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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남자한테 차이다

레슨이 끝난 후 방에 돌아오자 벌써 밤 9시가 되었다.

정희는 이진이 자리에 앉기도 전에 먼저 씻으라고 재촉했고, 잔뜩 피곤했던 이진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정희야, 나 조금만 쉬게 해주면 안 돼?”

“댄스 연습실에서 피곤한 줄도 모르고 하루를 보냈으니, 얼른 씻고 쉬어야지! 네 눈 밑의 다크서클 좀 봐. 판다를 따라잡을 정도야!”

“그 정도로 심각하진 않아.”

이진은 무심코 자신의 눈 밑을 만지더니 말했다.

“확실히 10대일 때와는 다르네, 그때는 밤을 새워가면서 코드를 써도 여전히 활기가 넘쳤는데.”

정희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감탄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18살 때 함께 T 시에 갔던 거 기억나? 우리 둘이 바이크를 타고 가다가 비가 와 쫄딱 젖어버리고 말았잖아.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바보 같았어. 참, 전에 네가 Y 시에서 변태를 만났던 건 기억나? 그때 기타로 그 변태의 머리를 내리쳤었는데, 그 기타 엄청나게 비싼 거였어! 아이고, 정말 아까웠는데.”

이진은 덩달아 신난 정희를 보더니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지금의 이진은 매우 행복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가장 친한 친구가 항상 곁에 있는 것도 모자라, 평생을 맡겨도 후회 없을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옛이야기를 회상하기 시작했다.

정희는 말할수록 흥분되어 방금까지 이진을 재촉했던 것을 잊은 채, 맥주를 몇 병 가지고 이진과 함께 옥상에 올라갔다.

그날 밤은 아주 아름다운 밤이었다.

정희는 내내 즐거움에 빠져 있었는데, 누군가가 대낮부터 그녀의 심기를 건드렸다.

“젠장, 아직도 남의 사진을 맘대로 올리는 게, 불법인지 모르는 사람이 있는 거야?”

이진은 정희의 목소리를 듣자 잠에서 깨어났다.

“왜 그래?”

“이것 좀 봐.”

[이진이 남자한테 차인 걸로 의심되다? 한밤중에 옥상에서 술을 마시다.]

[핫한 프로그램 게스트가 한밤중에 술을 마시다.]

“이게 다 어떤 모자란 놈들이 지은 제목인 거야?”

정희가 핸드폰 스크린을 내리자 사진도 있었다.

이진은 핸드폰을 건네받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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