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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전화

이진은 윤이건이 이 문제까지 고려했을 줄은 몰랐다.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는데, 잠시 말이 나오지 않았다.

한편, 유연서는 건성으로 정희와 민시우 같이 해변의 모래사장을 거닐었다. 두 사람은 앞에서 장난을 치며 즐거워하고 있지만, 혼자 뒤에 걸어가고 있는 유연서는 극도로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때때로 방금 윤이건과 이진이 떠난 방향을 바라보았다.

고개를 돌려 유연서의 이상한 모습을 본 정희는 눈빛이 어두워지며 그녀 앞으로 돌아섰다.

“어디 아파요?”

정희가 말했다. 그러나 그 말에는 관심이 느껴지지 않았다.

유연서는 입을 비쭉거리며 답했다.

“아니요, 그냥 좀 기운이 없는 것 같아요.”

정희는 눈치를 채고 민시우에게 말했다.

“우리 돌아갈까요? 그 두 사람도 아마 바로 호텔에 돌아갈 것 같은데 기다리지 말고 그냥 돌아가요.”

민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정희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는 그녀의 제안에 동의했다.

유연서는 입술을 깨물었다. 원래 두 사람이 돌아오면 윤이건에게 말을 걸려고 했지만, 아마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 같다.

정희는 유연서의 마음을 한눈에 알아차리고 그녀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거라고 결심하고는 그녀의 팔을 잡고 차에 올랐다.

정희의 부축을 뿌리치지 못한 유연서는 그들과 함께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에 도착한 후 여전히 분한 마음인 계속 윤이건이 호텔로 돌아왔는지 계속 주의하고 있었다.

“그만 보고 얼른 들어가 쉬어요. 몸이 너무 허약한 거 같은데 돌아가 약 좀 먹어야 될 것 같네요.”

정희는 무심한 듯 말했지만, 실은 유연서를 빨리 방으로 들어가게 재촉하고 있었다.

유연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아무 말없이 방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원래 이진에 대한 대책을 다시 생각해보려 했지만, 전화 한 통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용기를 내어 휴대전화를 집어들고 나서야 한시혁이 전화가 아니라 낯선 전화 한 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보세요?”

유연서는 목청을 가다듬고 물었다.

“저예요.”

조금 쉰 목소리를 듣고 유연서는 잠시 반응하다가 맞은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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