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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애정 쇼

한시혁은 이를 악물고 불쾌감을 참으며 시큰둥한 표정으로 장미꽃을 주워들고 방을 나갔다.

방 안에는 이진과 윤이건 두 사람만 남았고 굳어진 분위기도 한순간에 다시 뜨거워졌다.

윤이건은 싸늘한 기운을 거두고 고개를 숙여 가운을 입은 여자의 섹시한 모습을 찬찬히 훑어보았다.

“왜요…….”

이진은 그의 먹빛 눈동자에 약간 부끄러워하며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윤이건의 눈을 가렸다.

“나쁜 놈!”

윤이건은 이진의 허리를 집고 그대로 그녀를 문에 기대게 하였다. 여자의 가늘고 부드러운 허리를 만지던 그는 즐기며 손을 떼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는 이진의 어깨너머에 턱을 얹었다. 코끝에는 샤워젤과 샴푸향이 감돌았다. 윤이건은 숨을 깊이 들이쉬며 다소 억울한 듯 말했다.

“나 방금 한시혁이 너를 안는 걸 봤어.”

말에는 질투가 가득했다. 이진은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움직여 손을 들어 남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일부러 당신을 화나게 한 거예요. 나 아까 도저히 벗어날 수가 없었어요…….”

짧은 설명이다. 그러나 이진은 윤이건이 자기를 믿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알아.”

남자의 목소리는 여전히 시무룩했다.

“난 그냥 그 자식이 널 가까이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터치하는 거는 더욱 싫어. 정말 싫어 죽겠어…….”

윤이건의 갑작스러운 애교에 여자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리고 인식하고 웃으며 윤이건을 놀렸다.

“방금 사람을 때리던 그 기세 어디 갔죠?”

“뭐 남자 답기는 해요!”

“나 원래 상남자거든…….”

이진이 그를 비웃는 것을 느끼자 윤이건은 다시 냉담하게 흥얼거렸다.

“나 지금 괴로워 죽겠는데, 넌 이렇게 빈정대도 되는 거야!”

그리고 윤이건은 손을 내밀어 옆에서 빈정대고 있는 어느 한 여자의 허리를 가볍게 꼬집었다.

이진은 끙끙거렸고 이어 아리송하기 그지없는 목소리가 그녀의 향기로운 입술과 하얀 이빨 사이로 넘쳐흘렀다.

그 소리에 윤이건의 그윽한 눈동자가 번뜩이자 갑자기 자신의 몸이 이상해지는 것을 느끼며 더욱 꿈틀거렸다.

“너 정말 나쁜 여자야!”

남자는 이를 악물고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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