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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9화 든든한 윤이건

윤이건이 침묵하였다. 그윽한 눈동자는 이진의 달빛 같은 눈동자와 마주치고 마음이 저절로 부드러워졌다. 어찌 되었든 간에 그에게 돌아왔으니 다행이다.

이진의 손을 잡고 윤이건은 그녀의 손등에 가볍게 키스했다.

“마지막이야, 다음부터는 안 돼.”

“네네.”

이진은 말을 이어 대답하고 가까스로 윤이건의 입술을 물었다.

두 손을 남자의 가슴에 대고 떠나려고 하는데 이건이가 다시 그녀의 입술을 찾아갔다.

거실에 있는 두 사람 한창 뜨거울 때 별장 밖에서 도시락을 손에 든 이영 역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이진이 없으니 마침 정정당당하게 이건과 가까이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문밖을 청소하는 하인을 무시한 채 거드름을 피우며 별장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막상 발을 들여놓는 순간 수줍은 얼굴로 고개를 떨궜다.

“윤이건 대표님, 아버지 말로는 협력 프로젝트 때문에 계속 야근을 하셨다고 하던데, 그래서 돌아가자마자 대표님 취향을 알아보고 좋아하는 음식 몇 가지를 직접 만들어 봤습니다.”

말이 떨어진 후 한참동안 대답은 없었다.

이건이가 집에 없다고 생각하고 고개를 들었는데 마침 이진의 비아냥거리는 웃음이 이영의 눈에 들어왔다.

윤이건은 이진 옆에 앉아 무표정한 얼굴로 이영을을 쳐다보았고, 그녀의 말에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영의 방문에 불쾌한 것 같았다.

이영은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이진의 비꼬는 표정과 약간 붉어진 입술에 자극되어 손에 든 도시락을 움켜쥐며 겁먹은 모습을 보였다.

“언니, 돌아왔어? 나 요즘 대표님 밥을 챙겨주느라 가져왔는데, 언니가 돌아온 줄 알았다면 두 분 방해하지 않았을 텐데.”

‘요즘? 그러니까 내가 없던 사이에 계속 왔단 말이야?’

이진은 눈을 가늘게 떴다. 이건과 관련된 일은 나중에 물어봐도 되지만 이영은…….

이영의 시늉을 보기 귀찮아서 이진은 비웃으며 무심코 손톱을 만지작거렸다.

“방해인 줄 알면 그만 나갈래?”

“언니…….”

이영은 괴롭힘을 당한 듯 떨리는 목소리로 두 글자를 외쳤다. 눈에는 물안개가 가득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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