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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귀국

“지금 제 제안을 받아들이신다면, 제가 대신 이진을 해결해 드리죠. 가장 골치 아픈 라이벌이 사라진다면 윤이건은 자연히 당신의 남자가 될 거예요.”

정수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이건 정아 씨에게 있어서, 엄청나게 좋은 거래가 아닌 가요?”

정수의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정아의 귓가에 울리자, 정아는 현혹되기라도 한 듯 마음이 흔들렸다.

정아는 적어도 크게 손해 보지 않는 데다가, 이번 이야말로 절호의 기회라고 자신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반드시 이 기회를 이용해, 전에 받았던 모욕과 고통들을 백 배 천 배 이진에게 갚아줄 거야!’

정아는 이런 생각을 하더니 이를 악물며 말했다.

“제가 지금 이렇게 된 것은 모두 이진 때문이고, 그년이 저한테 빚진 거예요. 전 이건 오빠 때문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그년이 지옥 같은 고통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야겠어요.”

정아의 정교한 얼굴에 짙은 원한이 새겨지자 다소 험상궂고 무서워 보였다. 지금 그녀의 모습은 연예계에서 봤던 여배우의 이미지와는 확연히 달랐다.

정수는 이런 정아의 모습을 보더니, 피식 웃으며 손을 내밀어 정아의 머리카락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그런 년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예요! 그래야 만이 남에게 짓밟히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깨달을 거예요.”

정수의 말을 듣자 정아는 화가 조금 풀려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고, 정수에 대한 경계심을 조금 내려놓았다.

두 사람이 지금 동맹 관계라고 생각하자, 정아는 마음이 놓였는지 취한 몸을 그대로 정수의 품에 기대며 가늘고 긴 눈을 천천히 감았다.

정아는 마치 정수가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내버려 둔 듯한 나른한 모습을 보였다.

계획했던 대로 일이 풀리자 정수는 갑자기 교활한 미소를 보이더니, 술값을 지불한 후 이미 술에 떡이 된 정아를 부축하여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진과 이건 두 사람의 A 국 여행이 끝나갔고, 두 사람은 마침내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두 사람이 여행 도중에 찍힌 사진들이 널리 유포되었기에, 그들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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