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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반드시 남기겠다

“이진 씨.”

병실 밖을 지키고 있던 금호 부하 중 한 명이 이진을 보고 공손하게 인사했다.

앞서 사람을 구해 달라고 할 때와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이진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사람을 구하느라 많이 고생했다고 우리 보스가 식사 한 끼 대접하고 싶다고 합니다.”

부하가 진지한 태도로 말했고, 말이 끝나자마자 금호가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진 씨, 같이 가실까요?”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병실에서 칼을 빼들고 있던 금호의 얼굴에는 진지함이 가득했다.

이진은 그녀가 병을 고친 짧은 몇 시간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고, 금호가 왜 태도를 바꾸었는지 몰랐다. 하지만 크게 별로 신경 써야 할 일은 아니다.

지하 조직에서 금호는 그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절대적인 존재이다. 이진을 상대로 뭔가 노리는 것이 있지 않으면 이유 없이 그녀에게 예의를 차리는 아니다.

이진은 무심코 입술을 꼬이며 조용히 말했다.

“미안하지만 전 아무나 하고 밥 먹는 습관이 없어서, 무슨 용건이 있으면 그냥 말씀하세요.”

“그러죠!”

이진이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할 줄 몰랐던 금호는 3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쾌활하게 웃었다.

“역시 똑똑한 사람과 말이 잘 통하네요!”

다음 순간 그는 웃음을 멈추고 진지해졌다.

“사실 제가 이진 씨가 마음에 들어 우리 조직에 초대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무슨 일로 금호 태도가 변했는가 했더니 그녀의 신분을 캐러 갔던 것이다.

이진에게 지금 이 상황이 조금 웃겼다.

“마음은 고맙지만 아쉽게도 제가 그런 야심이 없어서요.”

“그 마음 제가 돌아가 씻고 하룻밤 푹 쉬는데 쓰면 알 될까요?”

금호에게 다시 입을 열 기회를 주지 않고, 이진은 얼른 말을 돌렸다.

금호의 설득하려던 말도 그렇게 목에 걸리고 말았다.

금호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이진을 쳐다보았고, 이진이 당황하지 않고 침착함을 잃지 않자, 자신도 모르게 흥미가 더해졌다. 한참 후 그는 손을 흔들며 뒤쪽의 의사를 바라보았다.

“이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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