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96화 돌아가다

이건의 말을 듣자 이진은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

사실 이진은 진작에 그를 용서했고 그동안 이건이 자신을 위해 힘써주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건의 이런 진지한 표정을 보자 이진은 갑자기 이건을 놀리고 싶은 마음이 생겨 장난을 치고 싶었다.

이런 생각에 이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오늘은 그저 사고일 뿐이에요. 전 지금도 좋으니 굳이 돌아가 신세를 질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이 말을 듣자 이건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우리 사이에 신세를 진다고 말할 건 없잖아?”

이건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약간 부끄러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내가 우리 자기의 보호가 필요해. 그렇다면 돌아올 수 있겠지?”

이진은 더 이상 연기를 하기 힘들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럼 어쩔 수 없이 돌아가야겠네요.”

이진이 자신을 놀리듯이 웃음을 터뜨리자 이건의 귀는 엄청나게 빨개졌다. 그러나 어쨌든 이진이 돌아오는 것에 동의했으니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이진의 몸은 매우 빨리 회복되어 병원에 머문 지 얼마되지 않아 퇴원할 수 있었다.

이건은 이미 미리 이진의 모든 짐들을 옮겨왔기에 병원을 나서자마자 두 사람은 곧장 별장으로 돌아갔다.

두 사람이 웃으며 집안으로 들어서자 정아가 단정하게 거실 소파에 앉아있었다.

이건은 빠르게 미소를 감추더니 물었다.

“당신이 왜 이곳에 있는 거죠?”

정아는 두 사람을 보자마자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심지어 이진이 옆에 있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이건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어머니께서 이건 오빠 보러 한번 와보라고 전화하셔서 온 거예요.”

이건은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정아를 뿌리친 뒤 다시 이진을 품에 꼭 껴안았는데 마치 정아더러 자신의 신분을 주의하라고 경고하는 것 같았다.

정아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이건의 태도에 신경 쓰지 않고는 초롱초롱한 눈동자를 하며 옆에 있는 이진을 보았다.

“이진 씨, 혹시 아직도 전에 있었던 일 때문에 화나신 거 아니죠? 제가 미리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모두 제 잘못이에요.”

정아가 하려던 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