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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능청스럽다

이건이 어떻게 왔든 간에, 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진은 그를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대장은 이진의 남편이 찾아왔다는 말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는 미안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그들을 잘 대접하려고 했다.

그러나 눈치 빠른 대장은 이진의 예사롭지 않은 표정을 보고는 입을 열었다.

“이진 씨, 그럼 찾아오신 분이 있으시니 전 이만 가보도록 할게요. 무슨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절 찾으시면 됩니다.”

대장은 황급히 작별 인사를 하고는 신속하게 병실을 나섰다.

이진은 곁눈질로 승연을 힐끗 보며 말했다.

“너도 나가.”

승연은 이진의 차가운 시선을 보더니, 얼른 고개를 숙인 채 병실을 나서려고 했다.

그러나 문을 나서자마자 그는 이건을 만나게 되었다.

승연은 그에게 속은 것이 떠올라, 울분이 치밀어 올라 몰래 이건을 노려보고는 조용히 병실 밖을 지켰다.

이건은 그의 눈빛을 무시하고는, 긴 다리를 내디뎌 병실에 들어간 후 문을 잠갔다.

그러나 이건도 병실에 들어서자마자 그녀의 엄청난 상처들을 보게 되었다.

이건은 먼저 이진이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알아보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차 안에서, 누군가가 이진이 다쳤다고 말한 것을 듣게 되었다.

그 순간, 이건은 그저 가능한 한 빨리 이진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진의 상황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이건은 두 손을 주먹 쥔 채 감정을 억누르며 이진에게 다가갔다.

지금의 그는 이진에게 화가 난 것인지, 그녀의 다친 모습에 마음이 아픈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이건은 숨을 길게 내쉬고는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곳엔 왜 온 거야? 어쩌다가 이렇게 다치게 된 거야?”

어쨌든 이진은 그에게 저격 임무 중에, 부주의로 부상을 입은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임 비서가 말 안 했어요?”

이진은 능청스럽게 손을 흔들어 이건더러 침대 옆에 앉으라고 표시했다. 그러고는 기회를 틈타 그를 꽉 껴안았다.

“이건 씨, 왜 그렇게 진지하신 거예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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