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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수술 성공

“언니!”

귓가에 들려오는 맑은 목소리에 이진은 몰래 차갑게 웃었다.

‘나를 비웃을 기회를 놓치기라도 할까 봐 애를 쓰네.’

이진은 몸을 돌려 고개를 힘없이 숙였는데, 이진의 무기력한 모습은 마치 이번 경매에 실패하여 괴로워하는 것 같았다.

이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이영은 몰래 그녀를 비웃더니, 곧 득의양양해하며 입을 열었다.

“언니, 정말 미안하게 됐어. 내가 그 땅을 가지게 될 줄은 몰랐어.”

이영은 그저 연기를 할 뿐이지, 정말 미안한 감정을 가진 건 아니었다.

이진은 이영의 말을 듣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원래 사업하는 것 자체가 경쟁인 거잖아. 오늘 이 프로젝트는 너랑 인연인 가보네,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애를 써도 빼앗기 힘든 거 보니.”

이진의 말에 다른 뜻이 담겨있었는데, 그건 이진만이 알고 있었다.

이영은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은 채 이진이 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이진에게 제대로 창피를 주고 싶었다.

하지만 이진은 더이상 이곳에 남아 연기를 할 시간이 없었다.

루트 할머니의 수술 날짜가 오늘이라, 이진은 얼른 달려가 수술할 준비를 해야 했다.

이런 생각에 이진은 이영을 보며 말했다.

“난 바쁜 일이 있어 이만 가볼 게.”

이진은 말을 마치고는 몸을 돌려 경매장을 떠났다.

이영은 아무것도 모른 채 이진의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그녀를 비웃기만 했다. 심지어 이진이 떠날 때의 급한 표정을 흉내 내기도 했다.

이진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이영은 시큰둥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무서워 도망친 주제에 아직도 자기가 잘 난 줄 아나 봐?”

수술은 오후 1시에 시작되어 오후 4시가 되어서야 끝났다.

수술실에서 나왔을 때, 이진의 정교하고 작은 얼굴에는 이미 피곤함이 가득 적혀 있었다.

다행히도 이진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수술은 예상대로 엄청나게 성공되었다.

루트는 이 소식을 듣자마자 너무 흥분되어 펄쩍 뛰더니, 이진을 보자마자 그녀를 향해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이진이 정신을 차리기 전에, 루트는 이미 몸을 숙여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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