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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백년성학연

다음날 아침 이진은 일찍 깨어났다.

그녀는 어제 Root와 오늘 아침에 ‘신의’를 데리고 그의 할머니 병세를 보러 갈 거라고 약속했다.

곁에서 아직 잠들어 있는 남자를 보고 이진은 조심스럽게 이불을 들추고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하였다.

잠자는 윤이건은 옆이 비어 있는 것을 느끼고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고 아직 잠에 덜 깨어난 모습으로 긴 팔을 뻗어 이진을 다시 끌어당겼다.

남자의 의도를 알아차린 이진은 어쩔 수 없이 웃었다.

그녀는 흐트러졌지만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얼굴에 가볍게 키스했고, 윤이건은 그제서야 만족한 듯 손을 놓았다.

한 시간쯤 후에 윤이건도 일어났다.

그는 집안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졌지만 익숙한 그녀의 모습은 찾지 못했고 식탁에서 쪽지 한 장을 발견했다.

이것은 이진이 떠나기 전에 남긴 것이다.

“이건 씨, 아침은 제가 해 놓았고요, 부엌 밥솥에 넣어놓고 보온하고 있으니 일어나 아침 먹고 회사 출근해요.”

윤이건은 마음속으로 크게 감동하였다.

‘역시 내 부인.’

한편 이진은 빈민가에 도착했고 지난번Root미행했던 기억으로 여러 개의 허름한 골목길을 헤집고 마침내 Root의 집을 찾았다.

Root가 눈을 비비며 문을 열고 이진을 봤을 때 그의 눈동자는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이진 손에 든 약상자를 보고 두 사람의 약속을 떠올리고는 정신을 차렸다.

그는 흥분한 표정으로 이진을 자신의 작은 방으로 초대했다.

“신의가 오신다고 해서 제가 어제 특별히 방 청소했어요. 봐 보세요 깨끗한지, 그 신의 친구분이 마음에 들어 할가요?”

Root는 분명 그의 눈앞에 있는 이진이가 그들이 오랫동안 언급해 온 '신의'라는 것을 아직 몰랐다.

이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예요, 그런 걸 신경 쓰지 않아요.”

Root안심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또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녀에게 질문했다.

“근데 신의는 언제 오시나요?”

신의가 오면 할머니 병을 고칠 수 있고 오랜 기다림이 드디어 끝을 보게 된다고 생각하니 Root도 많이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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