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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위기를 벗어나다

에율은 겁이 많고 소심한 성격이었지만, 어느덧 프로그램 녹화를 통해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방금 그는 제작진들이 호텔로 들어오는 것을 보다가, 마침 이진이 정수와 다투고 있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에율은 줄곧 이진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녀가 곤란해 보이자 재빨리 걸어온 것이다. 그래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꽤나 믿을 만한 녀석이었다.

한편 이진은 정수의 무례한 모습에 기분이 엄청 불쾌했다.

비록 이번 프로젝트를 놓치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그녀에겐 다른 선택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진은 남에게 쉽게 휘둘릴 성격이 아니었기에, 당장이라도 정수에게 본때를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곧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더 이상 정수를 거들떠보지 않기로 했다.

“그래.”

이진은 에율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에율은 신이 나서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다.

진 감독도 곧 이진을 발견하고는 바삐 다가와 물었다.

“이진 씨께서는 이곳에 어쩐 일로 오신 거죠?”

이진은 웃으며 대답했다.

“궁금해서 와 봤어요.”

에율이가 진 감독의 곁으로 달려가 무언가를 속삭이자, 진 감독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들어 이진의 뒤를 보았다.

‘저 사람인가 보네.’

“이진 씨도 오랜만에 오신 건데, 이참에 오늘 촬영을 한번 구경해 보실래요?”

진 감독은 열정적으로 이진을 초대했다.

이진은 눈치가 빠른 진 감독을 칭찬하는 눈빛으로 보았다.

‘안 그래도 하정수를 무슨 이유로 따돌릴지 고민 중이었는데, 차라리 잘됐어.’

한 무리의 사람들은 곧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고, 정수는 모른 척하며 그들을 따라갔다.

진 감독은 걸음을 멈추더니 정수에게 말했다.

“앞으로 더 가시면 저희 촬영장이니, 이만 걸음을 멈춰 주시 길 바랍니다.”

정수는 발걸음을 멈추고는 미소를 지으며 진 감독에게 물었다.

“그럼 이진 씨는 왜 들어갈 수 있는 거죠?”

정수의 표정은 좀 무서워 보였지만 진 감독은 평온한 얼굴로 대답했다.

“이진 씨는 저희 프로그램의 게스트입니다.”

이 말을 들은 정수의 얼굴에는 미소가 점차 사라지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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