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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코드명 ‘S’

‘내가 알고 있는 승연 씨라면 정말 그런 생각일지도 몰라.’

이런 생각에 루트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그가 진정으로 동경하는 사람은 이진이었기에, 그가 이곳을 떠나 다른 조직에 참가할 리는 절대로 없었다.

‘내 목표는 대표님의 제자가 되는 거야!’

루트는 자신을 끌어들이려는 모든 제안들을 완곡하게 거절하고는, 컴퓨터를 닫으려고 했다.

이때 새로운 메일이 튀어나왔는데, 메일을 보낸 사람의 코드명이 S였다.

[루트 씨, 당신의 가족과 친구들을 생각해서라도 너무 급히 거절하진 마세요.]

‘가족, 친구?’

루트는 그의 말이 이해되지 않았기에 곧바로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루트는 메일을 보낸 후 컴퓨터 앞에 앉아 조용히 답장을 기다렸다.

시간이 꽤나 지났지만 상대방은 답장을 보내오지 않았다.

루트는 눈썹을 찌푸리고는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는 곧 대화창을 삭제하고는, 반복적으로 연습했던 해독 기술을 되새기며 깊이 잠들었다.

이튿날 아침, 다급한 전화벨 소리에 그는 어쩔 수 없이 이불 속에서 몸을 내밀었다.

택배가 왔다는 말을 듣게 된 루트는 정신이 오락가락했다.

“무슨 택배인 거죠?”

루트는 인터넷 쇼핑을 하는 습관이 없었기에, 그가 산 물건을 절대 아닐 것이다.

“누가 보내온 거죠?”

상대방은 입을 열지 않은 채 초인종을 누르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루트는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급히 나가보았다.

하지만 문밖에는 사람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문 앞에는 작은 택배가 하나 놓여 있었고, 위에는 ‘S’라는 기호가 적혀 있었다.

루트는 어제 일을 떠올리더니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

그가 조심스럽게 택배를 연 순간, 아니나 다를까 그 안에는 두꺼운 자료 한 뭉치가 놓여 있었다.

자료에는 최근 그와 접촉한 모든 사람들의 개인 정보가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그리고 그 자료 뭉치 사이에서 카드 한 장이 떨어졌다.

위에는 작은 글자가 선명하게 인쇄되어 있었다.

[어때요 루트 씨? 저희 초대를 받아들이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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