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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루트의 정체

이영은 이렇게 하면 의심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이영의 이런 행동이 더 의심스러워 보였던 거다.

이런 생각에 이진은 황급히 만만에게 전화를 걸었다.

“은행 거래 명세서 번호를 몇 개 보낼 테니 이 송금의 수취인이 누구인지 한번 알아봐. 5분 줄 테니 빨리 알아보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이진이 전화를 끊자 이건이 옆에 앉아 계속 고개를 젓는 것을 보았다.

“이 여자는 여전히 멍청하나 보네. 아이큐는 우리 자기와 아예 비교가 안 되게 낮은 것 같네.”

이건은 말을 하며 사탕을 이진의 입에 넣어주었다.

이진은 그의 진지한 모습에 웃음을 터뜨리고는 장난스럽게 물었다.

“어떻게 팬을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이영이 알고 탈덕이라도 하면 어떡해요?”

이건은 이 말을 듣자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다.

“자꾸 나까지 창피하게 만드는 팬은 없는 게 나아.”

이 말을 듣자 이진은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

5분도 안 되어 이진은 만만이 보내온 자료를 받았다.

“대표님, 이 몇 건의 거래 수취인은 모두 한 사람이에요.”

이진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조금도 의외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진은 자료를 열어 그 사람의 신분을 한번 훑어보았다.

루트라는 이 사람은 아주 평범한 젊은 남자아이에 불과하며 그의 자료와 배경은 모두 특이한 점이 없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이진은 한 번 보기만 했을 텐데 루트는 달랐다.

루트는 국제적으로 몇 안 되는 해킹 기술로 이진과 막상막하였기에 이진의 라이벌이기도 했다. 그래서 루트의 자료가 평범할수록 더욱 이진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다음 날, 이진은 케빈과 회사 아래층 식당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케빈은 이진을 보자마자 평소같이 해맑고 밝은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보스, 정말 오랜만이에요. 전 보스가 절 잊으신 줄 알았어요.”

“그럴 리가? 넌 아직 써먹을 데가 많아서 쉽게 놔주지 않을 거야.”

두 사람이 자리에 앉은 뒤 이진은 바로 본론을 이야기했다.

“오늘 만나자고 한 건 이 사람에 대해 더 깊이 조사가 필요했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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