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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이혼 끝 연애 시작: Chapter 371 - Chapter 380

658 Chapters

제371화 충돌

이진은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말을 하지 않고는 정희와 함께 유연서를 방에 데려다주었다.이진이 술에 취한 유연서를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준 뒤 몸을 돌리자 정희가 뭔가를 말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이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무슨 할 말 있어?”정희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방금 화원에서 웨이터들이 한 말 너도 들었지?” 이진은 방금 그 대화들을 떠올리더니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반디 호텔의 장부에 결손이 생겨 곧 파산하게 된다는 건 이 중에 분명 뭔가 비밀이 있을 거다.“맞아, 하지만 떠도는 말들은 굳이 듣지 않는 게 좋을 거야.”사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이미 해변 프로젝트의 진실성을 추측하고 있다.정희는 그제야 깨달은 듯이 이진에게 말했다.“난 애초부터 이 호텔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어! 방금 그 직원들도 알고 있는 일을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거야.”정희의 다소 화가 나고 놀란 표정을 보자 이진은 고개를 돌려 깊이 잠든 유연서를 보았다. 그리고 곧 정희를 자기 방으로 데리고 갔다.“넌 어떻게 생각해? 너야말로 이 프로젝트를 인수하려고 했잖아. 만약 그 직원들의 말대로라면 큰 손실을 보게 될 거잖아.”이진은 잠시 웃더니 말을 하지 않은 채 천천히 소파에 앉았다.한편 유연서는 두 사람이 떠난 것을 확인하고는 눈을 떴다.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방금까지 취해 보이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사라졌다.“역시 속임수에 빠져든 거야.”방금 이진과 정희가 반디 호텔의 적자에 대해 토론한 것을 생각하자 유연서는 자신의 목적이 달성되었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창밖의 캄캄한 하늘을 보면서 이상한 미소를 지으며 홀로 중얼거렸다.“일이 재밌게 흘러가겠네.”“말해봐, 이제 어떡할 거야?”정희는 이진보다 더 조급해하며 물었다.“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어.”이진의 침착한 모습을 보자 정희는 초조해 죽을 것만 같아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그 두 웨이터의 말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어. 반디 호텔의 계좌에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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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오두막

이진은 상황을 보더니 얼른 앞으로 나아갔다.“아가씨, 괜찮으세요?”이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의 상태에 대해 물었다.가까이 다가가자 여자의 몸에 있는 상처들이 뚜렷하게 보였는데 그 상처들은 절대로 여자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생긴 것이다.“아파, 아파!”여자는 뭔가를 피하는 듯 불안해하며 소리쳤다.“어디가 아프세요? 어디 부딪힌 거 아니에요?”정희도 몸을 웅크리고 걱정하며 물었다.이진이 손을 내밀어 여자를 부축하려던 찰나 그 여자는 옹알옹알 헛소리를 한 뒤 이진과 정희를 밀어내고 허겁지겁 도망쳤다.이진은 눈빛이 굳어지더니 중심을 잡고는 하마터면 넘어질 뻔한 정희를 붙잡았다.“저 여자 왜 저러는 거지? 어디 아프냐고 물어봐도 말 안 하고.”정희는 팔을 주물럭거리며 멀어지는 여자의 뒷모습은 보고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이진은 오히려 더욱 깊은 눈빛으로 그 여자의 뒷모습을 뚫어지게 주시하고 있었다.그러자 정희가 고개를 돌리며 이진에게 말했다.“이 호텔에 이상한 곳이 너무 많은 거 아니야?”‘방금 계좌 결손인 데다가 지금은 또 미친 여자를 만나다니.’이진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에 눈썹을 찌푸리더니 갑자기 입을 열었다.“저 여자 확실히 수상해.”정희는 의문을 품은 채 이진을 보았다.“여자의 모습은 거지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았을 때 그녀가 입고 있었던 치마의 가치는 2000만 원이 넘어.”이진은 담담하게 말하면서 점점 이 호텔이 남모를 비밀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2000만 원?”정희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2000만 원의 옷을 입을 만한 사람이 이런 모습일 리는 없어. 분명 우리가 알지 못할만한 사정이 있을 거야.’“그럼 어떻게 해야 돼? 저 여자 혹시 협박이라도 받은 건 아니겠지, 아니면 경찰에 신고해야 되는 거 아니야?”정희는 어찌할 줄 몰랐는데 한편으론 그 여자가 걱정되었다.여자의 몸에 난 성차는 보기만 해도 아찔했기에 틀림없이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았을 것이다,“먼저 따라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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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새벽 조사

정희는 화가 나다 못해 말을 이어가지 못했는데 가까스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서야 말했다.“어서 도와주러 가자. 안 그러면 맞아 죽을지도 몰라! 방금 봤던 그 상처들은 분명 이곳에서 생긴 걸 거야! 우리라도 도와줘야 돼!”그녀는 생각할수록 조급했는데 안에 있는 여자가 나쁜 사람에게 제압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되어 얼른 일어서서 뛰쳐들어가려고 했다.이진은 정희가 충동적으로 행동하려는 것을 보고 얼른 그녀의 팔을 붙잡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너무 충동적으로 행동해선 안 돼.”“저 여자가 쓰러질 정도로 맞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만 있을 수 있어?”“절대 경거망동해서는 안 돼.”이진은 정희를 나무 뒤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그리고 조용한 오두막을 한 번 보고는 다시 정희의 눈을 보면서 차분하게 말했다.“우리가 지금 충동적으로 나서면 저 여자가 더 위험해질 수도 있어. 게다가 네가 달려든다고 해도 그들을 이길 거라는 확신도 없잖아, 저 안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여자를 구할 수 있겠어?”정희는 이진의 말을 듣자 천천히 마음을 가라앉혔지만 여전히 걱정되었다.“그럼 어떻게 해야 돼? 이대로 계속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이진은 빠르게 생각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좀 있다가 다시 와보는 건 어때? 지금이 밤이긴 하지만 아직 사람들이 너무 많아, 새벽에 사람이 없을 때 다시 온다면 안전할 거야.”정희는 그녀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먼저 이곳을 떠나야겠어.”두 사람은 말을 마치고는 조용히 오두막을 떠나 호텔 로비 입구에 왔다.이때 정희가 물었다.“호텔 로비에 갈 거야?”이진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 그녀는 오두막과 그 여자의 비밀이 더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반디 호텔의 뒤 화원에 어떻게 그런 오두막이 생긴 걸까.’이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꽤 재밌다고 느꼈다.“분명 뭔가 비밀이 있을 거야.”“그럼 먼저 호텔 방으로 돌아가자.”이진은 로비 안의 떠들썩한 장면을 보자 다소 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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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벽의 그림

이진은 얼른 벽에 시선을 집중했다. 이 작은 오두막에 이렇게 많은 기구가 들어있다는 건 분명 이곳에서 끔찍한 일들이 발생했다는 거다.온몸에 상처투성이고 2000만 원짜리 치마를 입고 있었던 여자를 떠올리자 이진은 눈살을 찌푸렸다.“그 여자는? 왜 안 보이는 거지?”정희는 한 바퀴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혹시 가해자한테 끌려간 거 아니야?’이런 생각에 정희는 또 마음이 불안해졌다. 이진은 정희의 마음을 알아차리고는 작은 소리로 물었다.“누구 있어요?”아무도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그러나 이진은 멀지 않은 곳의 침대가 조금 흔들리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피해자들이 나쁜 사람을 피하기 위해 가장 많이 숨는 곳은 침대다.이진은 심지어 여자가 침대 밑에서 끊임없이 떨고 있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천천히 앞으로 나가자 아니나 다를까 여자가 제대로 숨기지 못한 치마는 그녀가 화원에서 본 것과 똑같았다.이진은 내색하지 않은 채 정희를 향해 사람이 침대 밑에 있다는 눈짓을 보냈다.정희도 바로 그녀의 뜻을 알아차렸는데 두 사람은 함께 몸을 살짝 숙였다.그리고 손을 뻗어 침대 밑에 있는 여자를 잡은 뒤 밖으로 끌어냈다.여자는 심하게 발버둥 치기 시작했는데 여자는 몇 번이나 정희의 손에서 벗어났다.“얼른 끌어내!”이진은 여자의 팔을 꼭 잡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녀를 끌어내려고 했다.정희가 온 힘을 다하자 두 사람은 힘을 합쳐 여자를 침대 밑에서 끌어냈다.여자는 끌려 나오자마자 횡설수설하다가 결국은 울음을 터뜨렸다.“아니, 싫어, 오지 마!”여자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손발을 휘저었는데 심지어 눈앞의 이진과 정희를 다치게 만들 뻔했다.정희 역시 어쩔 줄 몰랐는데 우선 이 여자를 어떻게 진정시켜야 할지가 문제였다.이진은 차분하게 쪼그리고 앉아 여자 옆에서 그녀의 등을 가볍게 다독였다.“무서워하지 않아도 돼요. 저희는 당신을 구하러 온 거예요.”이진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여자를 위로했다.여자는 여전히 무서워 몸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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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사라지다

이진은 여자 앞으로 가서 더 많은 정보를 물어보려고 했는데 정희는 너무 두려운 마음에 어쩔 줄 몰라 이진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우리는 먼저 이곳을 떠나 저 여자를 도와줄 사람부터 찾아야 돼.”이진은 눈살을 찌푸리고 좀 더 지켜보려 했지만 결국 정희를 이기지 못하고 오두막에서 나오게 되었다.“뭐가 그렇게 급해? 난 더 물어볼 정보가 있단 말이야.”이진은 발걸음을 옮기며 말했다.“이미 저 지경이 되어버려 물어봐도 소용없으니 일단 빨리 사람을 찾아 구해주는 게 낫겠어.”정희는 칠흑 같은 하늘을 보며 걱정했다.“만약 방금 그 사람이 돌아오기라도 하면 어떡해.”이진은 입을 오므렸는데 정희가 한 말이 일리가 없는 건 아니었다. 아무리 그녀가 그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해도 정희를 연루시킬 수는 없다.두 사람은 황급히 밖으로 나가며 곧 뒤 화원을 빠져나가려고 했는데 눈앞에 갑자기 한 사람이 나타났다.정희는 깜짝 놀랐고 이진은 경계심을 가진 채 눈앞의 사람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정희를 자신의 뒤에 숨겼다.달빛 아래에서 희미하게 볼 수 있었는데 그 사람은 바로 하윤범이었다.방금 오두막에서 본 그림과 여자의 이상한 반응을 떠올리자 하윤범을 보는 이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정희도 그를 알아보고는 의심스러워하며 물었다.“하윤범 씨? 왜 이곳에 계신 거죠?”이진도 하윤범을 의심스럽게 쳐다보았다.‘그가 새벽에 이렇게 비밀스러운 장소에 나타났다는 것은 정말로 그 여자와 연관 있다는 건가?’이진은 말을 하지 않은 채 하윤범의 반응을 뚫어져라 지켜보았다.하윤범은 잠시 놀라더니 곧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이진 씨와 정희 씨는 이 늦은 시간에 방에서 쉬지 않고 산책하러 나오신 건가요?”하윤범은 정희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주인 행세를 하며 물었다.“저희, 저희는 그냥 아무렇게 걸어 다니는 거예요.”정희가 입을 열었다.“하윤범 씨도 늦은 시간인데 나오셨잖아요? 그렇다면 당신도 이 늦은 시간에 안 주무시고 산책을 하시는 거예요?”이진이 침착하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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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입찰 시작

“걱정 마, 어디 또 도망갔을 지도 몰라. 어차피 호텔의 면적이 크지 않아 멀리 도망가지는 못했을 거야.”정희는 기분이 언짢았지만 그대로 고개를 끄덕였다.“하윤범 씨, 방금 저희가 왔을 때는 분명 사람이 있었는데 당신과 함께 온 지금은 사라져 버렸네요.”정희는 하윤범의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하윤범은 그녀의 말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만약 당신들이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제가 부하들을 시켜 한번 찾아보도록 할게요. 하지만 그 여자가 왜 갑자기 이곳에 나타난 건지는 한번 제대로 조사해 봐야겠어요.”정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진과 함께 떠났다.“하윤범 씨, 저희가 잘 못 본건 절대 아니니까 이 호텔을 잘 정돈하셔야 할 것 같네요.”이진은 하윤범과 어깨를 스치고 지나갈 때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당연하죠. 그러나 아직 잘 모르는 일이니 일단 증거를 찾고 진행하도록 할게요.”하윤범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이진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오두막을 나섰다.하윤범은 깨끗이 정리된 오두막을 보고 입을 오므린 채 문을 닫았다.방으로 돌아오자 하윤범은 시혁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하윤범, 내가 일을 크게 만들지 말라고 경고했지?”시혁의 화가 가득 난 목소리를 듣자 하윤범은 눈썹을 찡그리더니 곧 놀란 듯한 말투로 말했다.“벌써 들으셨어요?”“네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두 똑똑히 알고 있어.”시혁은 소리를 높여 말했다.“네가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 내가 조용히 행동하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지금 무슨 짓을 벌인 거야?”하윤범은 그의 말에 눈빛이 흔들렸는데 자신이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바로 태도를 바꾸어 변명하기 시작했다.“죄송해요,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어요. 참지 못해 그 여자한테 잠깐 손을 댄 것뿐인데 그 여자가 제가 없는 틈을 타 도망간 것도 모자라 이진 씨한테 발견될 줄을 몰랐어요.”하윤범은 계속 변명을 늘여갔다.“오두막 안의 물건들은 그렇게 이진 씨한테 들킨 거예요.”“지금 그딴 말들을 변명이라고 지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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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입찰 포기

윤이건도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눈살을 찌푸렸다.“YS 그룹과 AMC의 기획안이 모두 훌륭해 둘 다 남기기로 결정했습니다.”하윤범은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그러자 무대 아래에서 한바탕 의론 소리가 들려왔다.‘그렇다면 승부를 어떻게 가린다는 거지?’이건은 무의식적으로 이진에게 눈길을 돌렸지만 이진은 줄곧 하윤범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이건도 두 손을 꼭 잡은 채 하윤범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보려고 했다.“그래서 저는 이 두 회사에서 결승전을 통해 승자를 겨뤄 그중 승자와 합작을 하려고 합니다.”하윤범은 담담하게 말했다.이진은 가볍게 웃었는데 이 일은 절대로 이렇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입찰이 끝난 후 사람들은 모두 자리를 떠났다.“이진아, 할 말이 있어.”이건이 이진을 붙잡자 이진은 평온한 눈길로 그를 보았다.“하윤범은 분명 뭔가를 의도하며 이런 결과를 내린 거야. 이렇게 결승전을 벌이는 건 분명 우리 둘 사이의 모순을 심화시켜 서로 원망하게 만들기 위해서야.”이건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이진은 그저 이건의 말을 우습게 생각하며 대답했다.“이번 입찰 결과는 실력으로 정할 것이니 윤이건 씨는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을지부터 생각하시죠.”뒤이어 그녀는 냉정하게 몸을 돌리며 떠났다.이건은 망설임 없이 떠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자 한숨을 쉬었다. ‘정말 싸우기라도 해야겠네.’연회장을 나서자 정희는 일찌감치 밖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정희는 이진의 곁으로 다가가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물었다.“그럼 너와 이건 씨가 한 번 더 비겨야 되는 거야?”이진은 고개를 끄덕였는데 방금 이건이 한 말을 다시 떠올리더니 그의 말도 꽤나 일리 있다고 생각했다.“윤이건 씨가 방금 말했는데 하윤범 씨가 이렇게 하는 건 나와 윤이건 사이를 이간질하기 위해서라네.”정희는 잠시 멍하니 있더니 말했다.“윤이건 씨의 말이 일리가 있긴 해.”이진은 눈썹을 찌푸리며 하윤범의 행위와 이건의 말을 생각해 보았다.“하윤범 씨가 굳이 나와 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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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지하 주차장

이진은 입찰을 포기했기 때문에 굳이 현장에 가진 않았다.정희는 이 일을 알고는 바로 이진의 방 문을 두드렸다.“왜 입찰을 포기한 거야?”정희는 이해가 되지 않아 물었다.“난 항상 제멋대로잖아. 전에 우리가 나눴던 얘기가 일리 있다고 생각되어 포기한 거야.”이진은 담담하게 말을 하고는 소파에 앉아 차를 마셨다.정희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나는 네가 이 프로젝트를 엄청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결국은 양보하였네.”“넌 내가 이 프로젝트를 따냈으면 좋겠어?”이진은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정희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고개를 저었다.“이 호텔에 이상한 일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차라리 포기하는 게 낫겠어.”정희가 겁에 질린 모습을 보자 이진은 웃음을 터뜨렸다.이때 정희가 갑자기 물었다.“하루 종일 방에만 있으면 답답하지 않아?”이진은 창밖의 화창한 날씨를 보았는데 오늘은 딱히 할 일이 없었다.“호텔의 화원에 심은 꽃을 낮에 본다면 아주 예쁘다고 들었는데 산책이나 가봐야겠어.”정희도 그녀의 말에 동의하자 두 사람은 함께 다시 화원에 왔다.낮의 화원에는 여러 종류의 아름다운 꽃들이 피여있어 단번에 두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이 호텔은 장식에 엄청 신경 쓴 것 같아. 이렇게 크고 아름다운 화원을 가꾸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텐데.”정희는 꽃을 감상하며 말했다.이진은 그녀의 말에 가볍게 웃었는데 갑자기 구석에 있는 물건에 시선이 끌렸다.그녀는 천천히 걸어가서 그 물건을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바로 천 조각이었다.‘이 화원에 어떻게 이런 이상한 천 조각이 나타날 수 있는 거지?’이진은 의심을 품고 자세히 살펴보더니 그날 밤 미친 여자의 치마가 갑자기 생각났다.‘이 재질과 무늬라면 그 여자가 입었던 거잖아?’이런 생각에 이진은 갑자기 미간을 찌푸렸는데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왜 그래? 천 조각일 뿐인데 뭘 그리 뚫어져라 보고 있어?”정희가 가까이 다가와 물었는데 그녀도 이 천 조각이 어딘가 낯익었다.“이거 혹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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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진실

이진이 말을 마친 후 세 사람은 숨을 죽이고 주위를 살펴보았다.갑자기 고요한 공기 속에서 어딘가 소리가 들려왔다.“저쪽에서 소리가 나는 것 같아!”정희가 말하자 이진은 바로 소리가 나는 곳을 보았는데 그곳에는 문이 하나 있었고 소리는 그 아래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소리가 지하에 있으니 그 여자가 지하실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이진은 차분하게 분석하고는 정희가 말을 하기도 전에 걸음을 내디뎌 지하실로 걸어갔다.시우는 정희를 단단히 감싸고 따라갔다.이진이 지하실 문을 열자 여자가 발버둥 치는 소리가 더욱 분명해졌다.“바로 여기야!”이진은 말을 하며 재빨리 아래로 내려갔다.세 사람은 어두컴컴한 지하실로 내려갔는데 시우는 손전등을 열어 지하실 한쪽을 밝게 비췄다.정희는 놀란 마음에 눈을 크게 떴다. 그 미친 여자는 지금 밧줄로 손발이 묶여 있었고 입은 테이프로 막혀있었다.여자는 그들을 보자 희망을 보았는지 얼른 몸을 비틀었다.이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얼른 앞으로 나가 여자의 몸에 있는 끈을 풀어주고 그녀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찢었다.“괜찮으세요?”이진은 여자의 상태를 살펴보며 물었다.여자는 전보다 정신이 들어 보였지만 여전히 무서워하며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하자 이진이 말했다.“걱정 마세요. 저희는 당신이 남긴 천 조각을 보고 당신을 구하러 온 거예요.”여자는 그제야 좀 마음을 가라앉혔지만 여전히 경계하며 이진과 그녀의 뒤에 있는 정희, 시우를 보고 있었다.“이제 어떡하지? 차라리 경찰에 신고를 하는 게 어때?”정희가 말했다.“일단 먼저 밖으로 나가 어떻게 된 일인지부터 물어봐야겠어.”이진은 고개를 돌려 말한 뒤 땅에 앉아있는 여자를 부축했다.가까스로 여자를 지하실에서 데리고 나온 일행은 발각되지 않도록 은밀한 곳을 찾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이때 이진은 여자의 정보를 알아내기 위하여 진지하게 여자를 보며 물었다.“아가씨, 이제 저희한테 당신의 신분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이진은 방금 여자를 부축하고 나올 때 이미 여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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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걱정

“내가 보기에 이 가짜 하윤범은 분명 뭔가 의도가 있을 거야.”이진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는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녀의 얼굴에 걱정이 드러나자 정희는 다소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진은 웬만해선 이런 표정을 짓지 않기 때문이다.“왜 갑자기 이런 표정이야?”정희는 다급하게 물었다.“전에 이건 씨가 한 말이 맞아. 이 중에는 분명 우리가 모르는 비밀이 있을 거야. 이사장부터 문제가 있다면 분명 호텔과 해변 프로젝트에도 문제가 있을 거야!”이진은 눈썹을 세게 찌푸리며 말했다.정희와 시우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는데 그들도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이진은 더 이상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시우를 보며 물었다.“시우 씨, 지금 이건 씨가 어디에 있는지 아시나요? 당장 가서 말해줘야 돼요!”시우는 잠시 당황하더니 곧 아침에 이건과 했던 대화를 떠올렸는데 오늘 그는 분명 하윤범과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었다.“빨리 말씀하세요!”이진은 무척 긴장된 표정을 보였지만 감정을 억누르며 애써 진정하려고 노력했다.“윤이건, 이건이는 오늘 계약을 체결하러 갔을 거예요.”시우는 그제야 말했다.“게다가 이미 시작되었을 거예요.”시우는 시계를 보았는데 이때는 이미 계약 시간이 지난지 오래되었다.“큰일 났어.”이진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어디서 계약하기로 했나요?”“어제 입찰회가 진행되었던 회의실에서 계약한다고 들었어요.”시우가 말을 마치자 이진은 재빨리 몸을 돌려 떠났다.“이진아, 어디 가는 거야?”정희는 이진을 따라잡으려 했지만 그들의 옆에는 여자가 한 명 더 있었다.“난 이건 씨를 찾으러 갈 테니 너희들은 먼저 저 여자분을 챙겨드려.”이진은 말을 마치고는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급한 마음에 핸드폰을 꺼내 이건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다.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빠른 걸음으로 회의실로 가면서 전화를 걸었다.그러나 전화는 계속 연결되지 않고 있었다.이진은 점점 마음이 급했지만 그래도 기대를 품고 회의실로 달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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