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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친한 친구

이진은 전화가 갑자기 끊기자 조금 놀라고 말았다. 정희가 처음으로 먼저 전화를 끊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진이 착각일 수도 있지만, 정희의 목소리는 좀 피곤해 보이기도 했다.

“대표님, 회의 들어가셔야 돼요!”

이 말을 듣자 이진은 하던 생각을 멈추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희가 요즘 많이 힘들었나 보네, 여행 가서 제대로 쉬어야 할 텐데!’

이런 생각에, 이진은 더 이상 의심하지 않고 핸드폰을 거두고는 회의실로 걸어갔다.

한편 YS 그룹.

이건은 사무실에 앉아 자신의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끊임없이 핸드폰 스크린을 내리고 있었다. 인터넷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진의 피아노 실력을 칭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왕 이사가 특별히 큰돈을 들여 박윤설의 제자를 불러 연주를 준비했지만, 그 제자는 무대에 오르기도 전에 자신의 실력이 이진보다 못하다고 말했다.

왕 이사는 이진의 기를 꺾으려고 특별히 박윤설의 제자를 부른 것이었다. 그러나 예상했던 것과 달리 왕 이사의 체면이 깎이게 된 것이다.

이것들을 생각하자 이건은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찡긋거렸는데, 그의 올라간 입꼬리는 어딘가 득의양양해 보였다.

바로 이때, 이 비서가 안으로 들어왔는데 그는 단번에 이건의 이상함을 눈치챌 수 있었다. 이 비서는 눈동자를 빙글빙글 돌리더니, 바로 이건의 생각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 비서는 얼른 손에 든 서류를 놓고 이진을 칭찬하기 시작했다.

“대표님, 작은 사모님께서 준비하신 무대는 정말 최고였어요! 대표님께서 그렇게 훌륭한 무대를 처음으로 안배하신 건 정말 현명한 선택이었어요!”

이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 비서를 보자, 이건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곧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이 비서를 보며 말했다.

“이 비서, 이번 달 월급 세 배로 올려주지.”

이 비서는 느닷없는 기쁜 소식에 감사를 전하고는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 이때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다시 이건의 앞으로 다가와 말했다.

“대표님, 제가 듣기로는 왕 이사가 이번 일 때문에 화병이 걸려 입원하셨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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