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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그가 마음이 약할 것이다

좋은 친구라 두 사람의 마음은 서로 통했다. 정희는 이진이 전화를 걸어 병원에 오라고 한 뜻을 바로 깨달았다. 병원에서 도망치고 싶은 것이다!

정희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나 모레 공연 예복도 고쳐야 하는데 같이 가줄래?”

두 사람은 바로 일정을 정하고 가장 빠른 속도로 퇴원 수속을 밟았다.

윤이건이 음식을 포장하고 돌아올 때 병실은 이미 텅 비어 있었다.

물어보니 정희가 이진을 데려간 것이다.

윤이건 이마에 핏줄이 불뚝불뚝 솟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었다.

“당장 네 여자에게 내 아내를 돌려달라고 해!”

전화 너머 민시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그 여자한테 아내를 돌려주라는 게 뭐야?’

‘누가 할 소리, 이진이 내 여자를 돌려줘야지!’

생각은 그렇지만 윤이건 질투심이 얼마나 강한지도 잘 알고 있는 민시우는 바로 정희에게 문자를 보내 주소를 물었다.

30분 후, 두 남자가 만났다.

윤이건은 민시우를 노려보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딱 사람 잡아먹을 표정이다. 드레스숍에서 손님을 접대하던 여점원은 그 표정에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

이진의 위치를 확인하고 윤이건은 이진 뒤로 다가갔다.

“이진아!”

윤이건의 냉담한 목소리이다. 그는 이진이 반응하기도 전에 그녀가 들고 있던 드레스를 한쪽으로 던졌다.

“너 왜 여기 있어? 너 지금 병원에서 쉬고 있어야 할 타이밍이 아니야?”

“그리고 너!”

윤이건이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도 정말로 이진에게 화를 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정희는 다르다.

윤이건은 한 걸음 다가서며 심각하게 물었다.

“이진이 다쳤다는 걸 알면서도 말리지 않고 이곳에 데려와요? 친구라며, 이렇게 친구를 대해도 되나요?”

“이건 씨, 뭐하는 거예요?”

이진은 어쩔 수 없는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정희 앞에 나섰다. 지금 윤이건이 어떻게 나올지 걱정됐다.

이진은 윤이건 앞에서 무고하게 물었다.

“봐요, 저 아무 일 없어요.”

“이진 씨 말이 맞아.”

민시우는 윤이건이 정희에게 쏟아지는 비난이 귀에 거슬려 정희를 자기 옆으로 끌어당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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