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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드라이브

다른 사람들은 이진의 설명을 듣고 크게 놀랐지만 곧 이해했고, 윤이건이 왜 이렇게 침착한지를 알 수 있었다. 모든 것이 그의 예측대로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거야? 그럼 왜 진작 말을 하지 그랬어, 나 깜짝 놀랐단 말이야.”

민시우가 불만을 얘기하며 자리에 앉았다.

윤이건은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말하지 않아도 눈치챘어야지.”

그 뜻은 이진이 민시우보다 더 똑똑하다는 말이다.

민시우는 기가 막혀 윤이건을 상대도 하고 싶지 않아 그냥 앉아서 먹기만 하였다. 그리고 자꾸 윤이건에게 원망의 눈길을 던졌다.

식사를 마친 윤이건은 일어나 이진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어디 가는 거예요?”

이진이가 몰라 윤이건에게 물었고 윤이건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강하지는 않았지만 꽉 쥐고 있는 그 손에 이진은 전에 없던 안정감을 느꼈다.

“바다가 드라이브하자.”

윤이건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가 기분이 좋은 표현이다.

“드라이브? 나도 갈래.”

윤이건의 말에 흥미를 느낀 민시우는 다가와 말했다.

정희도 역시 함께 가고 싶어 했다. 해변에 온 지 이렇게 오래 되었는데도 아직 해변 바람을 쐬지 못했다.

정희의 기대를 눈치챈 민시우는 굳이 따라갔다.

윤이건은 민시우를 바라보며 담담한 표정을 되찾고 양복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그에게 던졌다.

민시우는 재빨리 열쇠를 받고 의혹이 가득 찬 눈길로 윤이건을 보았다.

“너 혼자 운전해.”

윤이건은 말을 마치자 이진과 함께 차고에 있는 롤스로이스 앞으로 걸어갔다. 그는 이진을 위해 조수석의 차 문을 열고 이진의 머리를 감싸며 그녀를 자리에 앉혔다.

그의 세심함을 알아차린 이진은 얼굴의 표정도 부드러워졌다.

뒤에 민시우는 할 수 없이 다른 차에 정희와 유연서를 태웠다.

차량은 호텔을 떠나 해변의 해안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이진은 창문을 열고 부드러운 바닷바람을 즐겼다. 짠내와 습한 냄새가 그녀의 얼굴을 스쳐 지나가면서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긴장을 풀고 이 아름다운 길을 감상했다.

오후가 되어 온도가 조금 높았지만 다행히 날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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