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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달콤한 일상

문혁은 모두의 시선이 마침내 흩어지자 즉시 식사 자리에서 도망쳤다.

정희는 문혁의 당황한 모습을 보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겁쟁이, 전엔 그렇게 잘난 척을 하더니 이제야 무서운가 보네.”

아직 화가 채 풀리지 않았던 정희는 문혁이 떠난 방향에 대고 주먹을 휘둘렀다.

이진은 정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런 사람 때문에 화를 낼 필요 없어. 얼른 밥부터 먹어, 네가 가장 좋아하는 찜닭도 시켰어.”

즐겁게 떠드는 두 여자를 보자 이건은 마음이 불편했다.

‘나랑 오랜만에 만난 건데, 친구와 이야기하느라 날 쳐다보지도 않는 거야?’

사실 이건이 오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때 이진은 정희와 이야기를 나눈 지 2분도 채 되지 않았다.

한쪽에 덩그러니 놓인 이건은 간단하게 정희와 인사를 나눈 후, 이진의 손을 잡고 미리 예약해 두었던 스위트룸으로 향했다.

이건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밥을 먹는 것보다는 이진과 단둘이 있고 싶었다.

룸에 들어선 이건은 왼손으로 문을 닫고, 오른손으로 이진의 허리를 껴안고는 사정없이 키스를 했다.

이진은 거절하지 않았고 심지어 함께 입을 맞추었다.

결국 이진은 이건을 밀어냈는데, 지금 밀어내지 않는다면 분명 저녁 식사를 놓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건은 허리를 굽힌 채 고개를 숙이고는 이진의 목덜미에 조금씩 입을 맞춰갔다.

“자기야, 도대체 언제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올 건데?”

이진은 남자의 머리카락에 간지러움을 느꼈는데, 이렇게 자신에게 딱 달라붙는 이건을 보자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윤 대표님은 오늘따라 더 저한테 달라붙으시네요.”

이진은 말을 하면서 이건의 보송보송한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이건의 차가운 성격과 달리 그의 머리카락은 유난히 부드러웠다.

이건은 이진이 자신의 물음에 대답하기는커녕 자신을 비웃자, 얼른 고개를 들어 삐진 듯한 표정을 보였다.

“누구처럼 집에 붙어있지 않는 것보단 낫잖아! 내가 얼마나 걱정하는지 알기나 해?”

이건의 목소리는 무척 억울해 보였다.

“하하하.”

이진은 결국 웃음을 터뜨리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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