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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1화 기술 공유

시혁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 자료를 직접 검사해 보지 않았지만, 카페에서 이진이 보인 담담한 태도가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어제 전화에서 이진은 나라 기술을 지키기 위해 투자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랬던 이진이 친환경 기술 자료가 훔쳐진 사실을 알고도 이렇게 침착할 리가 없어.’

시혁은 이런 생각에 호텔로 돌아와 컴퓨터를 열어 자신이 훔쳐 온 자료들을 살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가 훔쳐 온 자료는 친환경 핵심 기술이 아니라, 친환경과 아무런 연관도 없는 쓰레기들이었다.

시혁은 바보같이 그들에게 속은 것이다.

사실을 알게 된 시혁은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이 도둑질한 사실마저 잊은 채, 다짜고짜 기명을 찾아 이 일에 대해 결판을 내려고 했다.

‘훔칠 수 없다면 빼앗을 수밖에 없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혁은 QS그룹에 도착했고, 만만은 기명이 걸어온 전화를 받자마자 이진에게 연락했다.

이진은 차분히 만만이 전달한 말들을 듣고는 이건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녀는 중요한 회의 중인 이건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은 채 담담하게 말했다.

“곧 갈 테니까 먼저 가서 지켜보고 있어.”

이진은 전화를 끊은 뒤 블루투스 이어폰을 귀에서 빼내고는, 뒷좌석에 앉아 회의하는 이건을 보았다.

이건이 마침 고개를 들자 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다.

백미러를 통해 뜨거운 시선이 오가자, 이진은 가볍게 미소를 짓고는 계속 차를 몰았다.

스포츠카는 곧 YS 그룹에 도착했고, 이진은 이건을 회의실에 데려다주고는 이 비서에게 당부했다.

“전 따로 처리해야 될 일들이 있으니, 이건 씨가 혹시라도 묻는다면 한눈팔지 말고 일에 전념하라고 전달해 주세요. 부탁드릴 게요.”

“네, 알겠습니다.”

이 비서는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이진이 당부하지 않아도 그는 온갖 방법을 써서 이건을 제지할 것이다.

오늘 이 회의는 그들에게 무척 중요한 회의였기에, 두 번 다시 이건을 뛰쳐나가게 해서는 안 된다.

이진은 한숨을 돌리고는 이미 QS그룹에 도착했을 만만이 걱정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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