갔다."남녀가 유별한데 성연신 씨, 자중해주세요. 나에게는 약혼자가 있어요."심지안은 기회를 보다가 성연신의 손을 힘껏 뿌리치며 엄숙하게 경고했다.성연신은 '약혼자'라는 말을 듣고 눈동자가 서늘해졌다."그래요? 여기 아무도 없어서 볼 사람도 없어요.""아무도 못 본다고 해도 이러면 안 돼요.""네, 알겠어요. 고청민에게 말하지 않을 테니 얼른 가서 자요.""..."성연신의 말을 들은 심지안은 뭔가 남들 보기 부끄러운 짓을 한 기분이 들었다.심지안은 성우주의 옆방에 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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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7화 친자 검사는 어떻게 어물쩍 넘어간 거지?

성수광은 입술을 달싹였다. 그는 옆에 있는 잘생긴 남자아이를 보며 결국에는 성우주 앞에서 말을 꺼내지 못했다."우주야, 주방에 가서 죽을 만들어 달라고 해.""네!"성우주는 금방 깨어난 할아버지를 돌보는 것이 좋았다. 그는 얼른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도우미들을 찾았다.심지안은 그제야 성수광이 일부러 옆에 있는 사람들을 다 내보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그녀는 가슴이 두근거렸다."할아버지, 문 닫을까요?""닫아."그녀는 머리를 끄덕이며 문을 닫았다."할아버지, 말씀하세요."뒤죽박죽 한 기억이 밀물처럼 밀려왔다.성수광은 미세하게 머리가 아파왔다. 그는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심지안이 깎은 단발머리와 창백해진 얼굴을 보며 마음이 아파왔다."요 몇 년 동안 혼자 힘들었겠구나."심지안이 웃었다."아니에요. 외국에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어요. 지금은 제일 친한 친구와 함께 있어서 기뻐요.""그럼 머리는 왜 잘랐어?"그녀는 멈칫하다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대답했다."불에 타서 너무 못생겨서 아예 짧게 잘랐어요. 제 얼굴이 무슨 헤어스타일을 해도 다 잘 받거든요."성수광은 화재가 그녀에게 트라우마로 남았다는 것을 알았다. 다른 사람의 말을 믿고 그녀를 억울하게 만든 자기 손자가 정말 나쁜 놈이라고 생각했다.'장사할 땐 그렇게 똑똑하던 놈이 연애하면 둔탱이가 되는 건가?'"할아버지?"심지안은 아무 말도 없는 성수광을 불렀다.그는 정신을 차리고는 복잡하다는 듯 말했다."지안아, 사실 손주 놈과 임시연은 아무 관계가 아니야. 성우주도 그들 애가 아니야."심지안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녀는 이내 자연스럽게 대답했다."할아버지 마음을 전 알아요. 하지만 나와 연신 씨는 이미 끝났어요. 몇 년이 지나갔어요. 제게도 새로운 삶이 생겼어요...""위로하는 거 아니야. 널 속여 성씨 가문에 들일 생각도 아니고. 성우주는 임시연과 다른 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야. 내 손주 놈이 술주정하던 그날 있었던 일은 음모라고 생각해."손주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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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8화 어머니

이 질문에 성수광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대답했다."임시...""죽 왔어요!"낭랑한 어린아이 소리가 대화를 끊었다. 성우주가 조심스럽게 그릇을 들고 들어왔다."증조할아버지, 아주 뜨거우니까 호호 불어 드세요."성수광은 그를 바라보며 대답했다."그래, 수고했어.""아니에요."성우주는 머리를 도리도리 흔들며 고개를 돌려 심지안의 옷깃을 잡았다."고모, 선생님께서 오셨어요. 저와 함께 내려가 줄 수 있을까요?""연신 씨는?"심지안은 함께 내려가고 싶지 않아 급하게 물었다. "아빠도 있어요. 하지만 선생님께서 엄마도 불러오라고 하셨어요. 고모가 내려가지 않는다면 선생님께 난 엄마가 없다고 말하면 돼요."성우주는 작은 머리를 숙이면서 심지안의 옷깃을 잡고 있던 손도 함께 내렸다.심지안은 가슴이 아파왔다. 게다가 성수광이 방금 이 아이는 임시연과 다른 남자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일 수 있다고 했기에 더욱 가슴이 아파왔다.성수광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오랫동안 증손자를 기다려왔다. 눈앞에 있는 아이는 그의 기대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성격도 나쁜 손주 놈을 닮지 않은 듯했다.너무 아쉬웠다...심지안은 잠시 망설이다가 대답했다."가정 방문은 얼마나 걸려?"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천성적으로 이 아이에 대해 저항력이 없는 것 같았다. 조금도 반감을 느끼지 않았다.할아버지도 깨어나셨으니 언제든지 다시 물어볼 수 있었지만 가정 방문은 1년에 한 번밖에 없었다. 임시연에게 죄가 있었지만, 자신이 간접적으로 임시연의 신세를 망쳤다고 생각했다. "반 시간 정도예요. 길어서 한 시간이면 될 거예요."성우주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재빨리 말했다."고모 시간 많이 뺏지 않을 거예요.""알겠어. 다음엔 안돼."아래층, 직업복을 입은 한 여자가 공책과 펜을 들고 성연신의 말을 들으면서 무언가 기록하고 있었다.성우주는 종종걸음으로 달려가 여자에게 소개했다."선생님, 제 엄마예요. 늦어서 죄송합니다."여자는 심지안에게 손을 내밀며 친절하게 말했다."안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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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9화 마음이 가는 대로

성연신이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말이에요?"심지안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자신들을 쳐다보는 남자아이를 보고는 성연신에게 하려던 말을 멈췄다."직접 할아버지께 물어보면 알게 될 거예요."그의 미간이 더욱 찌그러졌다. 그는 긴 다리로 성큼성큼 위층으로 올라갔다.성우주도 따라가려 했지만 심지안이 그를 막아섰다."오레오와 원이도 여기 있어? 나 강아지 보러 가고 싶은데."성우주는 눈을 커다랗게 뜨며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고모가 오레오를 알아요?""그럼, 내가 한동안 돌봐줬는데. 내가 이 집에 너보다 더 오래 있었어."말을 꺼낸 심지안은 이내 잘못 말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왜 성연신을 닮아가지?'성우주는 그녀의 말뜻을 알아듣지 못하고 그녀를 데리고 강아지를 보러 갔다.층계를 내려갈 때, 성우주는 계속 심지안과 말하다가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했다.심지안은 재빨리 그를 잡았다."조심해. 너무 빨리 가지 마. 그러다가 발목이라도 삐면 어떻게 하려고?"성우주는 그녀가 자신의 손을 잡은 것을 보고 얼굴이 빨개졌다.'고모 손은 엄청 따뜻하네.'그가 기억이 있을 때부터 임시연은 그에게 친밀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포옹은 고사하고 손을 잡는 것도 성연신 앞에서만 보여주기식으로 잡았다. 성연신이 없을 땐 그녀는 성우주를 쓰레기처럼 밀어버렸다.성우주는 고개를 들고 심지안의 부드러운 얼굴을 쳐다봤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눈가가 촉촉해졌다.'고모가 내 엄마였으면 좋겠어. 그러면 나도 다른 애들처럼 사랑을 받았겠지.'오레오와 원이는 중형견에 속했다. 올해 여덟 살이 되었다. 강아지 나이로 치면 고령이었다.다행히 성씨 가문은 돈이 많다 보니 두 마리 강아지를 아주 잘 키우고 있었다. 강아지들이 정력이 왕성하지 않은 것 외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그들은 심지안을 보고 첫눈에 알아보지 못했다. 심지안이 가까이 다가가서야 그들은 익숙한 냄새를 맡고 복슬복슬한 꼬리를 흔들며 반겼다. 낑낑거리는 모습이 마치 왜 자신들을 보러 오지 않았냐고 하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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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천한 사람 냄새

심지안은 입술을 치켜올리고 활짝 웃었다."성 대표님,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에요?""그래요?"성연신이 차갑게 웃었다."그럼, 여기서 전화 받아요. 안에는 도우미들이 숙소가 있어요. 뒤에는 정원이 있고요. 이 층 방으로 올라가서 받으려면 전화가 끊길 거예요."성연신이 이렇게 말하자 심지안도 계속 고집부리지 않고 부자연스럽게 전화를 받았다."지안 씨, 지금 진유진 씨와 함께 있어요?"고청민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아주 듣기 좋은 목소리였다.심지안은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으로 철창을 만졌다. 그녀는 얼굴이 붉어지지도 가슴이 뛰지도 않았다."네. 지금 호텔에 있어요. 오후에 돌아갈게요.""알았어요. 할아버지께서 방금 우리더러 저녁에 와서 밥을 먹으라고 하셔서 알았다고 했어요. 그래서 생각나서 전화해서 알려주는 거예요.""네. 무조건 가야죠. 오늘 프랑스 고급 요리사가 있다는데 빠질 수 없죠. 해산물을 안 먹은 지도 너무 오래됐어요."성연신은 심지안과 고청민의 대화를 들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에게 쌀쌀맞게 대하던 태도는 온데간데없고 나른한 말투와 애교 석인 말투였다.그가 언제 이런 대우를 받아 본 적이 있었겠는가."네. 기다릴게요."말을 마친 고청민이 전화를 끊었다.심지안은 핸드폰을 거두고 옆에 있는 남자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자리를 떠났다.성연신도 쫓아가지 않았다. 그는 변요석에게 연락했다.성연신은 변요석에게 임시연과 그의 아들이 함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려고 했다. 변요석도 그에게 놀라운 비밀을 말해줬다.심지안은 성수광을 찾아갔다가 그가 이미 잠들어 있는 것을 보았다.의사가 작은 소리로 당부했다."무슨 일이 있다면 내일 다시 얘기하세요. 환자가 막 깨어나서 지난 일들을 너무 많이 회상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편안한 마음가짐입니다."심지안은 조금 실망했지만 이해했다.이런 상황이 되자 그녀도 계속 성씨 집안의 대저택에 남아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택시를 불러 성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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