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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불량품으로 속이다

두 사람은 당장이라도 싸울 것 같은 기세를 보였다.

“민 대표님은 참으로 유머러스하시네요. 요즘에 누가 불을 끄는데 소화기를 써요? 하지만 제가 마침 다른 선물을 가지고 왔어요.”

분위기가 잠시 경직되자, 양 대표는 서둘러 화제를 바꾸었다.

양 대표도 똑똑한 사람이기에 시우의 뜻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마침 시우도 자신의 부하를 죽일 뻔한 사람이, 무엇을 꾸미고 있는 건지 궁금했다.

양 대표의 말이 끝나자마자, 양 대표의 부하가 사진 한 뭉치를 시우 앞에 던져 놓았다.

“눈이 멀기라도 한 거야? 명성이 자자한 민 대표님 앞에서는 무엇이든 가볍게 놓아야 돼. 민 대표님, 부하들이 어리석어 실수를 하게 되었어요.”

양 대표는 그 부하를 한번 걷어차고는, 손을 뻗어 책상 위에 흩어진 사진들을 모아 시우에게 다시 건넸다.

“모두 고화질 사진이에요.”

양 대표는 마치 시우를 일깨워 주듯이 입을 열었다.

사진은 확실히 고화질이었다.

시우는 대충 훑어보더니 화가 치밀어 올라, 손을 뻗어 양 대표의 멱살을 잡았다.

“말해봐, 원하는 게 뭐야?”

‘감히 내 부하들을 모함하려 하다니, 죽고 싶어 환장했나 보네.’

시우의 이런 행동은 현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아 올렸다.

“모두 움직이지 마. 민 대표님은 똑똑한 분이셔서 나한테 손대지 않을 거야. 게다가 법률을 어기는 행동을 한다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인지, 민 대표님이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거야.”

양 대표는 뒤에서 긴장한 표정으로 달려드려는 부하들을 보더니, 아무렇지 않은 듯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이 늙은 여우 같은 놈!’

이것은 분명 시우에게 들려주려는 말이었다.

시우는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양 대표의 멱살을 풀어주었다.

“말해 봐요, 제가 뭘 해야 사진 원본을 내놓으실 거예요?”

“역시 민 대표님은 똑똑한 분이시네요. 이렇게 된 이상 본론을 이야기하죠. 최근에 민 대표님이 새로운 자원을 차지하게 되었다고 들었는데, 그 자원들을 저에게 넘기시는 게 어때요?”

“당신.”

“민 대표님, 이 제안을 생각하는 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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