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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이혼 끝 연애 시작: Chapter 381 - Chapter 390

658 Chapters

제381화 용서

이진은 그의 이런 자화자찬을 듣자 어쩔 줄 몰라 하며 그저 약간 어색한 표정을 지은 채 몸을 돌려 회의장을 나섰다.이건은 이진이 자기를 무시하고 떠나려 하자 재빨리 그녀를 따라갔다.“자기야, 방금까지 날 걱정했으면서 왜 이렇게 빨리 가는 거야? 마치 날 따돌리기라도 하려는 것처럼.”이건은 흐뭇한 마음으로 그녀를 따라가며 물었는데 그의 시선은 시종 이진의 아름다운 옆태를 보고 있었다.“당신한테 별일이 없다는 걸 확인했으니 이만 가봐야겠어요.”이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는데 그녀는 괜한 걱정 한 것 같아 기분이 좀 언짢았다.이건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이진의 마음을 알아차리고는 낮은 목소리로 그녀를 달래기 시작했다.이진은 평소와 같아 보였지만 이건의 말을 들으려고 발걸음을 서서히 늦추고 있었다.두 사람은 한참 걸다가 호텔 로비에서 이건과 정희를 만났다. 정희는 이진과 이건이 함께 나오는 것을 보더니 빠른 걸음으로 이진 앞으로 걸아가 이건은 몇 번 보고는 이진에게 물었다.“어떻게 되었어?”“이미 하윤범이 가짜라는 걸 알아차리시고 그를 경찰서에 보내셨어.”이진은 담담하게 말했는데 사실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었다.정희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다시 이건을 보았는데 그는 평소같이 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었는데 눈빛은 줄곧 이진을 향해있었다.시우도 이건의 곁으로 다가가 놀란 모습으로 물었다.“왠지 요즘 바빠 보인다 싶었는데 이미 하윤범이 수상하다는 걸 알아차렸던 거네.”이건은 시우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는 그저 차가운 시선을 던졌다.이진은 뭔가 생각난 듯 물었다.“그 여자는?”“이미 안전한 곳에 데려다주었으니 걱정 마.”정희가 말했다. 그녀와 시우는 그 여자를 안전한 곳에 데려다준 후 이진을 찾으러 온 거다.이진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자 이건이 바로 그녀를 향해 걸어왔다.“자기야, 날 찾으러 와줘서 고마워.”이건이 말을 꺼냈는데 그는 이진의 마음속에 여전히 자신이 있다는 것을 알아 이진을 보던 눈빛이 매우 반짝였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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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질문

이진은 이건의 이런 행동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잠시 멍하니 서있기만 했는데 이건은 한 마디만 하고는 벌써 포기하고 말았다.‘이런 애교를 부리는 건 그래도 좀…….’“당신!”이진은 온몸에 소름이 돋아 뭔가 말하려고 했으나 결국은 입을 다물고 있었다.“자기야, 이제 내 맘 알겠지? 아직도 화가 난 거야?”이건은 반짝이는 눈으로 이진을 보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옆에 있던 정희와 시우도 전 과정을 목격했고 모두 기대하는 눈빛으로 이진을 보고 있었다.이진은 곧 기침을 하더니 담담하게 말했다.“다신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마세요.”이건은 이 말을 듣자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이진의 태도가 매우 분명했기에 화가 풀린 것이다.뒤이어 그들은 날이 점점 어두워지자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한편 시혁은 넓은 소파에 앉아 컴퓨터로 메일을 열어보았는데 그 안의 사진을 보자 순식간에 분노가 솟구쳐 온몸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그것은 그가 반디 호텔에 숨겨둔 직원이 보낸 사진들이었는데 그 속에는 호텔에서 발생한 일들과 그들이 그 미친 여자를 찾은 일, 그 후의 모든 일이 포함되어 있었다.이때 전화벨이 울리자 시혁은 차가운 얼굴로 전화를 받았다.“보스, 하윤범이 잡혔어요.”핸드폰 너머의 남자는 조심스러운 말투로 말했다.“계속 이진과 윤이건을 주시하고 있어. 무슨 상황이 생긴다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보고하도록 해.”시혁은 간결하게 분부한 뒤 화를 내며 전화를 끊었다.그는 사진 속의 장면들을 주시하며 머릿속으로 호텔에서 발생한 일들을 정리한 뒤 두 손을 주먹 쥐었다. 그러자 그의 손에는 핏줄이 현명하게 보였는데 그의 화난 기분을 더 잘 보여주었다.시혁은 유연서가 임무를 완성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아 손을 뻗어 책상 위의 핸드폰을 들어 유연서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때 방에 있던 유연서는 시혁이 걸어온 전화를 보자 심장박동이 빨라졌는데 결국 손을 부들부들 떨며 전화를 받았다.“한, 한시혁 씨, 무슨 일이세요?”유연서의 목소리가 조금 떨렸지만 그녀는 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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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해석

“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가능한 한 빨리 할게.”한시혁이 간단하게 답했다.이진은 이 말을 듣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몇 마디 더하다가 전화를 유연서에게 돌려주었다.유연선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전화를 들여다보니 상대방은 이미 전화를 끊어버렸다.“아직 화해하지 않았어요?”이진은 이전에 일을 떠올리며 물었다.“아직 화해하지 않았지만, 괜찮아요, 신경 써줘서 고마워요.”유연서가 굳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정희가 성큼성큼 방안으로 들어와 손에 든 약을 소파 위에 올려놓았다.“그만해요, 이건 저와 이진이가 산 약이에요, 또 뭐가 필요하면 말해요.”한참을 찾고서야 겨우 다 찾은 정희는 조금 힘든 모습이다.“정말 고마워요. 늦었으니 빨리 돌아가 쉬세요.”유연서은 앞에 있는 사람들을 보며 감사를 표시했다.‘그래도 배려심은 있네’이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정희를 데리고 나갔다.입구에 도착했을 때 이진은 또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나서 몸을 돌려 말했다.“아, 민시우가 내일 우리를 데리고 불고기 먹으러 간다고 하던데, 쉴 겸 같이 가요.”이진은 유연서를 보며 초대의 마음을 전했다.이 일은 돌아오는 길에 민시우가 우연히 제기한 것인데, 반디 호텔에 불고기가 유명하다고 하였으나, 계속 맛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윤이건에게 같이 가자고 하였다.윤이건도 이진이가 명확히 거절하지 않았기 때문에 승낙했고 가기로 결론이 난 것이다.유연서는 멍하니 있다가 답했다.“네.”답을 듣고 이진과 정희는 그제가 떠났다.방 안이 다시 조용해진 다음 유연서는 핸드폰을 다시 쳐다보았고 한시혁이 다시 전화오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한숨을 내쉬었다. 내일 일정에서 윤이건이 그 자리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자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다음날 오전, 약속대로 몇 사람이 호텔 로비에 모였다.민시우는 유연서를 보며 어제 자기가 불고기를 먹겠다고 했을 때 유연서를 부르지 않은 것을 알고 조금 어색했다.그러나 이미 온 이상 같이 먹는 것도 별문제 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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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감지

이진은 메뉴를 대충 보고 몇 가지 요리를 가리켰고, 나머지는 민시우가 바쁘게 움직였다.이진 옆에 앉은 윤이건은 얼마 지나지 않아 손을 내밀어 식탁 밑에서 이진의 손을 꼭 잡았다.이진은 원래 몇 번 반항했지만 윤이건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얼마만에 다시 잡은 손인데 더 잡아야지.”윤이건이 서운한 듯 말했다.뭐라고 꾸중도 할 수 없는 이진은 그냥 내버려두고 음식이 오기를 기다렸다.식닥에서 이진은 윤이건과 함께 앉았고, 정희와 민시우는 그들 맞은편에 앉았고 유연서만 혼자 앉았다.마음이 불쾌한 유연서는 윤이건이 이진을 바라보는 눈빛을 보고 또 시선을 돌려 그들이 꽉 잡은 손을 보고 미칠 것만 같이 질투하였다. 그리하여 얼굴표정도 아주 나빴다.얼마 안지나 불고기가 나왔다. 이 옥상에서는 즉석 구이를 채택하고 요리사는 손님의 메뉴에 따라 옆에 있는 그릴에서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손님들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고 요리사가 불고기 굽는 것도 볼 수 있었다.요즘 살이 좀 빠진 것 같은 이진의 얼굴을 보고 윤이건이 말했다.“이따가 많이 먹어, 내가 고기 썰어 줄게.”이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나 그렇게 많이 먹지 못해요.”“안 돼. 너 살 빠진 거 좀 봐.”윤이건이 말이 끝나자 옆이 종업원도 요리를 올리기 시작했다.이곳의 요리사 기술은 일품이고 구운 고기도 매우 맛있었다. 이진은 특급 고기 한 조각을 입에 넣어 맛보았는데 정말 최고의 맛이었다.그녀는 칭찬의 표시로 고개를 약간 끄덕였고, 윤이건은 그녀의 반응을 보고 돌아서서 그녀를 위해 더 많은 고기를 썰어 그녀의 접시에 담았다.이를 본 민시우는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이 포착되자 몸을 돌려 쑥에게 음식을 집었다.“자, 많이 먹고 살 쪄요.”민시우가 빙그레 웃으며 정희에게 말했다.정희는 그를 힐끗 쳐다보았지만, 그래도 즐겁게 고기를 먹기 시작했다.‘이렇게 좋은 고기인데 많이 먹어줘야지.’옆에서 외톨이 유연서는 완전히 배제된 느낌이다. 비록 그녀들의 요청을 받고 왔지만 그래도 그 분위기 속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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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다 컨트롤 되고 있다

모두에게 음식을 나누어 준 후, 이진은 침착하게 윤이건의 옆에 앉아 우아하게 자신의 접시에 담긴 음식을 먹었다.유연서는 자리로 돌아온 이진에게 밀려나며 달갑지 않은 감정이 북받쳤지만, 그녀 역시 숨을 참으며 감히 말을 꺼내지 못하고 질투에 차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어색하게 웃으며 자리로 돌아왔다.이진 역시 유연서의 이상한 눈빛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음식을 먹었다.이진은 유연서가 아직 그 무슨 짓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유연서가 간 다음 윤이건의 안색은 많이 좋아 졌고 계속 이진을 위해 고개를 세심하게 설고 소스까지 만들었다.“이거 내가 만든 소스인데 맛있을 거야, 먹어봐.”윤이건은 이진의 접시에 담긴 불고기에 소스를 뿌리며 그녀 귓가에 속삭였다.정희는 약간 감탄하며 이 장면을 바라보았다. 윤이건은 정말 평소 그 냉담한 모습을 버리고 일거수일투족에서 귀족적인 기질을 한껏 드러냈지만, 모든 부드러움은 옆에 있는 이진에게만 주어지고,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여전히 냉담한 모습이었다.보아하니 확실히 진정한 사랑인 것 같았다. 정희는 안심하고, 곧 시큰둥한 눈으로 유연서를 힐끗 쳐다보았다. ‘이진한테서 윤이건을 빼앗아? 어림도 없지.”민시우는 정희의 풍부한 표정을 보고 그녀의 속마음이 궁금해져 고기를 썰어주기도 했다.“정희야, 이 고기 빨리 먹어봐.”민시우는 밝은 눈으로 이진을 보았다.민시우의 움직임을 지켜보던 정희는 가슴이 따뜻해졌지만 냉담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민시우가 정희에게 고기를 썰어주려고 할 때 맑은 전화벨 소리가 그의 동작을 멈추게 하였다.민시우는 약간 의심스러워 눈살을 찌푸리고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야?” 전화를 한 사람은 그의 부하였다.다들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음식을 먹었지만, 다음 순간 민시우의 얼굴빛은 순간 변했고 분노와 충격적인 얼굴로 입을 벌려 믿기지 않은 듯이 전화 저편의 계속되는 사과를 들었다.“무슨 일이예요?”정희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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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드라이브

다른 사람들은 이진의 설명을 듣고 크게 놀랐지만 곧 이해했고, 윤이건이 왜 이렇게 침착한지를 알 수 있었다. 모든 것이 그의 예측대로 되었기 때문이다.“그런 거야? 그럼 왜 진작 말을 하지 그랬어, 나 깜짝 놀랐단 말이야.”민시우가 불만을 얘기하며 자리에 앉았다.윤이건은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말하지 않아도 눈치챘어야지.”그 뜻은 이진이 민시우보다 더 똑똑하다는 말이다.민시우는 기가 막혀 윤이건을 상대도 하고 싶지 않아 그냥 앉아서 먹기만 하였다. 그리고 자꾸 윤이건에게 원망의 눈길을 던졌다.식사를 마친 윤이건은 일어나 이진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어디 가는 거예요?”이진이가 몰라 윤이건에게 물었고 윤이건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강하지는 않았지만 꽉 쥐고 있는 그 손에 이진은 전에 없던 안정감을 느꼈다.“바다가 드라이브하자.”윤이건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가 기분이 좋은 표현이다. “드라이브? 나도 갈래.”윤이건의 말에 흥미를 느낀 민시우는 다가와 말했다.정희도 역시 함께 가고 싶어 했다. 해변에 온 지 이렇게 오래 되었는데도 아직 해변 바람을 쐬지 못했다.정희의 기대를 눈치챈 민시우는 굳이 따라갔다.윤이건은 민시우를 바라보며 담담한 표정을 되찾고 양복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그에게 던졌다.민시우는 재빨리 열쇠를 받고 의혹이 가득 찬 눈길로 윤이건을 보았다.“너 혼자 운전해.”윤이건은 말을 마치자 이진과 함께 차고에 있는 롤스로이스 앞으로 걸어갔다. 그는 이진을 위해 조수석의 차 문을 열고 이진의 머리를 감싸며 그녀를 자리에 앉혔다.그의 세심함을 알아차린 이진은 얼굴의 표정도 부드러워졌다.뒤에 민시우는 할 수 없이 다른 차에 정희와 유연서를 태웠다. 차량은 호텔을 떠나 해변의 해안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이진은 창문을 열고 부드러운 바닷바람을 즐겼다. 짠내와 습한 냄새가 그녀의 얼굴을 스쳐 지나가면서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긴장을 풀고 이 아름다운 길을 감상했다.오후가 되어 온도가 조금 높았지만 다행히 날씨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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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감동

“이건 씨도 이렇게 로맨틱할 때가 있을 줄이야.”정희는 눈을 껌벅이며 윤이건이 구수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에게 헬리콥터에 오르라고 하는 것 같았다.민시우는 이런 정희의 표정을 보고 말했다.“이건이만 그럴 수 있나, 나도 당신을 위해 할 수 있어요.”정희는 민시우의 말에 얼굴을 내리며 답했다.“운전할 줄은 알아요?”민시우는 이제 입을 다물었다. 윤이건처럼 대단한 그가 아니기에 헬리콥터 운전은 쉽게 배울 수 없었다.이진은 자신을 극진히 초대한 윤이건을 보면서도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절 어디로 데려가고 싶은데요?”“따라오면 알아.”윤이건은 모처럼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었다.“왜 내 기술 못 믿겠어?”그렇게는 생각하지 않고 윤이건의 평소와 다른 표정을 보고 이진은 약간 멍하니 있었다.그녀가 고개를 흔들자 윤이건이 웃으며 말했다.“나 재산에 대해서는 이미 다 계획해 두었어, 난 올라갈 건데 넌 어쩔 거야, 따라올 자신 있어?”이진은 머뭇거리다가 윤이건의 말에 겁먹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돌아서서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정희에게 자신의 가방과 휴대전화를 건네주었다.“정말 탈 거야?”정희가 물었다. 그녀는 이진이가 윤이건의 제안을 거절할 줄 알았다.이진은 정희에게 눈짓을 하며 말했다.“그렇게 열정적으로 초대하는데 당연히 목숨 바치더라도 올라가야지.”말하고 나서 이진의 모두의 주목 아래 윤이건의 옆에 다가가 시원하게 승낙하였다.“가죠.”윤이건은 눈을 치켜들고 꽤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리고 이진의 손을 잡고 헬리콥터에 올랐다.이를 본 유연서는 걷잡을 수 없이 앞으로 나와 윤이건과 이진의 모습을 바라보았고, 정희는 재빨리 그녀를 껴안았다.“우리 다른 데도 가보자, 오랜만에 온 바다인데.”정희는 담담하게 말하며, 윤연서의 쓸쓸한 표정을 쳐다보고는 호의적이지 않다는 생각뿐이다.유연서는 정희에 의해 가로막혔고 자신이 윤이건에게 다가갈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입술을 깨물었지만 여전히 타협했다. 하지만 마음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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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전화

이진은 윤이건이 이 문제까지 고려했을 줄은 몰랐다.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는데, 잠시 말이 나오지 않았다.한편, 유연서는 건성으로 정희와 민시우 같이 해변의 모래사장을 거닐었다. 두 사람은 앞에서 장난을 치며 즐거워하고 있지만, 혼자 뒤에 걸어가고 있는 유연서는 극도로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때때로 방금 윤이건과 이진이 떠난 방향을 바라보았다.고개를 돌려 유연서의 이상한 모습을 본 정희는 눈빛이 어두워지며 그녀 앞으로 돌아섰다.“어디 아파요?”정희가 말했다. 그러나 그 말에는 관심이 느껴지지 않았다.유연서는 입을 비쭉거리며 답했다.“아니요, 그냥 좀 기운이 없는 것 같아요.”정희는 눈치를 채고 민시우에게 말했다.“우리 돌아갈까요? 그 두 사람도 아마 바로 호텔에 돌아갈 것 같은데 기다리지 말고 그냥 돌아가요.”민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정희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는 그녀의 제안에 동의했다.유연서는 입술을 깨물었다. 원래 두 사람이 돌아오면 윤이건에게 말을 걸려고 했지만, 아마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 같다.정희는 유연서의 마음을 한눈에 알아차리고 그녀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거라고 결심하고는 그녀의 팔을 잡고 차에 올랐다.정희의 부축을 뿌리치지 못한 유연서는 그들과 함께 호텔로 돌아왔다.호텔에 도착한 후 여전히 분한 마음인 계속 윤이건이 호텔로 돌아왔는지 계속 주의하고 있었다.“그만 보고 얼른 들어가 쉬어요. 몸이 너무 허약한 거 같은데 돌아가 약 좀 먹어야 될 것 같네요.”정희는 무심한 듯 말했지만, 실은 유연서를 빨리 방으로 들어가게 재촉하고 있었다.유연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아무 말없이 방으로 돌아갔다.그녀는 원래 이진에 대한 대책을 다시 생각해보려 했지만, 전화 한 통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용기를 내어 휴대전화를 집어들고 나서야 한시혁이 전화가 아니라 낯선 전화 한 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여보세요?”유연서는 목청을 가다듬고 물었다.“저예요.”조금 쉰 목소리를 듣고 유연서는 잠시 반응하다가 맞은편 사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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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귀국

유연서가 하윤범의 전화를 끊은 후 숨을 돌리지 못하였는데 정희가 다시 와서 그녀의 문을 두드렸다.“무슨 일이예요?”유연서는 두려움에 떨며 문을 열고 자신의 표정을 가다듬으며 덜 긴장한 것처럼 보이려고 애썼다.정희는 의심스러운 듯 그녀를 쳐다보다가 무심코 말했다.“두 사람 돌아왔어요, 지금 내일 S시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우리와 같이 갈래요?”묻는 말이지만 거절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고 유연서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네, 같이 돌아갈게요.”정희는 방안을 한 번 둘러보고는 곧 몸을 돌려 떠나려고 하였다.“잠깐만, 정희 씨…….”유연서가 무엇을 말하려는 듯 그녀를 불렀다.정희는 얼굴을 찡그리며 의심스러운 듯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윤이건이 돌아온 소식을 듣고 유연서는 속으로 궁금했지만 막상 물으려고 하니 겁이 났다.“또 무슨 일이 있죠?”정희는 약간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녀는 요 며칠 유연서가 점점 더 이상해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 아무래도 쉽게 믿지 말아야 할 것 같았다.정희의 감정을 알아차린 유연서는 입술을 깨물고 방으로 돌아와 약을 꺼내 그녀에게 돌려주었다.“오늘 해변에서 돌아온 후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던데, 이건 전에 준 약이예요, 미리 먹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유연서가 말했다.조금 놀란 정희는 그래도 그 약을 받고는 조금 부드럽게 말했다.“고마워요, 별일 없으면 저 이만 돌아갈게요.”유연서가 머리를 끄덕이고 정희가 떠난 후 문을 닫았다.“돌아가야 하네.”유연서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눈빛에는 걱정과 조마조마함이 가득하였다. 어떻게 한시혁을 만나야 할지, 또 어떻게 하윤범의 일을 해결해야 할지 걱정되었다.다음날 아침 일찍 그들은 S시로 돌아가기 위해 준비하였다.윤이건은 넓은 좌석에 앉았고 이진은 그의 옆에 바짝 붙어 앉았다.민시우와 정희, 유연서는 원래대로 다른 차를 탔다. 민시우와 정희는 이것에 모두 익숙해졌지만 유연서는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그러나 이진을 질투할 힘이 더 없었다.하윤범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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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연기

“뭐라고 말해요.”한시혁은 유연서의 귓가에 대고 두 사람만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경고했다.긴장을 한 유연서는 바로 얼굴에 웃음을 지었다.“저도 당신이 너무 보고 싶어요, 드디어 돌아왔네요!”유연서는 최대한 목소리가 떨리지 않게 볼륨을 높였다.한시혁은 그제서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증오하는 눈빛으로 유연서를 풀어주고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바라보며 그녀의 얼굴 옆에 있는 잔머리를 귀 뒤로 넘겼다.이를 본 주변 매체들은 두 사람의 애틋한 교감 사진을 찍기 위해 힘을 보탰고, 많은 기자들이 꿈틀거리며 취재에 나섰다.한시혁이 유연서의 허리를 감싸고 선글라스를 벗고 주변 사람들에게 예의바른 미소를 짓고 기자들은 질문을 시작했다.“한시혁 씨, 왜 지금 귀국을 선택한 겁니까?”기자가 물었다.카메라를 향해 빈틈없는 미소를 짓고 있는 한시혁은 유연서와 다정하게 눈을 마주친 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당연히 약혼녀가 너무 보고 싶어서 일을 마치고 바로 돌아왔죠.”기자들은 가십의 미소를 지으며 다시 고개를 돌려 유연서에게 물었다.“유연서 씨, 한시혁 씨 귀국한 거 보고 기쁘시나요?”마음 같았으면 정말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데 한시혁의 차가운 손바닥이 그녀의 허리에 닿자 수줍은 척하며 말했다.“그럼요.”기자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자 더 많은 기자들이 다시 몰려들었다. 순간 유연서 얼굴의 웃음은 굳어졌다. 한시혁이 왜 그녀에게 예쁘게 꾸미고 오라고 했는지 이해했다.“한시혁 씨, 앞으로 S시에서 장기적으로 발전하실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관련 업무를 전개하실 예정인지 궁금합니다.”기자가 한시혁 일 문제를 물어보기 시작했다. 분명 더 많은 정보를 얻으려는 것이다.한시혁은 얼굴은 차가워졌고 순간 조금 흉악한 표정을 보였다. 그러나 교묘하게 말을 돌렸다.“일에 관해서는 다시 생각해보고, 지금은 제 약혼자랑 결혼날자를 잡는 것이 먼저인 것 같아요.”그는 말을 성공적으로 유연서에 돌렸다. 그러나 지금의 그녀는 머리가 아주 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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