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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의지하다

이건의 지위로는 분명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기태가 망설이는 사이에, 이건은 이진을 안은 채 그의 곁을 지나가며 차갑게 한마디 내뱉었다.

“왜 아직도 가지 않으시는 거죠? 혹시 이씨 가문을 포기하시려는 거예요?”

“이건 오빠, 할 말이 있어요.”

이영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은 채 그를 쫓아가려고 했다.

“이영아, 거기 서!”

이기태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이건이 차가운 눈을 부릅뜨기 전에 급히 이영을 붙잡았다.

이건의 표정은 전혀 농담하는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

이기태는 당장이라도 이건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이진에게 본때를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적어도 밑지는 장사는 하지 않을 것이다.

이기태는 두 사람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더니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단 먼저 집으로 돌아가자고.”

‘내가 반드시 제대로 된 방법을 생각해낼 거야!’

한편 이진은 이건에게 안긴 채 차에 올라탔다.

그녀는 이건을 놀래 키고 싶지 않아 병원에 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배 속에는 통증이 끊임없이 전해져왔다.

이건은 기사한테 속도를 높이라고 분부하고는 무언가 생각난 듯이 물었다.

“이진아, 솔직히 말해봐. 그날 덫에 빠진 것 외에 다른 상처도 있는 거야?”

“정말 상처가 있었다면 이건 씨의 눈을 속일 수 있었겠어요?”

이진은 어쩔 수 없이 그에게 설명을 해주려고 했으나,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몰랐다.

이진은 결국 설명을 포기하고는 이건의 손바닥을 문지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씨, 이래 봬도 전 의사예요. 정말 다친 것을 감추려고 했다면, 이건 씨 앞에서 아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거예요. 게다가 전 배가 아플 뿐이에요. 아마 저녁에 무언가 잘못 먹은 게 아닐까요?”

이건은 그저 그녀를 한 번 쳐다보았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음식을 잘못 먹었든 안 먹었든 간에, 제대로 검사를 해봐야겠어.’

30분 후, 검은색 외제차가 병원 입구에서 멈추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진의 추측이 일리가 있었다.

의사는 꼼꼼히 검사를 한 후 검사 결과를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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