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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계약 해제

정희는 이진의 발걸음을 뒤쫓았다.

“왜 놓아줘? 오늘 아침 뉴스도 그 자식 작품인데.”

“나 그만둔다고 한 적 없어. 방송이 곧 시작할 예정이라 섭외할 게스트를 빨리 구할 수 없어 녹화가 끝난 뒤 다시 정리하고 싶을 뿐이지.”

씩씩거리는 정희를 보고 이진은 입꼬리를 올리고 정희를 끌어안았다.

“내 대신 화풀이해줘서 고마워.”

“넌 뭐가 그렇게 침착해, 내가 없었더라면 넌 어떻하니…….”

정희는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그녀의 마음은 좀 가라앉았다.

“그 자식 처음엔 완전 발 뺐어, 모함이라고, 근데 내가 영상을 딱 보여줬잖아, 그 얼굴 너도 봐야 돼, 얼마나 웃기던지.”

“어? 무슨 영상?”

이진은 물으며 정회와 함께 촬영장으로 걸어갔다.

곧이어 정희는 윤이건이 그녀에게 동영상을 보낸 것을 포함하여 모든 일을 이진에게 말했다.

정희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줄거리를 잇지 못해 듣는 이진을 어리둥절하게 하였지만 이진도 곧 사건을 정리하고 윤이건이 뒤에서 자기를 지켜주는 것을 알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블랙 롤스로이스 한 대가 현관 앞에서 천천히 멈춰 서자 문이 열리며 길쭉한 다리가 보이고, 이어 멎진 남자의 얼굴이다.

민시우는 양복의 넥타이를 매고 다리를 들어 문으로 들어갔다.

촬영 기간인 데다 민시우가 제작진에게 알리지 않아 접대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문 앞 스태프들이 그를 알아채고 촬영장으로 안내했다.

“맞어, 그 얼굴 너무 웃기는 거 있지, 그렇게 끝까지 발 빼더니.”

촬영장으로 들어서자마자 민시우는 사람들 속에서 정희를 보았다. 가까스로 들으니 정희가 한 스태프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그 청년도 원래 리액션이 풍부한지라 눈을 크게 뜨고 같이 장단을 맞춰줬다.

“무슨 얘기 중?”

민시우의 목소리가 등뒤에서 들려와 정희를 깜짝 놀라게 했다.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든 민시우, 무심코 정희와 직원 오군을 갈라놓는 듯했다.

“여기는 무슨 일 이세요? 빨리 가요, 그 얼굴 보고 싶지 않으니까!”

이때 민시우를 보고 정희는 화기 치밀어 올랐다.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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