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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본인들만 모르는 일

이진의 말을 들은 이건은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는 트렁크를 닫았다.

그리고 자상하게 이진을 촬영장에 가는 차에 태우고는 말했다.

“도착하면 바로 연락 줘야 돼. 촬영하면서도 꼭 몸조심하고,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나한테 전화해.”

“네, 알겠어요.”

차가 대략 서너 시간을 계속해서 달리자, 이진은 드디어 촬영장에 도착했다.

이진은 챙겨온 짐들을 여인숙에 놓은 후, 바로 이건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했다. 그리고 무대 뒤로 가서 정희를 찾았다.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이진은 이미 수차례 정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계속 연결이 되지 않았다. 심지어 이진이 보낸 메시지들도 답장이 없었기에 그녀는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진은 수소문을 거쳐, 정희가 지금 백스테이지의 27호 대기실에서 메이크업을 지우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27호.”

이진은 번호를 따라 찾기 시작했다.

이진은 27호 대기실의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남녀가 서로 껴안은 채 키스를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들의 숨결은 이미 뒤섞여졌고, 대기실 안은 두 사람으로 인한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 남녀는 이진이 엄청나게 잘 아는 사람들이었다.

바로 정희와 시우다.

이진은 이런 경험을 수없이 해왔지만, 직접 보게 되자 여전히 낯부끄러워 어쩔 줄 몰랐다.

하지만 그동안 걱정했던 마음이 조금 가라앉게 되어, 이진은 두 사람이 눈치채기 전에 조용히 그곳을 떠났다.

이진이 그곳을 떠나려는 순간, 대기실 안에 있던 정희는 갑자기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와 동시에 정희는 문 앞을 스쳐 지나간 익숙한 실루엣을 보게 되었다.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차린 정희는 단번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는데, 정희의 아름답고 작은 얼굴에는 놀라움과 수줍음이 스쳤다.

“이진아!”

이진의 모습이 사라지려고 하자, 정희는 급한 마음에 얼른 두 손을 뻗어 시우를 힘껏 밀어버렸다.

“비키세요!”

정희는 말을 마치고는 몸을 돌려 이진을 찾으러 가려고 했다.

시우는 정희의 행동에 기분이 좀 언짢아졌다.

‘아무 말도 없이 그렇게 오랫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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