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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상처투성

유연서의 애원에도 윤이건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 여자 목소리만 들어도 그날 커피숍에서 이진이가 하마터면 한시혁에게 납치될 뻔한 사건이 생각나는데 하물며 직접 대면하다니, 정말 꼴도 보기 싫다.

만약 그가 경찰을 데리고 제때에 도착하지 않았더라면 이진은 지금쯤 행방불명되었을지도 모르고 심지어 한시혁의 부하들 밑에서 비인간적인 괴롭힘을 당했을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은 유연서와 한시혁의 계획적인 음모 때문이다!

전화 속 여인의 목소리는 여전히 그의 귓전을 감싸고 있었지만윤이건의 얼굴빛은 점점 어두워졌다.

다음 순간 그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윤이건 앞에 다가간 이진은 그의 안색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바로 물었다.

“누구 전화예요? 왜 얼굴빛이 어둡죠?”

이진의 걱정스러운 눈빛에 윤이건은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야.”

이때 한시혁 저택.

넓은 객실에서 유연서는 또 한 번 심하게 땅에 넘어졌다.

유연서는 도망치지 않고 눈만 꼭 감았다. 그렇게 하면 몸 구석구석에서 오는 극심한 통증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미 광기 상태에 빠진 한시혁은 그녀가 저항을 포기하는 모습에 눈이 찔려 힘찬 긴 팔을 뻗어 그녀의 옷을 잡아당기며 찢기 시작했다.

30분도 안 돼 유연서의 옷은 모두 갈기갈기 찢어졌다.

유연서는 옷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워서 그 날카로운 특질의 가죽 채찍이 그녀의 부드러운 살갗을 후려갈기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녀의 살갗은 찢어지고 흐려졌다.

그녀는 이미 몇 번이나 비명을 질렀는지 모른다. 목소리는 점점 낮아지고 이제는 더 지르고 싶어도 지를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이 목구멍에 걸려 몇 번이나 실신했다.

지금의 유연서는 숨질 일보직전이다. 계속 때리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 한시혁은 그제서야 만족한 듯 손을 멈추었다. 멈추기 전 유연서에게 또 한 발 내리쳤다. 여자의 몸에서 피가 천천히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한시혁은 입가에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그 웃음소리에는 짙은 비아냥거림이 가득했다.

“윤이건이 구해준다고요?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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