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17화 귀국

하지만 루트를 제자로 받아들이는 진짜 목적은 이진에게 말할 수 없었다.

그가 보기에 루트의 기술은 아직 형편이 없었지만, 언젠가 이진이 루트를 더 아끼기라도 할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승연은 이런 생각에 루트를 더 아니꼽게 보았다.

오전 내내 하위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연습을 했는데, 루트가 아직도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

‘도대체 사부님은 왜 이런 꼬맹이를 맘에 들어 하는 거야?’

“사부님, 화나신 거 아니죠?”

승연은 불만이 가득했지만 이진의 앞에서는 순한 모습을 보였다.

이진은 눈썹을 살짝 찡긋거렸을 뿐, 이에 대해 따지지는 않았다.

“이건 씨는?”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았지만, 이건의 모습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설마 회사 일 때문에 먼저 귀국한 건가?’

승연은 이진의 반응을 보더니, 그제야 한숨을 돌리고는 말했다.

“윤 대표님은 회의 중이세요.”

이진은 이 말에 바로 침실로 걸어갔는데, 거실에 있던 루트와 승연은 여전히 어린아이처럼 말다툼을 하기만 했다.

이건은 교류회가 금방 끝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이진이 벌써 돌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진이 방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왔는데도, 그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는 진지하게 컴퓨터 스크린을 쳐다보고만 있었다.

오히려 회의 중인 직원이 먼저 이진을 발견하여, 놀란 표정으로 그의 뒤쪽을 바라보았다.

이건은 그제야 이상한 점을 알아차리고는 뒤를 돌아보았다.

“교류회는 끝난 거야?”

이건은 잠시 멍하니 있더니 즉시 화상 회의를 중지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이진을 향해 걸어갔다.

“잘 해결하고 왔어? 내가 세계보건기구 대표들을 조사해 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약삭빠른 사람들이야. 혹시 해코지당한 건 아니지?”

“그렇게 걱정되세요?”

이진은 입을 오므리며 웃더니, 이건에게 교류회에서 발생한 일들을 모두 말해주었다.

물론 그들 회사의 친환경 기술이 각국 대표들에게 입찰될 뻔한 일도 말해주었다.

이렇게 된 이상, 그들의 기술이 널리 홍보되긴 했지만 앞으로 많은 위험들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이번 교류회에서 이진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