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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음모

이진은 잠시 망설이더니 결국 연서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이진은 불안한 기분이 들었는데, 분명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 건지 몰랐다.

목적이 달성되자 연서는 눈빛이 바뀌더니 테이블을 짚고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연서는 정신이 흐릿해 보였는데 심지어 무언가를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진은 연서의 이런 모습을 보자 그녀를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 많은 생각은 하지 마세요.”

“네.”

두 사람은 각자 걱정을 숨긴 채 커피를 마시고는 헤어졌다.

이진은 커피숍을 나서자 멀지 않은 곳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이건을 보게 되었다.

평소라면 환하게 웃었을 이진이지만, 지금은 미간을 찌푸린 채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옆에 있던 이건은 이진의 걱정 가득한 모습을 보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

“왜 그래?”

“저.”

이진은 하마터면 마음속의 걱정을 털어놓을 뻔했다. 하지만 연서가 부탁했던 모습을 떠올리고는, 고개를 저으며 얼버무렸다.

“괜찮아요. 모레 저녁에는 절 기다리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하려고 했어요. 친구와 이 커피숍에서 만나 밥 먹기로 약속했거든요.”

이 말을 들은 이건은 다소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이진을 보았는데, 마치 이진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지 판단하려는 것 같았다.

결국 한참이 지나서야 이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건은 습관적으로 이진의 손에 든 가방을 건네받은 다음, 그녀의 손을 잡고 차를 세운 방향으로 걸어갔다.

“그럼 내가 커피숍까지 데려다줄게.”

이진은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연서와 마주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어, 이건의 제안을 거절했다.

“절 데려다주지 않으셔도 돼요. 그날 마침 근처에서 거래처와 만나기로 했기에, 끝나고 바로 걸어오면 돼요.”

이진의 눈동자는 평범한 일을 말하듯이 무척 평온해 보였기에, 이건은 더 이상 의심하지 않고는 그녀의 뜻을 따랐다.

이진은 약속대로 이틀 후 혼자 이 카페를 찾았다.

그러자 웨이터는 이진을 알아보기라도 한 듯이, 손을 뻗어 이진을 가로막았다.

“이진 씨, 맞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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