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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용서

이진은 그의 이런 자화자찬을 듣자 어쩔 줄 몰라 하며 그저 약간 어색한 표정을 지은 채 몸을 돌려 회의장을 나섰다.

이건은 이진이 자기를 무시하고 떠나려 하자 재빨리 그녀를 따라갔다.

“자기야, 방금까지 날 걱정했으면서 왜 이렇게 빨리 가는 거야? 마치 날 따돌리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이건은 흐뭇한 마음으로 그녀를 따라가며 물었는데 그의 시선은 시종 이진의 아름다운 옆태를 보고 있었다.

“당신한테 별일이 없다는 걸 확인했으니 이만 가봐야겠어요.”

이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는데 그녀는 괜한 걱정 한 것 같아 기분이 좀 언짢았다.

이건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이진의 마음을 알아차리고는 낮은 목소리로 그녀를 달래기 시작했다.

이진은 평소와 같아 보였지만 이건의 말을 들으려고 발걸음을 서서히 늦추고 있었다.

두 사람은 한참 걸다가 호텔 로비에서 이건과 정희를 만났다.

정희는 이진과 이건이 함께 나오는 것을 보더니 빠른 걸음으로 이진 앞으로 걸아가 이건은 몇 번 보고는 이진에게 물었다.

“어떻게 되었어?”

“이미 하윤범이 가짜라는 걸 알아차리시고 그를 경찰서에 보내셨어.”

이진은 담담하게 말했는데 사실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정희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다시 이건을 보았는데 그는 평소같이 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었는데 눈빛은 줄곧 이진을 향해있었다.

시우도 이건의 곁으로 다가가 놀란 모습으로 물었다.

“왠지 요즘 바빠 보인다 싶었는데 이미 하윤범이 수상하다는 걸 알아차렸던 거네.”

이건은 시우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는 그저 차가운 시선을 던졌다.

이진은 뭔가 생각난 듯 물었다.

“그 여자는?”

“이미 안전한 곳에 데려다주었으니 걱정 마.”

정희가 말했다. 그녀와 시우는 그 여자를 안전한 곳에 데려다준 후 이진을 찾으러 온 거다.

이진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자 이건이 바로 그녀를 향해 걸어왔다.

“자기야, 날 찾으러 와줘서 고마워.”

이건이 말을 꺼냈는데 그는 이진의 마음속에 여전히 자신이 있다는 것을 알아 이진을 보던 눈빛이 매우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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