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72화 꿈을 좇다

정희는 발레 황후의 무대극 티켓을 탐낸 지 오래되었다.

이번 공연은 전 세계에서 유명한 안틸라가 출연하기로 했다.

현재 S 시에서 판매되고 있는 티켓은 한 장도 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뒷좌석마저 400만 원이 넘게 팔렸다.

“그래요, 내일 비서를 시켜 보내 드릴 게요.”

이건에게 마침 안틸라가 보내온 VIP 입장권이 2장이나 있었다.

“저한테 두 장이 있으니, 이진과 함께 보러 가시면 되겠네요.”

촬영장으로 돌아온 이진은 기분이 다소 우울했다.

오랜만에 이건을 만난 것이기에, 조금이나마 그와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헤어질 줄은 몰랐던 것이다.

이진과 이건은 모두 표현이 서툴렀는데, 이진도 그동안 이건을 많이 그리워했지만,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몰라 혼자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진아, 왜 그래?”

정희는 이진의 우울한 모습을 보더니 걱정되어 물었다.

“그냥 조금 피곤해서 그래.”

이때 정희는 재빨리 눈을 가리고는 고개를 돌렸다.

“뭐야, 이러지 마. 나 아직 어리단 말이야!”

이진은 정희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어리둥절해 물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정희는 두 손가락을 벌려 빛을 통해 이진을 쳐다보았다.

“네 목에 있는 모기 자국 같은 것들을 봐. 내가 어떻게 딴 생각을 하지 않겠어?”

이진은 얼른 핸드폰을 꺼내 비춰보았는데, 목뒤에도 키스마크가 있었던 것이다.

이때 갑자기 어젯밤의 격렬했던 상황을 떠올리더니, 자기도 모르게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정희는 얼른 컨실러를 들고 다가와 그 자국을 가려주었다.

“이제 기운 좀 내. 공연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으니, 끝나면 다시 이건 씨를 만나러 돌아갈 수 있을 거야!”

“난 이건 씨가 보고 싶다고 말한 적 없거든?”

이진은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래, 안 했던 걸로 쳐 줄게.”

정희는 얼버무리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주머니에서 두 장의 티켓을 꺼냈다.

“짠, 이것 좀 봐!”

이진은 티켓을 건네받더니 덩달아 눈을 반짝였다.

안틸라는 이진이 매우 좋아하는 연예인이었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