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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약을 몰래 넣다

연서가 생각하던 참에 간호사 한 명이 손수레를 밀고 병실로 들어왔다.

“유연서 씨, 깨어나셨어요? 링거를 다 맞으셨으면서 왜 절 안 부르셨어요? 아직 몸이 허약하시니 얼른 누워 계세요. 그리고 약은 반드시 제때에 바꾸셔야 해요.”

연서는 담담하게 대답하고는 손수레 위에 놓여 있는 약봉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곧 무슨 생각이 났는지 갑자기 사악한 표정을 지었다.

연서는 고개를 돌려 허리를 굽힌 채 자신을 등지고 있는 간호사를 보더니 얼른 위에 놓인 약봉지 몇 개를 재빨리 이불 아래에 숨겼다.

간호사가 떠나고 나서야 연서는 다시 약봉지를 꺼내 한참 동안 들여다보고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이진은 상처를 잘 싸맨 후 다시 연서의 병실을 찾았다.

링거를 맞은 탓인지 연서의 몸은 많이 회복된 것 같았는데 입술색도 약간 붉어 올랐다.

이진이 들어오자 연서는 정성스러운 표정으로 이진에게 뜨거운 물 한 잔을 따라주었고 이진도 별생각 없이 그 물을 마셨다.

이진은 물을 다 마신 후 컵을 내려놓고 말했다.

“시혁은 분명 또다시 당신을 죽이려고 들 거예요. 이 병원도 안전하지 않으니 두 사람을 남겨 당신을 보호하도록 할 테니 꼭 주의하셔야 해요.”

이진은 말을 마치고는 일어나 떠나려고 했는데 병실을 나서기 전에 또다시 고개를 돌렸다.

“한시혁이 행동을 보인다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저한테 알려주셔야 합니다.”

연서가 고개를 끄덕이자 이진은 그제야 병실을 나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진은 머리가 어지러워지더니 곧 눈앞이 어두워지고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몇몇 의사와 간호사들이 이진을 보자 급히 달려왔는데 그중 한 의사는 이진을 알고 있었기에 바로 이건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건은 전화를 받자마자 회의를 미루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이건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진은 이미 구조되어 병실로 옮겨져 있었다.

이진이 대량의 미확인 약물을 복용하여 실신해 죽다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된 이건은 안색이 급속도로 어두워졌는데 마치 폭풍우가 닥칠 것만 같았다.

“윤이건 씨, 당신의 부인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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