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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저분으로 할게요

아니나 다를까 케빈은 식당을 떠난 지 한 시간도 안 돼 루트가 일하는 레스토랑 주소를 알아내 이진에게 보냈다.

그 레스토랑의 이름을 보자 이진은 자기도 모르게 실눈을 떴다.

그곳은 이진의 가지고 있는 가게 중 꽤나 전망이 좋은 레스토랑이었는데 반년 동안 루트가 뜻밖에도 이진의 손에서 일하고 있었다.

“세계에서 유명한 해커가 웨이터로 일한다고?”

이진은 고개를 저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인재를 이렇게 쓰는 건 너무 아깝지.”

이진은 루트에 대해 더욱 흥미를 느꼈다. 심지어 직접 회사 인트라넷에서 그 레스토랑 직원들의 자료를 빼냈는데 곧 이수빈이라는 이름의 직원을 찾았다.

전에 이진이 봤던 것과 같은 사진이었고 자료도 이전에 받은 것에 비해 별 차이가 없어 다른 일반 직원들과 다를 바 없었다.

심지어 학력도 고작 평범한 대학에서 졸업했던 거다.

하지만 그는 특기 란에 이렇게 적어 놓았다.

[컴퓨터 지식에 관심이 있고 조금 알고 있다.]

이진은 이걸 보자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루트의 수준이 조금 알고 있는 정도라면 이 세상에는 엘리트 해커가 몇 명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이건이 서재의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이건은 들어오자마자 컴퓨터 스크린에 놓인 이수빈의 사진을 보더니 얼른 물었다.

“이진아, 뭐 하고 있는 거야?”

이건은 말하면서 한편으로는 또 슬그머니 그 사진의 얼굴을 몇 번 살펴보았는데 몰래 자기와 이수빈을 비교하고 있었다.

한차례의 비교를 거쳐 이건은 마음속으로 결론을 내렸다.

‘역시 내가 좀 더 잘생겼어.’

이수빈이라는 녀석도 잘생겼고 이진이 줄곧 그의 사진을 쳐다보며 멍하니 있자 이건은 질투심이 들끓었다.

이건은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 이진의 눈을 가렸다.

“어떻게 나를 두고 다른 남자 사진을 몰래 볼 수 있어? 넌 나만 봐야 되니까 이제 그만 봐!”

이건은 잠시 멈추더니 계속 덧붙였다.

“사진이라도 안 돼!”

이 말은 온통 강렬한 질투심과 소유욕이 섞여 있었다.

이진은 잠시 멍하니 있더니 이건의 말을 알아차리고는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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