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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안 친해요

이 말을 들은 루트는 두 눈을 크게 뜨며 승연을 쳐다보았다.

루트는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놀란 표정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싫어요!”

‘난 이진 누나를 사부님으로 모실 거야.’

승연은 국내외 최고 고수들이 모인 세계 랭킹에서 2위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루트의 눈에 그는 해킹 실력이 뛰어난 것과 이진의 제자인 것 외엔, 딱히 존경받을 만한 점이 없었다.

‘그런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요구를 제기하다니!’

루트는 화가 난 마음에 얼굴을 붉혔다.

“절 가르쳐 주기 싫으시다면 차라리 솔직하게 말씀하시죠! 전 대표님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거예요. 어차피 애초에 당신이 좋은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루트의 말은 또다시 승연의 심기를 건드렸다.

마찬가지로 애송이 시절부터 성장해온 승연은, 루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날 스승으로 삼지 않는다는 것은, 사부님을 스승으로 삼으려는 거겠지!’

승연은 이런 생각에 코웃음을 치며 가차 없이 말했다.

“네 녀석은 사부님을 스승으로 삼으려는 거지? 아쉽지만 그분의 제자는 나뿐이야. 만약 널 진짜 제자로 삼고 싶으셨다면 널 나한테 맡기지 않으셨겠지. 물론, 네가 내 제의를 거절해도 좋아.”

승연은 잠시 멈추더니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어차피 네가 어디로 가든지 신경 쓸 사람은 없을 거야. 네 녀석이 지금 짐을 싸서 떠난다고 해도 사부님은 너 같은 외부인보다는 날 더 신경 쓰실 거야.”

‘네가 떠난다면 나야 고맙지!’

“당신!”

루트는 나이가 너무 어린 탓에, 승연의 도발에 그대로 넘어가 몸을 후들후들 떨며 화를 냈다.

승연은 그 모습을 못 본 척하더니, 한가롭게 귤 하나를 까고는 절반을 이건에게 나누어 주었다.

루트는 눈을 부릅뜨고 승연을 보더니, 결국 굴복하게 되었다.

‘내가 가장 늦게 나타났으니 어쩔 수 없어. 게다가 명목상의 스승일 뿐이니 다시 기회를 찾아 이진 누나를 스승으로 모시면 돼!’

이어 스위트룸 안은 매우 시끌벅적했다.

승연은 루트가 쉽게 떠나지 못할 것을 알아차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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