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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함께 찾으러 가다

그 사람이 빠르게 떠나는 모습을 보자 이진은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가늘게 떴다.

“눈보라가 이렇게 세게 불어오는 와중에, 이런 외진 곳에 누군가가 나타날 리는 없지 않아요?”

그리고 방금 그 사람의 표정은 매우 당황해 보였고, 사과할 때의 눈빛도 무척 이상했다.

마치 무언가를 하다가 들킨 사람 같아 보였다.

이진은 이 사람이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이건 씨, 전 저 사람이 이번 사건과 관계있다고 봐요. 저 사람의 행동을 한번 지켜봐 주세요.”

“그래.”

두 사람은 곧 홀에 돌아왔다.

홀에 들어서자, 이건은 방금 나타난 그 사람을 찾으려고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그 사람이 마침 시혁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건은 그동안 마음속에 맴돌았던 추측들을 떠올리며 시혁에 대한 의심을 더해갔다.

“이진아.”

이건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

“난 아직도 이 일이 한시혁 씨와 관계있는 것 같아. 저것 좀 봐.”

이진은 잠시 멍하니 있더니 이건의 눈빛을 따라 보았다. 그리고 그녀가 입을 열려고 할 때 루트가 다가왔는데, 루트는 뭔가 중요한 이야기를 하려는 듯이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이건은 상황을 지켜보더니 자리를 비켜주려고 했는데, 이진은 이건의 팔을 잡더니 싱긋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루트는 곧 그들 앞으로 다가오더니 말했다.

“이진 누나, 저는 하루라도 빨리 백 년 성학련을 찾아 서둘러 할머니를 치료해 줘야 돼요.”

그가 시간을 지체할수록, 할머니가 병상에 더 오래 누워 계셔야 한다는 생각에, 루트는 더욱 안절부절못하여 한시도 기다릴 수 없었다.

루트는 입술을 오므리며 망설이는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먼저 찾으러 가보면 안 될까요? 만에 하나 한 번에 찾을 지도 모르잖아요. 이진 누나, 저한테 먼저 백 년 성학련이 어떻게 생겼고, 보통 어디에 자랐는지 알려주시면 안 돼요?”

루트의 말을 듣자 이진은 그제야 루트를 데리고 창산에 온 주요 목적이, 성학련을 따는 것이라는 걸 기억해 냈다.

오늘 너무 많은 일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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