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해프닝이 끝난 후, 이진은 또다시 일상적인 생활을 보내게 되었다.이진은 항상 일상적인 생활을 보냈는데, 이런 생활 속에서 그녀의 계획을 개변시킬 만한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오직 이건과 정희만이 그녀의 계획을 개변시킬 수 있다.GN 그룹 대표 사무실.한바탕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정희가 갑자기 이진의 앞에 나타났다.“자기야. 이제 12시가 다 되어가는데, 왜 아직도 쉬지 않는 거야? 그래도 밥은 먹고 일해야지. 마침 근처에 새로 개업한 식당이 있다고 들었는데, 셰프가 외국에서 모셔온 스타 셰프래. 나랑 같이 가서 먹어보지 않을래? 내가 쏠게!”정희는 싱글벙글 웃으며 이진을 보며 말했다.“말해봐, 내가 뭘 도와주면 되는데?”이진은 바로 정희의 의도를 알아차리고는 입을 열었다.“역시 네가 날 가장 잘 알아! 가자, 밥 먹으러 가는 길에 말해 줄게.”정희는 시간을 금처럼 아끼는 사람이었다.알고 보니 정희는 요 며칠 댄스 시합의 초대장을 받았다.정희는 기초가 매우 튼튼했지만, 승부욕이 엄청났기에 최선을 다해 1등을 하려고 마음먹었다.춤은 어디서나 출 수 있는데, 땅에서 출 수 있는 춤이라면 피아노 위에서도 출 수 있을 것이다.“확실해?”정희의 생각을 듣자 이진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지금 내 실력을 의심하는 거야? 아니면 날 도와주기 싫다는 거야?”정희가 오히려 되물었다.정희는 마치 이진이 동의하지 않으면, 억지를 부려서라도 이진을 설득시키려는 모습이었다.“난 괜찮지만, 피아노가 네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까?”이진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정희를 한번 훑어보며 말했다.“무슨 소리야? 내 몸매가 어때서!”정희는 가슴을 펴더니 이진에게 자신의 몸매를 선보였다.“네 몸매가 표준 몸매이긴 해도, 피아노에 올라서는 건 표준 몸매로는 어렵다는 걸 알아야 돼!”이진은 테이블 위에 가득 놓인 요리들을 보더니, 아쉬워하는 표정으로 정희를 쳐다보았다.그러자 정희는 순간 김이 빠진 풍선처럼 기가 죽었다.“안 먹으면
시우는 이런 정희의 모습을 보자 도저히 화를 낼 수 없었다.방금까지 화를 내던 눈빛도 순식간에 부드러워졌다.시우의 눈빛에는 온통 정희를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있었다.“앞으로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약속해요. 다시는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마세요.”시우는 정희의 귓가에 있는 잔머리를 부드럽게 넘기며 말했다.“네! 다시는 시우 씨가 걱정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게요!”시우가 더 이상 화를 내지 않자, 정희는 기뻐하며 손을 뻗으려고 했다.너무 기쁜 나머지, 그녀는 자신의 손에 링거가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말았다.갑작스러운 따끔함에 정희는 통증을 느껴 눈살을 찌푸렸고, 시우도 마음이 아파 얼른 간호사를 불러 처치했다.병원에서 하룻밤을 관찰한 후, 이튿날 시우는 정희의 애교에 이기지 못해 퇴원 수속을 밟았다.정희가 퇴원한 날부터, 시우는 정희가 건강하게 살을 빼는지 감시하기 위해, 스스로 나서서 배달원을 하기 시작했다.정희가 연습실에서 춤을 연습하기만 하면, 시우는 비바람을 불구하고 그녀에게 밥을 배달해 주었다.정희가 먹은 음식들은 모두 영양사가 직접 만든 것이다.한동안의 훈련을 거치자 정희의 춤 실력도 갈수록 좋아졌다.영양을 제대로 섭취하자, 정희의 몸도 더욱 건강해졌고 춤 선이 점차 완벽해졌다.아름다운 그랜드 피아노와 피아노 기술이 뛰어난 이진, 그리고 비주얼과 실력을 모두 갖춘 정희.매번 이진과 정희가 연습실에서 연습할 때마다, 많은 팬들이 그녀들을 몰래 지켜보기도 했다.이진과 정희는 모두 엄청난 미인이었다.하지만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정희는 활발하고 끼가 넘쳐 마치 요정 같은 모습이었고, 이진은 차가운 도시 미녀처럼 아무도 쉽게 다가가지 못할 카리스마를 내뿜었다.이진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하게 된 남자들은, 보통 저절로 물러서고 말았다.그들은 그저 몰래 숨어서 쭈뼛쭈뼛 이진을 쳐다볼 뿐이다.아마도 이진의 카리스마 탓인지, 연습실의 남자들은 모두 정희에게 시선을 돌렸다.“정희 씨
루트가 입을 열자, 이진은 핸드폰을 사이에 두고도 그의 흥분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루트가 말한 일은 해커계의 일원이라면 누구나 아는 일이다.당시 이진도 외국 놈들이 날뛰는 모습에 화가 나, 정체를 숨긴 채 몰래 놈들에게 골탕을 먹였다.결국 잘난 척하던 그 외국 해커는, 일주일도 안 되어 해커계에서 사라지고 말았다.이진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 사람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이진은 이미 그를 호되게 혼냈으니, 그 일은 이쯤에서 넘어가려고 했다.하지만 이진은 루트가 그 일을 이렇게 신경 쓸 줄은 몰랐다.이진은 원래 루트에게 사실을 말해주려고 했는데,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루트가 또다시 말을 이어갔다.“대표님, 제가 대표님께 연락을 드린 것은 일시적인 충동이 아니에요. 대표님의 능력으로는 분명 우리나라를 빛낼 수 있을 거예요. 현재 많은 외국인들이 저희들을 무시하는데, 이 직업의 특수성 때문에 저희는 늘 묵묵히 화를 참을 수밖에 없었어요. 이제 드디어 저희의 실력을 보여줄 때가 된 것 같아요! 대표님이 제발 이 시합에 참석해 주시길 바랍니다!”루트는 이진이 동의하지 않을까 봐 애원을 하듯이 말했다.루트의 말을 들은 이진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격동되었다.결국 이진도 이 시합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다.하지만 이진은 고개를 돌려 이건의 옆모습을 한 번 보더니 결정을 내렸다.“루트 씨, 미안해요. 제가 아마 루트 씨의 기대를 저버릴 것 같네요. 전 이 시합에 참가할 수 없어요.” 이진은 웬만해서는 자신의 해커 신분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하지만.”이진의 대답을 듣자, 핸드폰 너머 루트의 목소리가 많이 가라앉았다.“제가 시합에 참가할 수는 없지만, 루트 씨가 나라를 빛낼 수 있게 도와드릴게요.”나라를 빛내는 것은 유능한 자라면 누구나 가능한 일이었다.“절 도와주신 다고요? 어떻게 도와주실 거예요? 이제 와서 절 제자로 삼으시는 건 너무 늦지 않았나요? 시합이 보름도 안 남았는데.”“절 한번 믿어봐요. 그리고 루트 씨 본인도 믿어봐요
이진이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루트도 곧 그곳에 도착했다.이건이 방금 외출할 때 이곳의 주소를 루트에게 보낸 것이다.이진과 이건은 때로는 눈빛 하나로도 상대방이 무슨 뜻을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앞으로 일주일 동안 이진은 매우 바빴다.이진은 루트의 강습을 도와주면서 정희와 함께 춤을 연습하기도 했다.비록 바쁜 일상 덕분에 피곤한 마음이 들었지만, 매일이 충실하게 느껴졌고 수확도 유난히 많았다.일주일이 지난 후, 이진의 지도하에 루트의 해킹 기술은 엄청나게 늘었다.하지만 여전히 이진보다는 못했다.루트는 결국 10 라운드도 못 버티고 지게 되었다.테스트가 끝난 후, 이진의 핸드폰 벨 소리가 들려왔다.이진은 핸드폰 스크린을 힐끗 보고는 수신 버튼을 눌렀다.“정희야, 무슨 일이야?”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정희였다.“이진아, 빨리 이곳으로 와줘! 네 도움이 필요해. 주소는 이미 문자로 보냈으니 얼른 와야 돼! 내가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게!”정희의 목소리는 엄청 급해 보였다.이진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두운 표정을 보였다.‘이 계집애는 왜 무슨 일인지 말하지도 않는 거야.’“대표님, 혹시 무슨 일이 생기신 거예요? 제가 뭐라도 도와드릴 가요?”이진의 어두운 표정을 보게 된 루트는 자진해서 나섰다.“아니에요, 일단 이곳에 남아 혼자 연습을 하세요. 잠깐 다녀올 테니, 무슨 일이 있으시다면 저한테 전화를 주시면 돼요.”이진은 한바탕 당부를 한 후, 바로 몸을 돌려 정희가 말한 주소로 달려갔다.정희의 다급한 목소리를 떠올리자, 이진은 차를 빠르게 몰았다.이진은 스포츠카를 경주용 차량처럼 운전하여, 예정보다 10분이나 빨리 그곳에 도착했다. 15분 후.이진의 차는 제시간에 문자에 적힌 주소에 도착했다.이때 정희는 이미 그곳에서 이진을 기다리고 있었다.“무슨 일이야? 누가 다치기라도 한 거야?”이진은 정희를 보더니 다급하게 물었다.“시우 씨의 부하인데, 지금 혼수상태에 빠져 있어. 구체적인 상황은 그가 깨어나야 알 수
두 사람은 당장이라도 싸울 것 같은 기세를 보였다.“민 대표님은 참으로 유머러스하시네요. 요즘에 누가 불을 끄는데 소화기를 써요? 하지만 제가 마침 다른 선물을 가지고 왔어요.”분위기가 잠시 경직되자, 양 대표는 서둘러 화제를 바꾸었다.양 대표도 똑똑한 사람이기에 시우의 뜻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마침 시우도 자신의 부하를 죽일 뻔한 사람이, 무엇을 꾸미고 있는 건지 궁금했다.양 대표의 말이 끝나자마자, 양 대표의 부하가 사진 한 뭉치를 시우 앞에 던져 놓았다.“눈이 멀기라도 한 거야? 명성이 자자한 민 대표님 앞에서는 무엇이든 가볍게 놓아야 돼. 민 대표님, 부하들이 어리석어 실수를 하게 되었어요.”양 대표는 그 부하를 한번 걷어차고는, 손을 뻗어 책상 위에 흩어진 사진들을 모아 시우에게 다시 건넸다.“모두 고화질 사진이에요.”양 대표는 마치 시우를 일깨워 주듯이 입을 열었다.사진은 확실히 고화질이었다. 시우는 대충 훑어보더니 화가 치밀어 올라, 손을 뻗어 양 대표의 멱살을 잡았다.“말해봐, 원하는 게 뭐야?”‘감히 내 부하들을 모함하려 하다니, 죽고 싶어 환장했나 보네.’시우의 이런 행동은 현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아 올렸다.“모두 움직이지 마. 민 대표님은 똑똑한 분이셔서 나한테 손대지 않을 거야. 게다가 법률을 어기는 행동을 한다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인지, 민 대표님이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거야.”양 대표는 뒤에서 긴장한 표정으로 달려드려는 부하들을 보더니, 아무렇지 않은 듯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이 늙은 여우 같은 놈!’이것은 분명 시우에게 들려주려는 말이었다.시우는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양 대표의 멱살을 풀어주었다.“말해 봐요, 제가 뭘 해야 사진 원본을 내놓으실 거예요?”“역시 민 대표님은 똑똑한 분이시네요. 이렇게 된 이상 본론을 이야기하죠. 최근에 민 대표님이 새로운 자원을 차지하게 되었다고 들었는데, 그 자원들을 저에게 넘기시는 게 어때요?”“당신.”“민 대표님, 이 제안을 생각하는 데 3
“증거를 수집해.”이진이 입을 열자, 루트는 손에 든 USB를 컴퓨터에 꽂아 계속 조작을 진행했다.이 조작은 시간이 조금 걸렸는데, 대략 10분 정도 걸렸다.“완성했어요!”10분 후, 루트는 USB를 뽑아 이진에게 넘기며 기대하는 눈빛을 보였다.이진은 루트에게 있어서 신과 같은 존재였기에, 그녀의 평가는 루트에게 무척 중요했다.“괜찮네요.”이진은 루트를 한 번 보고는 평온하게 입을 열었다.늘 엄격했던 이진에게 있어서, 이런 평가는 매우 훌륭하다는 것과 다름없었다.반면 루트는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서 있는 높이가 다르기에, 심사 기준도 달라진 거다.훈련 전, 이진이 본 루트의 수준은 그저 합격할 만한 정도였는데,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실력이 엄청나게 제고된 것이다.이건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상대의 약점을 손에 넣게 되자, 순식간에 상황이 뒤집혔다.하지만 아직은 만족할 때가 아니다. 양 대표에게 치명타를 주기 위해, 시우는 최근 며칠간 의기소침하거나 난폭한 모습을 보였다.시우의 이런 반응을 본 양 대표는 매우 만족스러운 나머지, 자신의 컴퓨터에 문제가 생긴 것조차 발견하지 못했다.양 대표는 인터넷이 마비된 것이 의외라고 생각했다.3일째 되는 날, 이진의 건의를 따라 시우는 주동적으로 양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시간을 좀 더 늘이는 것을 조건으로 그의 제안에 동의하는 척을 했다.양 대표는 기꺼이 시우의 요구를 받아들였다.암야 클럽.“아이고 양 대표님. 오늘따라 왜 이렇게 기분이 좋으신 거예요? 한동안 찾아주지 않으셔서 바쁘신 줄 알았어요.”클럽 매니저는 양 대표를 보자 돈 냄새를 맡기라도 한 듯이 얼른 달려들었다.“요 며칠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느라 많이 바빴어. 이건 우리 회사에서 최근에 제작한 신제품이야. 이따가 간판들에게 한 세트씩 나눠주도록 해. 어떻게 해야 할지는, 내가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되는 거지?”양 대표가 손을 휘두르자, 뒤의 부하들은 얼른 정교하게 포장된 화장품 세트 몇
“이진아, 저 위에 서 있어야 할 사람은 너인데, 시우 씨가 올라가 득의양양해하고 있네.”군중 속에 있던 정희는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어차피 관심 없어.”이진은 정희의 머리를 툭 치며 상관없다는 듯한 표정을 보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해커 시합이 진행될 시간이 다가왔다.두 주일 후, 이진은 이건과 함께 루트를 공항에 데려다주었다.“전 루트 씨가 꼭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이진은 루트를 보면서 긍정적인 눈빛을 보냈다.“대표님, 걱정 마세요. 전 반드시 최선을 다해 영예를 따올 거예요!”루트는 이진을 보고는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는 비행기에 올랐다.이진은 루트가 비행기에 오르는 것을 보고 나서야, 이건과 함께 공항을 떠났다.“자기야, 오늘 저녁에 할 수 있는 거지?”이건은 공항을 나서자마자 이진을 보며 물었다.“뭘 하신다는 거예요?”이건의 밑도 끝도 없는 말에 이진은 어리둥절했다.이건은 말하는 것 대신 눈빛으로 자신의 뜻을 전했는데, 그의 눈에는 욕망이 짙게 배어 있었다.“안 돼요!”이진은 발끝을 세우고 손을 뻗어 이건의 입을 막았다.“왜?”이건은 이진의 대답을 듣자 눈살을 찌푸렸다. 그동안 이진이 엄청나게 바빴기에, 이건은 그녀가 힘들기라도 할까 봐 매일 밤 자신의 욕망을 가라앉혔다.하지만 이건은 정상적인 남자였기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오늘 저녁에 약속이 있어요.” 이진은 입술을 오므리고는 이유를 말해주었고, 그를 달래기 위해 차에 오른 후 이건에게 뽀뽀를 해주었다.그러나 기회를 이렇게 쉽게 놓칠 이건이 아니었다.이건은 이진을 붙잡고는 뜨겁게 키스를 하더니, 만족하고 나서야 입을 뗐다.“그럼 이건 이자인 거야.”이건은 만족스러운 듯 입술을 핥고는 이진의 귓불을 가볍게 물었다.순간 이진은 온몸에 전류가 흐르듯이 짜릿했다.이건은 아쉬운 마음을 참으며 먼저 이진을 회사에 데려다주고는, 차를 돌려 YS 그룹으로 돌아갔다.“안녕하세요, 대표님.”이진이 회사에 들어서자 직원들은 모두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
한편 음악회장.“임만만, 누가 멋대로 내가 있는 곳을 한시혁에게 알려주라고 했어? 이번 달 보너스는 원하지 않나 봐?” 만만의 말을 들은 이진은 핸드폰을 들고 노발대발했다.“대표님, 왜 그렇게 화를 내세요. 전 이 기회를 틈타 윤 대표님이 위기감을 가졌으면 해요. 대표님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공연하실 차례인 거죠? 그럼 대표님께서 바쁘신 것 같으니, 전 이만 끊을 게요.”이진이 화를 내자, 만만은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을 마치고는 얼른 전화를 끊었다.그러나 만만이 들은 것이 맞았다.방금 확실히 누군가가 이진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오늘 밤, 이진은 많은 사람들을 위해 피아노곡 한 곡을 연주할 것이다.이진은 핸드폰을 거두고 재빨리 마음을 가라앉혔다. 피아노 앞에 앉았을 때, 이진은 이미 준비가 된 상태였다.이진의 손가락이 피아노 위에 놓인 순간, 이진은 피아노에 특별한 마법을 부린 것 같았다.지금 이 순간, 그것은 피아노가 아니라 영혼이 있는 사람이 된 것이다.그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아, 주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주기도 했다.이진의 연주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 주기도 했다.이 순간, 커다란 음악회 현장에는 듣기 좋은 피아노 소리 외에, 다른 소리는 전혀 들을 수 없었다.마지막 음을 마치자 이진의 연주가 끝났다.“좋아! 피아노 연주 실력이 이렇게 뛰어나다니, 역시 내가 좋아할 만한 여자야!”갑자기 귀를 찌르는 목소리와 박수 소리가 뒤섞여 사람들의 귓가에 울렸다.그 목소리는 음악회의 아름다운 분위기를 깨뜨렸다.‘진영?’이진은 진영을 힐끗 보더니 곧 고개를 돌려 무시했다.그러자 진영은 민망한 마음에 얼른 옆에 있는 부하에게 손짓을 보냈는데, 그 부하는 곧 큰 꽃다발을 이진에게 건넸다.“이진 씨, 이것은 저희 진 대표님이 특별히 준비하신 것이니 받아 주시 길 바랍니다.”부하는 이진을 보며 말했다.“전 모르는 사람이 주는 건 안 받아요!”이진은 진영을 신경 쓰지도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