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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집적거리다

이진은 이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건은 벌써 그녀를 방 안으로 데리고 가, 그녀의 몸에 걸친 마지막 옷감까지 벗기고 말았다.

결국 이날 밤, 늘 강한 줄만 알았던 이진은 부드럽게 이건의 품에 안겼다.

물론 정희의 상황도 이진과 마찬가지다.

이튿날, 이진과 정희는 모두 허리를 짚고 방에서 나왔다.

이진과 정희는 전과 달리 조용히 있을 뿐만 아니라, 말할 때도 조곤조곤 이야기했다.

이건은 이진의 행동에 상당히 만족해하며, 이 기회를 틈타 시우더러 빨리 정희를 데리고 떠나라고 했다.

‘온천은 어디에나 있지만, 이 두 여자를 더 이상 붙여 놔서는 안 되겠어!’

결국 이진과 이건은 껌딱지처럼 차에 탈 때는 나란히 앉고, 차에서 내리면 손을 잡고 있었다.

이건은 이날 매우 만족스러웠고, 호화로운 저녁 식사를 준비하였다.

프랑스식 낭만 가득한 레스토랑에 조용한 환경과 예쁜 조명, 그리고 아름다운 한 쌍의 커플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과도 같았다.

이때 갑자기 이진의 핸드폰이 울려 이 낭만적인 상황을 방해했다.

‘루트 씨? 설마 유연서의 일에 새로운 진전이 생긴 건가?’

이런 생각에 이진은 얼른 전화를 받았다.

이진의 추측이 맞았다.

지난번 입찰에서 실패한 연서는 줄곧 이진에게 보복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진은 전화를 받을 때 스피커 버튼을 눌렀기에, 이건은 루트가 한 말을 모두 들을 수 있었다.

“내가 대신 혼내 줄까?”

‘아무도 내 여자에게 손댈 수 없어.’

“아직은 때가 아니에요. 이건 씨, 걱정 마세요. 저한테 이미 방법이 하나 있어요.”

이진이 두 눈을 반짝이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자, 이건도 더는 이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

“시간이 꽤나 늦었으니, 이만 돌아가서 쉬는 게 어때?”

이건이 얼른 돌아가 쉬자고 강조하자, 이진은 수줍어하며 얼굴을 붉혔다.

‘또 하자는 거야? 정말 내 몸이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

하지만 이건이 불쌍한 표정을 짓고 있었기에, 이진은 거절하려는 말을 그대로 삼키고 말았다.

호텔로 돌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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