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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그의 여자

이기태가 이진을 노려보았다. 말의 어조가 계속 심해지고 볼은 떨릴 정도로 힘이 들어갔다.

“지금 그 말 당신 딸에게나 얘기하시죠.”

이진은 겉모습만 보고 쉽게 죄를 논하는 그의 사고 방식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입을 꼬이며 그저 웃어 보이기만 했다.

“이영이가 주제 파악 못하고 내 남자 옆에서 얼씬거리면서 번번히 내 심기를 건드리는데 그게 내 잘못인가요?”

이진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아름다운 눈에는 조롱이 가득했다.

“날 비난할 시간 있으며 자식 교육이나 잘 하시죠, 주제 파악이 무엇인지도 잘 가르쳐주고요.”

“너!”

이진이 아무렇지 않는 태도를 보일수록 이기태의 거센 분노를 더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이기태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숨이 막혀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

하필이면 윤이건 앞이라 말을 너무 과하게 하기도 어려웠다. 지난번 이건이 이진을 위해 스스럼없이 사람을 쫓아냈던 장면이 아직도 눈앞에 남아있어서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게 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오늘은 이건과 상의할 중요한 일이 있어서 여기에 온 것이다.

“이영이가 아무리 못났더라도 최소한 나를 돕는데 넌 그저 날 화내게 할 뿐이잖아.”

이기태는 냉담하게 콧방귀를 뀌며 시선을 거두고 조심스럽게 이건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윤이건 대표님, 프로젝트에 관해서도 들었었죠, 앞으로 GN그룹과 YS그룹 손을 잡으면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 다 해결됩니다.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시죠?”

이영이가 요즘 합작이라는 명목으로 자주 이건과 접촉하는데, 이 일은 이기태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눈감아 줬다.

이기태의 목적은 이건이 두 회사 합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는 것인데 이건에게는 전혀 먹이지 않았다. 그리하여 할 수 없이 직접 사선 것이다.

사실 이건도 속으로 짐작하고 있었다. 그가 GN그룹과 손을 잡으려고 하는 것은 이 프로젝트를 따내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진 때문에 아직도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이기태는 이것을 모르고 있었다.

이진이 그들과 사이가 좋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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