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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마음이 쉽게 변하다

평소라면 시혁의 이간질에 신경 쓰지 않고,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을 이건이지만 오늘은 상황이 달랐다.

이건의 옆에 시끄러운 여우 년이 앉아있었기 때문이다.

설아는 줄곧 눈치 없이 말을 걸어오는 것도 모자라 이진에게 ‘누명’을 씌웠다.

만약 이대로 놔둔다면 분명 계속해서 이진의 신경을 건드릴 것이다.

이건은 이것만은 절대로 참을 수 없었다!

이런 생각에 이건은 차갑게 웃더니 입을 열었다.

“한시혁 씨께서 잘 모르시나 본데, 제 아내는 엄청나게 너그러운 사람이에요. 게다가 제 취향과 습관을 아주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항상 절 존중해 주시거든요. 이 음식은 제가 줄곧 익숙하고 좋아하는 맛이라, 제가 잘 먹기만 한다면 이진은 누가 만든 건지를 둘째 치고, 제가 많이 먹기를 바랄 거예요.”

사실 이건은 진작에 이 요리들이 전부 이진이 만든 것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그는 이진이 만든 요리만을 먹을 수 있고, 그 맛을 단 한순간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건이 방금 한 말들은 그와 이진의 애틋한 관계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설아의 주제넘은 행동들을 은근히 비꼬았던 것이다.

이진은 이건의 말 뜻을 알아차리고는 눈썹을 찡긋거리더니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설아는 이건의 말을 잘못 이해하기만 했다. 앞서 이야기한 말들은 모두 흘려듣고는 이건이 맛있다고 했던 말만 계속 떠올렸다.

설아는 두 눈을 반짝이며 이건을 쳐다보며 물었다.

“이건 오빠, 정말 설아가 만든 음식이 맛있어요?”

설아는 말을 하면서 이건에게 다가갈 기회를 엿보더니, 곧 부끄러워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두 눈을 감았는데 그 모습을 무척 행복해 보였다.

“이건 오빠도 참, 이렇게 대놓고 칭찬하시는 건 너무 부끄럽잖아요!”

이진은 설아의 말을 듣자 오한이 느껴졌고, 눈꺼풀이 계속 뛰었으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식사를 마친 후 모두 홀에 앉아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이건은 몇 번이나 이진을 찾으려고 했지만, 설아가 껌딱지처럼 붙어있어 도저히 도망칠 수 없었다.

이 장면을 본 시혁은 내심 기뻐하더니 이진을 찾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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